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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북항 '무늬만 복합환승센터'... 대부분 오피스텔

이민재 입력 : 2024.01.03 20:50
조회수 : 1563
<앵커>
부산 북항에 지어질 복합환승센터가 주거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며 KNN은 여러차례 지적을 했는데요, 결국 현실화되게 생겼습니다.

환승센터란 말이 무색하게 오피스텔이 대거 들어오는데, 어느덧 최종 허가만 남기고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역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사이에 건설중인 북항 환승센터입니다.

관광객의 첫 관문이라 관광도시 부산의 교통 패러다임을 바꿀 시설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한휘/부산 영주동/"버스정류장이 굉장히 혼잡할 뿐더러, 택시를 굉장히 잡기 힘들기 때문에 더 추가해서 복합환승센터를 짓는다면 교통이 더 원활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런 기대는 물거품이 됐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부지가 부산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설 자리입니다.

환승센터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주거단지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는데,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부산항만공사로부터 토지를 매입한 민간업체가 환승시설을 최소화하고, 나머지 부지에 오피스텔을 짓기로 한 겁니다.

버스승강장 같은 진짜 환승시설은 단 1%뿐, 대부분은 도로시설이었습니다."

"무늬만 환승센터지 사실상 주거단지인 개발계획은 부산시 심의를 통과했고, 마지막 단계인 구청 건축허가도 최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NN이 처음 문제를 제기한지 넉달이 지났는데, 그동안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업체는 지구단위 계획에 따라 설계했다는 입장입니다."

인허가권자인 부산항만공사와 부산시, 동구청 3자 모두, 법적 절차를 따랐을 뿐이라며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박선정/부산항만공사 항만재생사업단 재생계획실장/"환승 기능에 대한 부분은 부산시 교통영향평가 협의 과정에서 검토가 됐을 거라 이해합니다."}

{부산시 관계자/"법 위반이 안되면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죠. 법 위반이 없으면 재검토를 요청하거나 재심의를 할 수 없거든요."}

{부산 동구청 관계자/"BPA(부산항만공사)에서 불허용도를 좀더 명확하게 넣었으면 이렇게까지 몰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죠. 벌써 결정이 돼서 심의까지 다 거친 상황이기 때문에…."}

부산의 미래를 뒤로 하고 사업성만 쫒는 민간업자와 원칙만 따지는 기관들 탓에 '무늬만 환승센터'는 현실이 될 전망입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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