사건사고
[취재수첩] 부산시 교통카드 시스템 사업자 논란 확산
정기형
입력 : 2024.10.18 07:51
조회수 : 1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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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주 동안 취재 뒷 이야기나 주요 사안 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정기형기자 나와 있습니다.
저희 KNN이 부산시 교통카드 시스템 사업자 논란을 얼마전 가장 먼저 깊이있게 전해 드렸는데요.
논란이 점점 커지는 모양새인데, 무엇이 부딪히고 있나요?
<기자>
네. 버스나 도시철도 타실때 현금 내는 분들 이제 거의 없을 것입니다.
대부분 교통카드를 쓰실텐데요.
현재 부산에서는 하나로카드라는 회사가 30년 가까이 이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산시가 시대 변화에 맞춘 새로운 교통카드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시스템은 지난 2015년 부산시와 하나로카드가 함께 도입된 것입니다.
마을버스 교통카드 도입, 환승 시스템 같은 당시로써는 최신의 기술이었는데요.
이제는 모바일 결제와 터치 없는 결제, AI의 발전 등이 눈 앞에 다가왔습니다.
시대와 기술은 계속 빠르게 변하니까요.
그래서 부산시가 협약 종료 시점인 내년 8월에 앞서 새 시스템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로카드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는데요.
지난 2007년 계약을 근거로 하나로카드가 특별히 종료 시점을 정하지 않은 사업권을 계속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새 사업을 자신들과 협상하지 않고 공고에 들어가면 바로 소송전에 벌인다는 입장인데요.
부산시는 사업권 효력에 대한 법리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하나로카드 주장대로라면 사실상 무기한 독점 사업이 가능하다는 얘기네요.
계약 해석 여부를 떠나서 시민의 발인 대중교통에 중요한 시스템이 특정 기업에 계속 종속되는 것이 맞는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하나로카드는 자신들이 향토기업이란 점도 강조하던데요.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진짜 향토기업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는데, 어떤 얘긴가요?
네. 제가 계속 하나로카드라는 회사를 언급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시민 분들은 요즘 버스타실때 단말기에 이즐이라고 써진 문구를 더 많이 보실겁니다.
여기에는 복잡한 지배 구조가 숨어있는데요.
하나로카드에서 이즐까지, 천천히 풀어보겠습니다.
하나로카드는 마이비라는 회사가 최대주주로 지배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는 현재 사실상 하나의 회사로 운영됩니다.
마이비는 이동의즐거움이라는 서울 회사가 83%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동의즐거움의 줄임말이 바로 이즐입니다.
그리고 이즐 지분은 전부 케이마스홀딩스라는 회사에 있는데요.
이 회사는 맥쿼리자산운용이 지배하는 회사입니다.
그러니까 부산 교통카드 시스템의 주인은 사실 외국계 사모펀드인 것이죠.
맥쿼리는 지난해 이즐의 지분을 4천억원이 넘는 돈으로 사들였습니다.
당시 쏘카, 카카오페이 같은 회사가 인수 경쟁을 펼친 것으로 알려집니다.
만약 하나로카드가 부산시와 새 교통카드 시스템 협약을 맺는다면 몸값이 뛰면서 맥쿼리는 더 비싼 값에 지분을 팔 기회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앵커>
일상적으로 쓰는 교통카드에 이런 자본 흐름이 숨어있었네요.
부산시는 새 교통카드 시스템을 담당할 업체를 공고를 통해 선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나로카드와 경쟁을 펼칠만한 회사는 서울 기반의 티머니가 사실상 유일하다고 들었는데요.
바로 이 서울의 티머니, 부산의 하나로카드와 상황이 꽤 다르다면서요.}
네. 티머니는 하나로카드보다 공공적 성격이 더 강합니다.
대주주가 서울시이기 때문인데요.
36%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서울시의 교통정책과 궤를 같이해왔죠.
그런 티머니도 얼마전부터 비판에 시달려왔습니다.
부산과 마찬가지로 독점이 문제인데요.
시스템 개선 요구가 점점 높아지고, 다 쓰지 않은 선불카드 요금을 시민들에게 제때 돌려주지 않는 문제도 꾸준히 거론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서울시는 앞으로 있을 교통카드 시스템 계약을 공개된 공모를 통해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가 자신이 대주주인 회사의 독점 사업권을 포기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의 기회를 연 것입니다.
하나로카드에 휘둘리는 듯한 부산시와 대비되는 모습이죠.
부산시는 이달 안에 새 교통카드 시스템의 공고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데 정말 공고가 이뤄질지, 하나로카드가 어떻게 대응할지에 따라 논란이 장기화될 조짐입니다.
<앵커>
교통카드 시스템은 시민들의 교통 이용 데이터를 모두 볼 수 있다는 면에서도 중요한 사업입니다.
