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사회

영어유치원은 유치원이 아니다?

하영광 입력 : 2024.05.30 20:53
조회수 : 2290
<앵커>
전국 체인 규모의 어학원에서 한 원어민 강사가 7세 여아를 상대로 성추행을 저질러 구속됐다는 소식 연이어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소위 '영어유치원'은 사실 유치원이 아니라 '유아대상 영어학원'인데요.

두 곳의 차이점을 하영광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학부모들이 흔히 영어유치원 부르는 곳은 사실 유아대상 영어학원 입니다.

아이들을 보육하는 시설이 아니고, 일반 영어학원과 같은 학원시설로 등록돼있습니다."

"유치원 교사는 유아교육 관련 학과를 전공한 뒤 유치원 2급 정교사 자격증을 따야 합니다.

하지만 유아대상 영어학원 강사는 학사 이상의 대학졸업 요건만 갖추면 됩니다."

아이들의 성장에 따른 발달과정을 이해하고 지도하기 힘들단 지적이 잇따릅니다.

{윤미승/경성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유아교육의 영역이 전문성이 있는 영역이거든요. (유아교육을) 배운 분들은 영유아의 발달을 이해를 해요. 그 놀이 안에서 유아가 어떤 배움을 경험하고 있는지. 그 배움을 지식적인 배움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교육 과정은 영어를 가르치는데 집중돼있습니다.

국가수준 교육과정인 누리과정이 신체운동과 사회관계, 자연탐구 등 다양한 영역의 발달을 돕는 것과는
크게 다릅니다.

전문가들은 영어 같은 특정 영역이 아닌 다양한 영역의 잠재력을 키워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유아 대상 영어학원이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양질의 외국인 강사 수급이 어려워지다 보니 자격없는 강사까지 나타난단 분석입니다.

{강진희/부산학부모연대 대표/"부모들은 당연히 그렇게 생각해요. 저렇게 큰 학원에서 강사를 채용할 때는 자격있는 사람이고 훌륭한 선생님이겠거니 하고. 사실 영어유치원 비싸잖아요. 그 돈 들여서 애들 보내는거 아닙니까, 믿고. 배신감을 느끼죠."}

지난해 교육부 특별점검에서 부산 유아대상 영어유치원 강사 10명 가운데 9명이 유아교육 관련 자격증이 없다고 드러났습니다.

KNN 하영광입니다.
KNN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부산 051-850-9000
경남 055-283-0505
▷ 이메일 jebo@knn.co.kr
▷ knn 홈페이지/앱 접속, 시청자 제보 누르기
▷ 카카오톡 친구찾기 @knn
저작권자 © 부산경남대표방송 KN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