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남도정] 경남 조선업계 회생..경쟁도 '치열'
길재섭
입력 : 2024.08.08 07:31
조회수 : 1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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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경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KNN경남본부 길재섭 보도국장 나와 있습니다.
경남도의 주력산업 가운데 하나인 조선업이 활황입니다. 거제에 있는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수출을 끌어가고 있는데요, 먼저 올해 수출은 어느 정도 규모입니까?}
선박 수출 규모로 보면 경남에서는 올해 상반기에만 46억 4천 3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6조 4천억원 규모를 수출했습니다. 여기에는 한화오션이나 삼성중공업과 함께 중소 조선소들의 수출 물량도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해 수출 규모가 약 12조원이었던 것을 보면 올해에는 지난해 규모를 넘어서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현재 수출 물량보다는 수주량이 더 중요한데요, 국내 대형 조선업계는 앞으로 3년에서 4년 간 일해야 할 일감을 이미 수주했습니다.
또 대형 수주가 계속 있을 전망인데요, 따라서 올해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올해보다는 내년이나 내후년의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한화그룹은 해양 분야에서 상당히 공격적인 M&A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M&A의 효과는 어느정도 기대할 수 있을까요?}
한화그룹은 한마디로 과감한 M&A,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하는 그룹입니다.
지난 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했고, 올해 초에는 그룹 계열사인 한화임팩트가 창원 HSD엔진의 지분 33%를 매입하면서 점유율 세계 2위의 중대형 선박 엔진 생산 기지를 확보했습니다.
또 얼마 전에는 미국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고, 현재는 호주 오스탈 조선소 인수도 추진중입니다.
호주 오스탈 조선소는 필리핀의 수빅이나 세부 조선소도 운영하고 있어 지정학적 중요성이 큰 필리핀의 조선산업에도 큰 영향력을 가지게될 전망입니다.
또 미국의 필리조선소나 호주의 오스탈조선소 모두 미국의 군수산업과 관련이 커서 미군 함정 수리 등 여러 분야에서 한화오션의 확장성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앵커:컨테이너선 등 대형 선박을 많이 만들고 있는데, 한화그룹이 해운업에 진출할 계획은 혹시 없나요?}
한화그룹의 해운업 진출 가능성은 점점 더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초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은 조선업계 최초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을 생산하고 100% 암모니아 만을 이용한 친환경 선박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와 함께 단순히 배를 건조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해운사 설립도 언급했는데요, 실제로 '한화해운'이라는 상표가 올해 초 특허청에 신청됐습니다.
또 한화오션 역시 정관 변경을 통해 해운업이나 해상화물 운송사업을 추가해 해운업 진출의 근거를 이미 마련했습니다.
매각이 추진중인 HMM을 한화그룹이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계속 나오는 것도 이때문입니다.
{앵커:한화그룹은 경남에 주요 사업장들을 많이 두고 있는데, 울산에 근거를 둔 HD한국조선해양 역시 경남의 사업장들을 넓히고 있습니다. 두 그룹의 경쟁이 경남에서 치열해지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얼마 전 창원 STX중공업의 지분 68.2%를 인수하면서 창원에 주요 생산기지를 마련했습니다.
{수퍼:HD한국조선해양, STX중공업 인수로 경남에 주요 생산기지 확보}
회사 이름은 HD현대마린엔진으로 바뀌었는데요, HD현대마린엔진은 중소형 선박의 발전이 아닌 추진엔진을 주로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주요 고객 가운데에는 옛 대우조선해양인 한화오션도 포함돼 있어, 공정위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조건부로 인수를 승인하기도 했습니다.
선박의 엔진은 전체 선박 가격의 약 10 내지 15%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고, 납기가 늦어지면 선박 인도 자체가 크게 차질을 빚을수도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세계 대형엔진 시장점유율이 35%에 이를 정도이고 한국조선해양에 대형 엔진을 납품해 왔는데요, STX중공업 인수로 중소형 선박 엔진 분야에서도 현대가는 강점을 갖게 됐습니다.
한화오션과 HD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선박 건조시장 등에서 치열할 경쟁을 벌이고 있고, 당장 국내에서는 차세대구축함 KDDX 사업 수주를 두고 법정 다툼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두 기업은 엔진 제조사 인수를 두고 경남에서 한바탕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고, 앞으로도 계속 경쟁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앵커:경남도로서는 조선산업 대기업들이 지역에서 경쟁을 벌이는 것이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요.}
방위산업이나 원자력산업, 우주항공산업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경남에서 확실한 수출이 장기간 보장된 것은 바로 조선산업입니다.
특히 선박들의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세계적인 합의가 이뤄지고, 2027년부터는 해운 탄소세 부과가 예고되면서, 한화와 삼성, 현대 등은 LNG와 메탄올에 이어 암모니아 추진 선박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과 경쟁 속에 일단 지역 조선업계는 수주받은 선박들을 만들기 위해 많은 인력이 필요하고 지역 경제 역시 활성화될 전망입니다.
다만 경남에 연고를 둔 한화 그룹 등이 지역에 대한 기여는 소홀히 하면서 매출을 올리는데에만 급급한 모습이 이어진다면, 계속 이어질 경쟁 속에서 굳이 지역 기업이라고 도민들이 응원하거나 지지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지금까지 경남도정이었습니다.
