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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암환자가 늘어나요" 수리조선소 마을 주민들의 호소

황보람 입력 : 2023.05.31 17:47
조회수 : 1885
<앵커>
소형 수리조선소들이 몰려있는 경남 통영의 한 마을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조선소에서 나오는 분진 때문에, 폐에 분진이 쌓이는 진폐증 의심 환자나 암 환자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황보 람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통영시 봉평동 일대입니다.

바닷가 쪽으로 소형 수리조선소 7곳이 몰려있습니다.

조선소 인근에 사는 마을 주민들은 20년 넘게 분진과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청소를 해도 집안 창틀에는 시커먼 먼지가 금세 쌓입니다.

{김민숙/마을 주민/"이게 지금 3일 전에 닦은 겁니다. 분진이 장난 아니고, 철가루가 장난 아니고, 냄새는 진짜 더욱 더 아닙니다. 냄새가 사람 숨이 턱 막히면서..."}

페인트 분진으로 보이는 하얀 먼지가 차에 붙어 닦이지 않습니다.

주차를 할 때 아예 덮개를 씌워놓아야 할 정도입니다.

여기 주민들이 살고 있는 집들과 수리조선소들은 이 도로 하나만을 사이에 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까이 붙어 있다보니 주민들은 분진과 소음 피해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이곳 마을 주민 5명이 대학병원에서 진폐증 의심 소견을 받았습니다.

진폐증은 폐 안에 석면과 같은 먼지가 쌓이면서 생기는 병입니다.

{이명/마을 주민(진폐증 의심 환자)/"모든게 이것(진폐증) 때문에 그런가? 내가 운동을 하다 보니까 운동 하다 아프고, 가슴이 답답한 것을 느꼈는가? 그렇게 생각이 드는 거죠."}

암 환자도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새 암 판정을 받은 조선소 주변 주민은 모두 12명, 지난 10일 폐암을 앓던 70대는 병세를 이기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주민들은 조선소로 인한 피해가 오랫동안 누적되면서, 건강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김연희/마을 주민(림프암 3기 환자)/"암이라는 것은 작년에 알았지만, 재작년부터는 호흡곤란이 오면서, 몸도 자꾸 안 좋아지고. 좋은 공기 마시면서 살려고 하는 건데, 여기 와서는 거짓말 안 하고 죽어가는 느낌, 그런 느낌을 받고 있기 때문에 정말 너무 힘듭니다."}

주민들은 이제 조선소들을 딴 곳으로 이전하는 것 말고는, 다른 대책이 없다고 말합니다.

{김종만/봉평지구 환경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이전' 지금 피해를 보고 있는 이 입장에서 조선소 이전 말고는 답이 없는데, 너무 힘드니까 조선소 이전을 빨리 해주시길 바립니다."}

현 통영시장의 공약이기도 한 '봉평동 수리조선소 이전 문제'가 주민들의 강력한 피해 호소와 함께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NN 황보 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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