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취재수첩>시약산 살인사건 1년째 여전히 미궁
주우진
입력 : 2022.04.11 07:09
조회수 : 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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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주동안 지역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 사고와 이슈들을 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주우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은, 지난 주 사건 발생 1년째를 맞았던 부산 서구 시약산 살인사건에 대한 얘기 준비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부산 서구 시약산 등산로에서 7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된 지, 만으로 딱 1년이 지났는데요, 범인의 윤곽은 여전히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날의 일을 쫓아가보려 합니다.
피해자는 지난해 4월 3일, 새벽 5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산으로 향하는 모습이 CCTV에 찍혔는데요, 산 입구에서 등산로를 따라 걸어 올라가다보면, 얼마 걸리지 않아 나오는 체육공원 근처에서 누군가에게 살해를 당했습니다.
집에서부터 숨진 장소까지 거리와 피해자의 걸음걸이 속도, 범행에 걸리는 시간 등을 따져봤을 때, 숨진 시각은 새벽 5시 40분에서 50분 사이로 추정됩니다.
사망 원인은 과다출혈이었습니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발견되지 않았는데요.
다만 얼굴과 몸에 난, 많은 상처들의 크기가 크지 않고 깊지도 않아서 날카롭지만 단단하고 작은 물건이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나온 정황들로 봤을 때 치밀한 계획 범죄하고는 좀 거리가 있어보이네요.
<기자>
네,
새벽이고 어두컴컴하긴 했지만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등산로였고, 급소를 노려 일격을 가하는 대신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보이는 점.
숨진 피해자 시신을 어디 숨기지도 않고 그대로 방치하고 달아났다 점, 이런 걸 종합해보면 계획적 범죄보다는 우발적 범죄에 무게가 실립니다.
피해자와 평소 악감정이 있던 사람이 우연히 마주쳤다가 범행을 했을 수 있고, 일면식도 없는 누군가가 알 수 없는 이유로 흉기를 휘둘렀을 수도 있습니다.
주변에 CCTV가 있었다면 어렵지 않게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었을텐데, 불행히도 등산로 입구와 근처 초소에 CCTV가 없었고 목격자도 없어서, 수사는 사건 발생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피해자가 갖고 있던 등산 스틱과 수건 등에서 제 3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미세한 DNA 조각을 발견했고, 남성 1명과 여성 2명의 DNA라는 것까지는 확인을 했지만 DNA의 주인공은 찾지 못했습니다.
<앵커>
분명 쉽지 않은 수사인 것 같습니다. 경찰은 그렇다면 그동안 어떤 수사에 집중을 해 온 건가요?
<기자>
네 CCTV도 없고, 목격자도 없는데다 이번 사건은 특이하게 제보도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피해자와 관계된 사람들을 한명 한명 만나보는 것 말고는 별다른 수가 없는 상황이었던 건데요,
등산로 인근 마을 5백여 세대 주민들과 사건 발생 이후 이사를 간 백여 세대 주민 등을 일일이 만나 피해자와 관련해 듣거나 본 게 있는지, 추정되는 용의자가 있는지 등을 물었다고 합니다.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분석해서 미심쩍은 사람들을 골라내 알리바이를 확인하고, 피해자의 수첩도 뒤져서 특이한 메모가 있는지 등도 모조리 살폈다고 하는데요.
일부 주민들이 왜 범죄자 취급하냐고 반발했을 정도로 주변인들을 꼼꼼하게 수사 했지만 성과를 내진 못했습니다.
<앵커>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수사를 진행중인거죠? 이제부터는 장기미제사건으로 취급되는건가요?
<기자>
네 서부경찰서의 수사팀 1팀과 부산경찰청의 장기미제수사팀 11명이 계속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의미한 진술이나 증언이 확보되면 다른 수사팀이 합류하기도 하는 등 계속해서 적지 않은 수사 인력이 사건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미제수사팀장은 눈을 감고 있어도 사건 현장이 훤히 보일 정도라고 하고요, 셀수 없이 많이 사건현장을 오르락 내리락 했고 지금도 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경찰로서의 사명감, 유족에 대한 미안함 등이 뒤섞인 마음일텐데요,
제가 만나서 얘기를 해보니까 꼭 잡고싶다는 대단한 열의 같은게 느껴졌습니다.
사건 발생 1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단번에 범인을 가리키는 어떤 단서를 확보한다는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인데요.
피해자 주변인들 또 마을 사람분들을 계속 만나다보면, 그분들이 미처 잊고 있었던 일화라던가 사람이 떠올라서 말을 해주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 얘기를 들으면 그동안 모아온 여러 단서들을 다시 조합해보고 그림도 새로 그려보고 하면서 진실을 쫓는다고 하는데요.
