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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취재수첩]황령터널 신호수 사망...안전 규정 강화해야

정기형 입력 : 2024.05.24 08:05
조회수 : 915
<앵커>
한 주 동안 취재 뒷 이야기나 주요 사안 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정기형기자 나와 있습니다.

황령산 아래로 부산 전포동과 대연동을 연결하는 핵심 교통시설이죠.

부산 황령터널에서 안타까운 사망 사고가 있었다고요.

무슨 일인지 전해주시죠.

<기자>
네. 사고가 난 것은 지난 17일 새벽 2시쯤입니다.

황령터널 안에서 배수로 준설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공사를 알리는 교통 신호수가 달리는 차에 치여 숨진 것입니다.

사고 당시 터널 내부 영상을 보시겠습니다.

터널이 환하게 밝혀져 있습니다.

공사로 두 개 차로 가운데 하나는 막혀 있는데요.

그런데 승용차가 이를 무시하고 그냥 내달립니다.

결국 차량이 신호수를 들이 받습니다.

차에 치인 60대 신호수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KNN이 사고 약 한 시간전 모습도 영상으로 확인했습니다.

신호수가 2차선 한 가운데 위험하게 서 있는데요.

야광밴드 조끼를 입고 경광봉을 흔들고 있는데, 도로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은 모습입니다.

<앵커>
앞에 사람이 있는데도 들이받은 차량 운전자의 책임이 가장 크겠습니다.

차가 오가는 도로, 그것도 터널 안에서 야간에 작업을 한다는 것은 상당한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죠.

때문에 사고를 막기 위한 규정이나 매뉴얼이 있을텐데, 실태가 어떤가요?

<기자>
네. 도로 공사 사고를 막기 위한 도로교통법 시행 규칙이 있습니다.

이 규칙에 따르면 교통안전시설을 설치하고, 안전요원을 배치하도록 되어 있는데요.

교통 정체를 피하기 위해서 이런 작업은 주로 밤에 이뤄지죠.

떄문에 신호수는 안전모와 야광밴드를 휴대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외에는 별다른 안전지침이 없습니다.

신호수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현재 규정은 공사장에서 일하는 작업자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호수 같은 별도 인원을 보호할 대책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신호수 거리 간격에 대한 지침도 따로 없습니다.

문제가 되자 따로 안전 규정을 마련한 지자체가 있습니다.

서울시가 대표적인데요.

서울시는 개보수 공사가 집중되는 야간작업을 위한 매뉴얼을 자체적으로 만들었습니다.

표지판 이외에 사이렌 같은 경고음을 의무화했는데요.

또 신호수는 차선 바깥쪽에 배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앵커>
부산시와 경남도도 이런 안전 규정을 참조해서 사고 예방에 나서면 좋겠네요.

그런데 이번 사고 부산시 산하기관이 발주한 공사 현장에서 벌어진 사고죠.

부산시는 책임이 없는건가요?

<기자>
네. 이 공사는 부산시 건설안전시험사업소가 발주한 것입니다.

안타까운 사망사고에 대해서 사업소측에 당시 안전대책과 책임에 대해 물었는데요.

그런데 최소한의 안전 책임도 도급업체로 돌리는 모습입니다.

부산시 건설안전시험사업소 관계자의 얘기 들어보시겠습니다.

{부산시 건설안전시험사업소 관계자/"(사고 공사는) 업체에다가 기계장비준설 장비를 이용해서 저희 배수로를 청소해달라고 한 것이기 때문에 발주공사라서 저희 안전 매뉴얼은 우리 직영업체들 할 때 매뉴얼이고요"}

저희 취재진은 황령터널 배수로 준설 작업과 관련해서 제출된 안전 관련 매뉴얼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안전대책은 도급업체가 경찰에 제출한 교통통제 계획서가 전부였습니다.

아무래도 한동안 책임 공방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 수사도 이뤄지고 있는데요.

우선 음주운전은 아닌 것으로 파악됩니다.

경찰도 차량 블랙박스와 터널 내부 CCTV를 확보했는데요.

운전자의 전방 주시 태만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망사고는 중대재해죠.

고용노동부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살펴 보고 있기도 합니다.

<앵커>
사고 조사 철저해야겠습니다.

또 신호수를 위한 대책이 마련되어서 앞으로 이런 사고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정기형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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