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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장>빗물받이는 거대한 재떨이, "빗물 길을 뚫어라!"

이민재 입력 : 2024.07.08 20:49
조회수 : 579
<앵커>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는데요.

도심지 도로변이나 주택가에서 빗물이 빠지는 길이 바로 빗물받이입니다.

그런데 이 배수로가 쓰레기로 막히거나 악취 등을 이유로 일부러 덮혀있는 경우가 많아 자칫 침수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민재 기자가 현장을 점검해봤습니다.

<기자>
부산 도심의 도로와 주택가는 매년 장마때마다 물바다로 변합니다.

빗물을 배수구로 흘려보내는 도로 옆 빗물받이가 쓰레기로 막혀 배수를 막는게 주요 원인입니다.

빗물받이가 설치된 곳곳을 점검해봤습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의 빗물받이를 열어보니,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담배꽁초가 무더기로 나옵니다.

사실상 거대한 재떨이나 다름 없습니다."

빗물받이를 막아둔 곳도 문젭니다.

"주택이 늘어선 골목길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빗물받이마다 이렇게 두꺼운 고무판 등이 올라가 막혀있어 비가 내리면 배수가 원활히 이뤄질 수 없는 무용지물의 상황입니다."

고무덮개를 겹겹이 쌓거나 두꺼운 철판을 덮어둬 성인남성 2명이 들어도 치우기 힘듭니다.

주민들은 악취와 벌레 탓에 어쩔수 없단 반응입니다.

{주민/"7월 같으면 한 여름 아닙니까. 6월도 더운데, 여기 밑에 전부 시궁창인데. 벌레에 냄새에 사람 질식할거 같아요."}

처벌규정도 없어 치우려는 관할 구청과 덮어두려는 주민들은 대립하기 일쑤입니다.

결국, 열어도 막아도 문젠데, 뾰족한 해법은 없습니다.

빗물을 하수처리장으로 흘려보낼 배수관도 문젭니다.

"부산은 20년 이상 된 노후 배수관이 60%가 넘어 찌꺼기가 들어차기 일쑤.

올해 장마를 앞두고 걷어낸 쓰레기만 1만1천톤 이상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준설을 해도 시간당 70mm를 처리하는 게 고작이라, 시간당 1백mm씩 쏟아지는 최근의
극한호우를 감당하기엔 무리입니다.

{부산시 관계자/"근본적으로 관이 커져야겠지만 물리적으로나 에산상으로나 상당하 예산도 소요되고 기간도 많이 걸리기 때문에, 일단 있는 관이라도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려고 준설을 강화를 한 겁니다."}

쓰레기와 덮개에 막힌 배수시설이 치명적 침수피해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꾸준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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