이번에는 경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KNN경남본부 길재섭 보도국장 나와 있습니다.
경남도의 주력산업 가운데 하나인 조선업이 활황입니다. 거제에 있는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수출을 끌어가고 있는데요, 먼저 올해 수출은 어느 정도 규모입니까?}
선박 수출 규모로 보면 경남에서는 올해 상반기에만 46억 4천 3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6조 4천억원 규모를 수출했습니다. 여기에는 한화오션이나 삼성중공업과 함께 중소 조선소들의 수출 물량도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해 수출 규모가 약 12조원이었던 것을 보면 올해에는 지난해 규모를 넘어서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현재 수출 물량보다는 수주량이 더 중요한데요, 국내 대형 조선업계는 앞으로 3년에서 4년 간 일해야 할 일감을 이미 수주했습니다.
또 대형 수주가 계속 있을 전망인데요, 따라서 올해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올해보다는 내년이나 내후년의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한화그룹은 해양 분야에서 상당히 공격적인 M&A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M&A의 효과는 어느정도 기대할 수 있을까요?}
한화그룹은 한마디로 과감한 M&A,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하는 그룹입니다.
지난 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했고, 올해 초에는 그룹 계열사인 한화임팩트가 창원 HSD엔진의 지분 33%를 매입하면서 점유율 세계 2위의 중대형 선박 엔진 생산 기지를 확보했습니다.
또 얼마 전에는 미국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고, 현재는 호주 오스탈 조선소 인수도 추진중입니다.
호주 오스탈 조선소는 필리핀의 수빅이나 세부 조선소도 운영하고 있어 지정학적 중요성이 큰 필리핀의 조선산업에도 큰 영향력을 가지게될 전망입니다.
또 미국의 필리조선소나 호주의 오스탈조선소 모두 미국의 군수산업과 관련이 커서 미군 함정 수리 등 여러 분야에서 한화오션의 확장성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앵커:컨테이너선 등 대형 선박을 많이 만들고 있는데, 한화그룹이 해운업에 진출할 계획은 혹시 없나요?}
한화그룹의 해운업 진출 가능성은 점점 더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초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은 조선업계 최초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을 생산하고 100% 암모니아 만을 이용한 친환경 선박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와 함께 단순히 배를 건조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해운사 설립도 언급했는데요, 실제로 '한화해운'이라는 상표가 올해 초 특허청에 신청됐습니다.
또 한화오션 역시 정관 변경을 통해 해운업이나 해상화물 운송사업을 추가해 해운업 진출의 근거를 이미 마련했습니다.
매각이 추진중인 HMM을 한화그룹이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계속 나오는 것도 이때문입니다.
{앵커:한화그룹은 경남에 주요 사업장들을 많이 두고 있는데, 울산에 근거를 둔 HD한국조선해양 역시 경남의 사업장들을 넓히고 있습니다. 두 그룹의 경쟁이 경남에서 치열해지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얼마 전 창원 STX중공업의 지분 68.2%를 인수하면서 창원에 주요 생산기지를 마련했습니다.
{수퍼:HD한국조선해양, STX중공업 인수로 경남에 주요 생산기지 확보}
회사 이름은 HD현대마린엔진으로 바뀌었는데요, HD현대마린엔진은 중소형 선박의 발전이 아닌 추진엔진을 주로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주요 고객 가운데에는 옛 대우조선해양인 한화오션도 포함돼 있어, 공정위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조건부로 인수를 승인하기도 했습니다.
선박의 엔진은 전체 선박 가격의 약 10 내지 15%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고, 납기가 늦어지면 선박 인도 자체가 크게 차질을 빚을수도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세계 대형엔진 시장점유율이 35%에 이를 정도이고 한국조선해양에 대형 엔진을 납품해 왔는데요, STX중공업 인수로 중소형 선박 엔진 분야에서도 현대가는 강점을 갖게 됐습니다.
한화오션과 HD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선박 건조시장 등에서 치열할 경쟁을 벌이고 있고, 당장 국내에서는 차세대구축함 KDDX 사업 수주를 두고 법정 다툼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두 기업은 엔진 제조사 인수를 두고 경남에서 한바탕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고, 앞으로도 계속 경쟁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앵커:경남도로서는 조선산업 대기업들이 지역에서 경쟁을 벌이는 것이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요.}
방위산업이나 원자력산업, 우주항공산업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경남에서 확실한 수출이 장기간 보장된 것은 바로 조선산업입니다.
특히 선박들의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세계적인 합의가 이뤄지고, 2027년부터는 해운 탄소세 부과가 예고되면서, 한화와 삼성, 현대 등은 LNG와 메탄올에 이어 암모니아 추진 선박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과 경쟁 속에 일단 지역 조선업계는 수주받은 선박들을 만들기 위해 많은 인력이 필요하고 지역 경제 역시 활성화될 전망입니다.
다만 경남에 연고를 둔 한화 그룹 등이 지역에 대한 기여는 소홀히 하면서 매출을 올리는데에만 급급한 모습이 이어진다면, 계속 이어질 경쟁 속에서 굳이 지역 기업이라고 도민들이 응원하거나 지지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지금까지 경남도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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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재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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