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사회

해저쓰레기 90%는 유자망, 유령어업 심각

조진욱 입력 : 2023.05.02 19:35
조회수 : 2503
<앵커>
국내에 버려진 해상 쓰레기의 75%는 폐그물입니다.

이렇게 버려진 그물에 물고기가 걸려 죽는 일을 유령조업이라고 하는데요.

유령조업으로 인한 손실만 4천억원선으로 추산되지만, 이를 막을 근본적인 대책은 여전히 없습니다.

조진욱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 먼바다에서 조업 중인 선박들이 무언가를 건져 냅니다.

올라온 건 물고기가 아닌 버려진 폐그물입니다.

그물 안엔 죽은 물고기부터 각종 쓰레기가 가득하고 악취까지 진동합니다.

이렇게 3박 4일동안 건진 쓰레기만 50톤 규모.

양이 너무 많다보니 차량으로 옮겨 싣는데만 30분 넘게 걸렸습니다.

{수퍼:손성철/ 수거선장/"다 썩어 버렸죠. 쓰레기로 다 덮여있고, 바다가 황폐화하고, 고기는 밑에서 숨을 못쉬고 다 걸려서 죽고 그러죠. "}

수거된 폐그물 대부분은 길게 늘어뜨려 고기를 잡는 어구인 유자망입니다.

국내와 중국 정도에서만 쓰는 방식인데, 수리비용보다 중국산 새제품이 더 싸다 보니 바다에서 쉽게 버리는 겁니다.

문제는 이렇게 버려진 그물에 물고기가 걸려 죽는 이른바 유령어업 현상입니다.

연간 어획량의 10%가 줄고, 4천억 원 수준의 수산업 피해가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수퍼:임정훈/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 "99%가 유자망 그물이죠. 찢어지면 보수하는 금액보다 새거 사는 게 싸거든요. 짤라내서 나머지는 바다에 버리는 거죠."}

국내 바다에 버려진 폐어구는 국내 해상 쓰레기의 75%인 연간 3만 8천톤 규모.

올해 1월부터는 자신의 그물을 표시하는 어구실명제도 도입했지만 쉽게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강동양/해양수산부 어업기자재관리과장/ "바다라는 공간 자체가 관리하는데 한계가 있고 제도 초기니까 (어구)보증금제와 연계되면 발생량은 어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수부는 올해 안에 어구별 해양쓰레기 양을 파악하고, 관련 대책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KNN 조진욱입니다.
KNN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부산 051-850-9000
경남 055-283-0505
▷ 이메일 jebo@knn.co.kr
▷ knn 홈페이지/앱 접속, 시청자 제보 누르기
▷ 카카오톡 친구찾기 @knn
저작권자 © 부산경남대표방송 KN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