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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목적도, 효과도 없는 '페스티벌 시월' 재검토?

황보람 입력 : 2024.09.04 20:52
조회수 : 1010
<앵커>
부산시가 추진하는 부산형 융복합축제인 '페스티벌 시월' 관련 보도, 이어갑니다.

이 사업의 핵심은 10월 초 열리는 여러 축제에 참가할 수 있는 통합권을 판매한다는 건데요,

하지만 통합권과 관광업계의 시너지는 커녕, 사업 실효성 자체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황보 람 기자입니다.

<기자>
'페스티벌 시월'은 10월 초 부산에서 열리는 17개 국제행사를 통합한다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개별 조직위가 행사를 운영하는 가운데, 전체 행사를 통합하는 기능은 사실상 전무합니다.

그나마 여러 축제를 참가할 수 있는 통합권을 판매하는 게 핵심인데, 이마저도 부실한 준비로 아직까지
통합권을 살 수 있는 곳도 없습니다.

페스티벌 시월 사업에 포함된 12곳의 지역 협력 호텔들과의 시너지도 문제입니다.

8월이 돼서야 사업 주관사가 호텔들에 통합권을 포함한 객실 상품 구성을 제안했고, 이땐 이미 호텔들의 객실이 거의 차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행사가 급조된 탓입니다.

{협력 호텔 관계자/"8월에 (사업 주관사가) 이야기를 해주셨을 때의 객실 점유율이 85%가 넘긴 했었거든요. 이런게 있다 이런 걸 준비할거다라고 하셨을 때..."}

또 호텔에서 출시할 객실 상품들도 대부분 하루 숙박용인데, 관광객들의 부산 체류 기간을 늘리겠단 사업 목적과도 배치됩니다.

호텔 입장에서는 안 그래도 성수기인 10월 초에, 굳이 통합권을 포함한 객실 상품을 내놓을 이유도 없습니다.

{협력 호텔 관계자/"현재 페스티벌 시월 통합권으로 진행하고 있는 (객실 상품은) 없습니다. 여기는 기본적으로 매출을 일으키는 곳이다 보니까, 상품력이 있는 걸 구성하다 보니까 통합권에 막 목을 엄청 매고 그런 상황은 자연스럽게 아닌거고요."}

통합권은 6만원이나 12만원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이는데, 유료 공연 행사가 주를 이룹니다. 참여행사에 포함된 IT,디자인,창업 등 무료 행사와의 연계도 불확실합니다.

통합권 구성과 판매도 영화제와 공연위주로 돼 있는 상황에서 이 관람객들이 IT나 창업 관련 행사에 참여할 지도 의문입니다. 사실상 융복합 축제로 시작된 '페스티벌 시월' 사업 자체가 제 역할을 할 지 미지수란 겁니다.

{부산시 관계자/"저희도 이제 고민이 무료행사도 통합권 구매했던 사람들의 실적으로 포함하고 싶어서 기념품 같은걸 통합권을 제시하면 줄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고)..(행사 통합 측면에서는) 이 행사들에 있는 관련 기업들, 그걸 좀 연결 시켜주는 고리를 만들어주면 어떻겠나."}

관련 업계 전반에서 부실한 준비와 사업 실효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잇따르는 가운데, '페스티벌 시월'
추진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NN 황보 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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