부산시의 새 시스템 사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계속 지켜봐야하는 또다른 이유입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정기형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한 주 동안 취재 뒷 이야기나 주요 사안 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정기형기자 나와 있습니다.
저희 KNN이 부산시 교통카드 시스템 사업자 논란을 얼마전 가장 먼저 깊이있게 전해 드렸는데요.
논란이 점점 커지는 모양새인데, 무엇이 부딪히고 있나요?
<기자>
네. 버스나 도시철도 타실때 현금 내는 분들 이제 거의 없을 것입니다.
대부분 교통카드를 쓰실텐데요.
현재 부산에서는 하나로카드라는 회사가 30년 가까이 이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산시가 시대 변화에 맞춘 새로운 교통카드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시스템은 지난 2015년 부산시와 하나로카드가 함께 도입된 것입니다.
마을버스 교통카드 도입, 환승 시스템 같은 당시로써는 최신의 기술이었는데요.
이제는 모바일 결제와 터치 없는 결제, AI의 발전 등이 눈 앞에 다가왔습니다.
시대와 기술은 계속 빠르게 변하니까요.
그래서 부산시가 협약 종료 시점인 내년 8월에 앞서 새 시스템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로카드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는데요.
지난 2007년 계약을 근거로 하나로카드가 특별히 종료 시점을 정하지 않은 사업권을 계속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새 사업을 자신들과 협상하지 않고 공고에 들어가면 바로 소송전에 벌인다는 입장인데요.
부산시는 사업권 효력에 대한 법리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하나로카드 주장대로라면 사실상 무기한 독점 사업이 가능하다는 얘기네요.
계약 해석 여부를 떠나서 시민의 발인 대중교통에 중요한 시스템이 특정 기업에 계속 종속되는 것이 맞는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하나로카드는 자신들이 향토기업이란 점도 강조하던데요.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진짜 향토기업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는데, 어떤 얘긴가요?
네. 제가 계속 하나로카드라는 회사를 언급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시민 분들은 요즘 버스타실때 단말기에 이즐이라고 써진 문구를 더 많이 보실겁니다.
여기에는 복잡한 지배 구조가 숨어있는데요.
하나로카드에서 이즐까지, 천천히 풀어보겠습니다.
하나로카드는 마이비라는 회사가 최대주주로 지배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는 현재 사실상 하나의 회사로 운영됩니다.
마이비는 이동의즐거움이라는 서울 회사가 83%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동의즐거움의 줄임말이 바로 이즐입니다.
그리고 이즐 지분은 전부 케이마스홀딩스라는 회사에 있는데요.
이 회사는 맥쿼리자산운용이 지배하는 회사입니다.
그러니까 부산 교통카드 시스템의 주인은 사실 외국계 사모펀드인 것이죠.
맥쿼리는 지난해 이즐의 지분을 4천억원이 넘는 돈으로 사들였습니다.
당시 쏘카, 카카오페이 같은 회사가 인수 경쟁을 펼친 것으로 알려집니다.
만약 하나로카드가 부산시와 새 교통카드 시스템 협약을 맺는다면 몸값이 뛰면서 맥쿼리는 더 비싼 값에 지분을 팔 기회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앵커>
일상적으로 쓰는 교통카드에 이런 자본 흐름이 숨어있었네요.
부산시는 새 교통카드 시스템을 담당할 업체를 공고를 통해 선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나로카드와 경쟁을 펼칠만한 회사는 서울 기반의 티머니가 사실상 유일하다고 들었는데요.
바로 이 서울의 티머니, 부산의 하나로카드와 상황이 꽤 다르다면서요.}
네. 티머니는 하나로카드보다 공공적 성격이 더 강합니다.
대주주가 서울시이기 때문인데요.
36%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서울시의 교통정책과 궤를 같이해왔죠.
그런 티머니도 얼마전부터 비판에 시달려왔습니다.
부산과 마찬가지로 독점이 문제인데요.
시스템 개선 요구가 점점 높아지고, 다 쓰지 않은 선불카드 요금을 시민들에게 제때 돌려주지 않는 문제도 꾸준히 거론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서울시는 앞으로 있을 교통카드 시스템 계약을 공개된 공모를 통해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가 자신이 대주주인 회사의 독점 사업권을 포기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의 기회를 연 것입니다.
하나로카드에 휘둘리는 듯한 부산시와 대비되는 모습이죠.
부산시는 이달 안에 새 교통카드 시스템의 공고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데 정말 공고가 이뤄질지, 하나로카드가 어떻게 대응할지에 따라 논란이 장기화될 조짐입니다.
<앵커>
교통카드 시스템은 시민들의 교통 이용 데이터를 모두 볼 수 있다는 면에서도 중요한 사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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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형 기자
ki@k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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