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사회

<기획2>검진조차 못받고 사망, 지자체 쌈짓돈 전락

이태훈 입력 : 2020.08.06
조회수 : 242
{앵커:

발전소 암환자 마을 주변 지원금이 엉뚱하게 쓰이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지원금이 발전소 주변 지역이 아닌 곳에 사용된 것은 물론 지자체의 쌈짓돈처럼 쓰여지고 있었습니다.

취재진이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밝혀 냈는데요,

하지만 정작 피해 주민들은 건강검진 한번 못받고 암으로 숨을 거두는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동화력발전소 주변 마을에서 혼자 살고 있는 71살 이순엽 할머니.

10년전 남편을 간암으로 떠나보냈습니다.

하지만 암 검진 전에 정작 건강검진 한번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뒤늦게 할머니는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분진 등을 의심하고 있지만,
어느 곳도 검진을 권유하는 곳은 없었습니다.

{이순엽(71살)/하동 명덕마을 주민/'일찍 검진을 받아서 수술을 했으면
저리 안죽었을지도 모르겠고 아쉬운 마음이 들죠.'}

이 마을 암환자만 29명!

하지만 여태껏 누구도 건강검진 지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건강검진조차 못받고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작 지원금은 어디로 갔을까요?

취재진은 정보공개 청구로 확보한 천백여개의 항목을 일일이 분석했습니다.

하동읍 시가지입니다.

하동읍 시가지 정비공사에 주변지역 지원금 2천만원을 편성했습니다.

하지만 하동에서 발전소 주변지역은 금성,금남,고전면 등 3곳,

하동읍은 주변 지역이 아닌 것입니다.

주변 지역이 아닌 곳으로 돈이 빨려 간 것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하동읍 마을쉼터 정비에 2천만원, 진교면 마을길 정비 2천만원,
옥종면 오리농장 전기 설치에 천 6백만원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동군 관계자/'그때 어떤 지침이 내려와서 (이렇게 편성됐는지) 제가 판단이 안되고...'}

2012년에는 면사무소와 면장실 수리에 천만원이 지원됐습니다.

복지회관,장례식장 운영과 공공요금에 천 6백만원,면사무소 정비에 4천 5백만원
공공시설 운영에 5천만원 등입니다.

행정시책 우수마을 포상금 용도로도 6천만원이 지원됐습니다.

군 자체 예산을 들여야 할 곳에 지원금이 사용된 것입니다.

사실상 지원금이 지자체의 쌈짓돈으로 전락한 것입니다.

{전미경/사천남해하동 화력발전소 주민대책협의회 대표/'사실 이게 우리 목숨을
담보로 하는 돈인데 피해 민원을 저감할 수 있는 방안을 하동군에서 세워야합니다.'}

발전소 지원금이 지자체 입맛대로 쓰여지면서 정작 발전소로 인한 주민 건강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습니다.

KNN 이태훈입니다.
KNN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부산 051-850-9000
경남 055-283-0505
▷ 이메일 jebo@knn.co.kr
▷ knn 홈페이지/앱 접속, 시청자 제보 누르기
▷ 카카오톡 친구찾기 @knn
저작권자 © 부산경남대표방송 KN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