경찰들의 간절한 마음이 좀 닿아서 범인이 꼭 잡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보가 정말 중요하다고 하니까요, 시약산 살인사건과 관련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실이 있다면 부산경찰청 미제범죄수사팀에 연락을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오늘 취재수첩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주우진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한 주동안 지역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 사고와 이슈들을 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주우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은, 지난 주 사건 발생 1년째를 맞았던 부산 서구 시약산 살인사건에 대한 얘기 준비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부산 서구 시약산 등산로에서 7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된 지, 만으로 딱 1년이 지났는데요, 범인의 윤곽은 여전히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날의 일을 쫓아가보려 합니다.
피해자는 지난해 4월 3일, 새벽 5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산으로 향하는 모습이 CCTV에 찍혔는데요, 산 입구에서 등산로를 따라 걸어 올라가다보면, 얼마 걸리지 않아 나오는 체육공원 근처에서 누군가에게 살해를 당했습니다.
집에서부터 숨진 장소까지 거리와 피해자의 걸음걸이 속도, 범행에 걸리는 시간 등을 따져봤을 때, 숨진 시각은 새벽 5시 40분에서 50분 사이로 추정됩니다.
사망 원인은 과다출혈이었습니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발견되지 않았는데요.
다만 얼굴과 몸에 난, 많은 상처들의 크기가 크지 않고 깊지도 않아서 날카롭지만 단단하고 작은 물건이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나온 정황들로 봤을 때 치밀한 계획 범죄하고는 좀 거리가 있어보이네요.
<기자>
네,
새벽이고 어두컴컴하긴 했지만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등산로였고, 급소를 노려 일격을 가하는 대신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보이는 점.
숨진 피해자 시신을 어디 숨기지도 않고 그대로 방치하고 달아났다 점, 이런 걸 종합해보면 계획적 범죄보다는 우발적 범죄에 무게가 실립니다.
피해자와 평소 악감정이 있던 사람이 우연히 마주쳤다가 범행을 했을 수 있고, 일면식도 없는 누군가가 알 수 없는 이유로 흉기를 휘둘렀을 수도 있습니다.
주변에 CCTV가 있었다면 어렵지 않게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었을텐데, 불행히도 등산로 입구와 근처 초소에 CCTV가 없었고 목격자도 없어서, 수사는 사건 발생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피해자가 갖고 있던 등산 스틱과 수건 등에서 제 3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미세한 DNA 조각을 발견했고, 남성 1명과 여성 2명의 DNA라는 것까지는 확인을 했지만 DNA의 주인공은 찾지 못했습니다.
<앵커>
분명 쉽지 않은 수사인 것 같습니다. 경찰은 그렇다면 그동안 어떤 수사에 집중을 해 온 건가요?
<기자>
네 CCTV도 없고, 목격자도 없는데다 이번 사건은 특이하게 제보도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피해자와 관계된 사람들을 한명 한명 만나보는 것 말고는 별다른 수가 없는 상황이었던 건데요,
등산로 인근 마을 5백여 세대 주민들과 사건 발생 이후 이사를 간 백여 세대 주민 등을 일일이 만나 피해자와 관련해 듣거나 본 게 있는지, 추정되는 용의자가 있는지 등을 물었다고 합니다.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분석해서 미심쩍은 사람들을 골라내 알리바이를 확인하고, 피해자의 수첩도 뒤져서 특이한 메모가 있는지 등도 모조리 살폈다고 하는데요.
일부 주민들이 왜 범죄자 취급하냐고 반발했을 정도로 주변인들을 꼼꼼하게 수사 했지만 성과를 내진 못했습니다.
<앵커>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수사를 진행중인거죠? 이제부터는 장기미제사건으로 취급되는건가요?
<기자>
네 서부경찰서의 수사팀 1팀과 부산경찰청의 장기미제수사팀 11명이 계속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의미한 진술이나 증언이 확보되면 다른 수사팀이 합류하기도 하는 등 계속해서 적지 않은 수사 인력이 사건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미제수사팀장은 눈을 감고 있어도 사건 현장이 훤히 보일 정도라고 하고요, 셀수 없이 많이 사건현장을 오르락 내리락 했고 지금도 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경찰로서의 사명감, 유족에 대한 미안함 등이 뒤섞인 마음일텐데요,
제가 만나서 얘기를 해보니까 꼭 잡고싶다는 대단한 열의 같은게 느껴졌습니다.
사건 발생 1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단번에 범인을 가리키는 어떤 단서를 확보한다는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인데요.
피해자 주변인들 또 마을 사람분들을 계속 만나다보면, 그분들이 미처 잊고 있었던 일화라던가 사람이 떠올라서 말을 해주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 얘기를 들으면 그동안 모아온 여러 단서들을 다시 조합해보고 그림도 새로 그려보고 하면서 진실을 쫓는다고 하는데요.
경찰들의 간절한 마음이 좀 닿아서 범인이 꼭 잡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보가 정말 중요하다고 하니까요, 시약산 살인사건과 관련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실이 있다면 부산경찰청 미제범죄수사팀에 연락을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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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오늘 취재수첩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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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우진 기자
wjjoo@k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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