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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파트 지하 화재 그을음 28층까지 퍼져

이민재 입력 : 2024.03.25
조회수 : 2178
<앵커>
얼마전 신축 아파트 지하에서 불이 났는데, 배관을 타고 매연과 그을음이 28층 꼭대기층까지 퍼졌습니다.

보름이 넘게 지나도록 계속 그을음이 나오면서 주민들은 부실시공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8월 입주가 시작된 부산의 한 신축 아파트입니다.

이달초 지하주차장 한 켠의 피트공간에서 불이 나, 연기와 그을음이 28층짜리 1개 라인 10여 세대에 퍼졌습니다.

빈 공간을 창고로 쓰던 인테리어 보수업체의 담뱃불이 원인이었습니다.

"화재가 난 아파트 지하에서 가장 먼 꼭대기층입니다.

불이 난지 2주가 넘게 지났지만, 곳곳에는 그을음이 남아 이렇게 닦아도 닦아도 계속 검은재가 나옵니다."

욕조는 검게 얼룩졌고, 에어컨과 환풍기에선 아직까지도 검댕이가 묻어 나옵니다.

{피해 아파트 주민/"이런 상황이 일어난 곳에서 계속 살 수도 없고, 그래서 다른 곳으로 급하게 집을 구한 상태입니다. 하루아침에 모든 걸 다 잃은거죠."}

연기나 그을음 등이 환기배관으로 유입되는 걸 막는 '드레인 캡'이 지하층에 없어 피해가 커진 겁니다.

{건설업계 관계자/"불이 났을 때 구멍 자체 크기가 완전히 달라지니까. 구멍이 지금 150mm 정도 뚫려있을텐데, 드레인캡이 돼있으면 5백원짜리 3개 정도? 차이가 많이 납니다. (설치돼있었다면) 덜 올라갔죠."}

주민들은 또 다른 하자가 있는게 아닌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피해 아파트 주민/"이렇게 많은 세대가 피해를 봤다는 게, 사실은 시공상에 문제가 없었는지. 납득이 안되는 부분이 많은데, 건설사는 답을 해주지 않아요."}

"시공사는 피해 세대에 이사비용과 청소비 등을 지급하는 등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 입주 당시에도 지하주차장에서 물난리가 나 물의를 빚었던 곳입니다.

피해 주민들은 시공사와 감리업체, 구청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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