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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부 바다숲조성사업, 사후관리 부족에 '폐사'

정기형 입력 : 2023.10.03 19:38
조회수 : 2308
< 앵커>
정부는 심각한 바다 사막화를
해결하겠다며 10년 넘게 매년 3백억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바다숲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정부가 만든 바다숲은
생태계를 잘 유지하고 있을까요?

정기형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바다로 들어갑니다.

바다숲을 조성할 인공어초입니다.

구조물에 감태를 심습니다.

해조류, 해초류가 사라진 바다에
인공으로 숲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김광복/한국수산자원공단 생태복원실/인위적으로 저희들이 어초를 넣어서 복원하고, 산란 서식장을 만들어주고 숲도 만들어주고 거기에 포자를 방출해서...}

갯녹음 확산을 막고 바다숲을 살리겠다는 정부 정책입니다.

지난 2009년부터 매년 3백억원 이상, 현재까지 약 3천 7백억원 넘게 투입됐습니다.

인공어초 바다숲은 잘 유지되고 있을까.

"경북 포항 앞바다입니다.

이 곳의 바다 속 상황이 어떤지
들어가서 확인해보겠습니다."

반구 모양의 인공어초,

해조류나 해초류는 보이지 않습니다.

갯녹음을 부추기는
성게만 붙어있을 뿐입니다.

다른 구역의
사각형 어초도 마찬가지입니다.

밧줄 같은 쓰레기가 걸려 있을 뿐
바다숲은 없습니다.

강원도 강릉 앞바다도 살펴봤습니다.

해조류는 거의 사라지고
콘크리트 구조물만 남았습니다.

갯녹음이 여전합니다.

{정석근/제주대 해양생명과학과 교수/콘크리트는 환경친화적이지 않거든요. 생태학적으로 접근해야할 문제를 토목공학적으로 접근하니까 시작부터 발상 자체부터 잘못된거죠.}

제주 수마포해안도 비슷합니다.

그물과 해양쓰레기에 뒤엉켜
버려진 콘크리트 덩어리가 됐습니다.

조성에만 급급할 뿐
사후관리가 부족한 것입니다.

{허성표/제주대 해양생명과학과 교수/최소한 10년, 20년 생태계를 구축해 가는 과정들을 매년 디테일하게 조사하지 않으면 이거는 무의미한 사업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지경에 까지 이를 수 있는...}

173곳 바다숲 가운데 87곳을
지자체가 관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실태 파악은 커녕
예산을 한 푼도 배정하지 않은
지자체도 있습니다.

조성 당시도 문제가 있습니다.

남해안산 해조류를 서식 환경에
맞지 않게 전국 해안에 심거나,

해조류의 생태를 고려하지 않은
시기에 이식에 나선 것입니다.

{김형근/강릉원주대 해양생태환경학과 명예교수/(기존 10종에서) 품종을 다변화해서 한 50종 정도로 늘려나가는 것이 지역 해역 환경에 맞는 생물종을 확산시켜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해조류와 해저서식동물이 사업전보다 1/3 감소했다는 감사원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정부는 2030년까지 바다숲조성사업에 매년 3백억원 이상의 예산을
계속 쏟을 예정입니다.

KNN 정기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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