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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람잡은 배수로

윤혜림 입력 : 2014.08.27
조회수 : 389
{앵커: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그제(25일) 인도를 걷다 배수로에 빠져 실종됐던 50대남성이 결국 오늘(27)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어떻게 배수로에 빠졌을까 이해되지 않아 현장을 직접 찾아보니 어이없는 인재였습니다.

윤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집중호우가 퍼붓던 지난 25일 오후.

마산 봉암로는 허리까지 침수됐습니다.

같은 시각 인근, 주유소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56살 박모씨의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박씨는 불과 몇분 뒤 침수된 인도를 걷다 배수로에 빠졌습니다.

손을 흔들며 살려 달라는 박씨를 본 행인이 급히 달려갔지만 박씨는 이미 빠른 물살 속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사고 현장입니다.

인도가로 배수로가 있습니다.

그런데 배수로를 따라 설치된 덮개가 어느 순간 사라져 20여미터는 노출돼 있습니다.

{숨진 박씨 회사관계자/'여기는 많이 깊고 저기는 더 깊고, 이리로 걸어 오다가 여기서 떨어진 걸로 보이죠'}

보시다시피 배수로의 가장 깊은 이 출구 구간 높이는 제 키만합니다.

만약 사람이 빠졌을 경우 빠져나가기 힘듭니다.

실종된 박씨는 결국 실종지점에서 백미터 정도 떨어진 배수관 안에서 발견됐습니다.

방치된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마산회원구 상하수과/'(덮개가 사라져 있던데)도로를 하면서 복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 과와 관계 없습니다./마산회원구 도로관리과/'그런 문제가 있어서 하수과에서 관리를 하기로 했거든요'}

사람이 죽었는데도 관할 구청은 책임회피에만 급급한 채 배수로는 여전히 방치돼 있습니다.

KNN 윤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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