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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복개천으로 덮인 부산..악취로 차별받는 원도심 <2>

최혁규 입력 : 2023.12.01 19:55
조회수 : 1604
<앵커>
부전천, 전포천 등 부산의 복개천에서 유독물질인 황화수소가 검출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악취를 잡기 위해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분류식 하수관로 사업이, 알고보니 인구가 적은 원도심에서는 더디게 추진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혁규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인 자갈치시장.

콘크리트로 덮인 복개천인 보수천 방류구에서 나오는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정상완/부산 충무동/"약간 역겨운 냄새가 좀 많이 납니다. 냄새가 나니까, 약간 돌아서 간다든지 둘러서 가게되고 이쪽 근처로는 잘 안오려 하지요."}

부산보건환경연구원이 이곳의 황화수소 농도를 측정해보니 기준치의 18배로 나왔습니다.

콘크리트로 뒤덮여 산소와 햇빛 접촉이 적은 복개천이라는 환경이 악취를 만든 원인으로 꼽힙니다.

부산의 복개하천 비율은 56%로, 19%인 대구에 비해 훨씬 높습니다.

{강호열 부산하천살리기추진본부 사무처장/"(외부에서) 부산에 인구가 들어오면서 동천이나 보수천이나 복개된 구간들이 인구 밀집 지역으로 (바뀌었습니다). 또 계획도시가 아니고 자연 형성된 취락시설 처럼 되면서 오수분리관거나 기초환경 시설들이 (설계가 부족한 상태로 지어졌습니다.}

인구 밀집지역에 하천이 있는 탓에 각종 생활폐수 뿐만 아니라, 도로 위의 각종 오염물질이 하천으로 유입되는 겁니다.

"이곳 하수관로에서 나오는 오염된 물은 빗물과 생활폐수가 섞인 물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하수관로에서 나온 오염된 물이 하천으로 그대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오염의 1차 원인인 생활폐수의 하천 유입을 막기 위해 분류식 하수관로 사업이 필요하지만, 특히 부산 원도심의 도입률은 낮습니다.

"남구와 수영구의 보급률은 88% 수준이고, 기장 정관신도시는 100%에 달합니다. 반면 보수천을 포함한 중구와 서구는 43%, 영도구는 22%로 최저 수준입니다."

부산시는 2040년까지 완비를 목표로 하지만, 예산 사정에 따라 언제 또 다시 후순위로 밀릴지 모를 형편입니다.

{황금재 부산시 공공하수인프라과장/"2040년까지 3조5천억원을 투입하여 하수분류관거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하수도정비사업은 하천 수질, 주민 수혜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진행된 부산 하수관로 사업 12개 가운데, 원도심은 2곳에 그쳤습니다.
KNN 최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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