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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작년 밀양 산불 현장, 큰 비 오면 '재앙'

김민욱 입력 : 2023.06.12 21:04
조회수 : 1186
<앵커>
지난해 축구장 9백개 면적을 태운 밀양 산불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는데요.

밀양시가 산림 복구 공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 장마와 집중호우로 산사태 등 피해가 나지 않을까 주민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민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5월 불이 난 밀양 산불 현장입니다.

산능선은 시커멓게 타들어 갔고, 민둥산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나흘 동안 발생한 대형 산불로 660ha, 축구장 920개 면적이 불에 탔습니다.

장마가 다가오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집니다.

{김진오/화산마을 이장/"실제 산에 가보면 없는 계곡들이 많이 생겨나 있거든요. 집중호우가 내린다면 분명히 산에 있는 토사들이 내려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밀양시는 지난 1월부터 예산 58억원을 투입해 복구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피해 면적 660ha 가운데 자연복원 461ha를 제외한 199ha 면적의 나무를 베어낸 뒤 새로 식재할 계획입니다.

"1년 전 발생한 밀양 산불 현장에 나와 있는데요. 밀양시는 불에 탄 나무를 방치하면 산사태 위험이 큰만큼 이달 안에 파쇄해 반출한다는 계획입니다."

밀양시는 산림청과 협의해 불에 탄 나무는 제거하는 것이 산사태 등 재해를 막을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박영훈/밀양시 산림경영담당/"(불에 탄 나무는) 뿌리 활착 기능, 수분 함량 기능 이런 기능들이 상실돼가지고 그대로 방치하는 것보다는..."}

하지만 산불 뒤에도 살아 남은 나무들이 있는만큼 자연복원되도록 그대로 둬야 한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홍석환/부산대 조경학과 교수/"죽은 나무만 베는 것이 아니고 살아있는 나무뿐만 아니라 하부에서 홍수나 이런 것들을 예방하기 위해 잘 자라고 있는 어린나무도 모두 베어지거든요."}

올여름 장마가 이달 중순쯤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민둥산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산사태 걱정은 여름 내내 이어질 전망입니다.

KNN 김민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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