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진작가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갤러리
표중규
입력 : 2026.02.12 09:11
조회수 : 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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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재희, 백철준 관장
사진작가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갤러리갤러리 재희, 백철준 관장
해운대 신도시(이제 그린시티지만 아직도 신도시가 더 편하고 일반적인 것이 사실이다) 사이 길을 조금 들어가면 편안해 보이는 애견 브런치 카페가 있다. 2025년 연말, 추운 겨울이라 그런지 애완견은 보기 쉽지 않았지만 애완견마저 편하게 쉴 수 있도록 꾸며진 편안한 콘셉트의 공간에는 여유있게 브런치를 즐기는 사람들의 나직한 휴식이 고여 있었다. 공간 자체가 하나의 갤러리처럼 꾸며져 있는 브런치카페의 안쪽 끝 계단을 살며시 딛고 올라가면 어딘가 그 공간과는 또 다른, 벽장 문속에 숨어있는 나니아의 새로운 세계 같은 갤러리가 살며시 고개를 내민다. 그곳이 바로 갤러리 재희, 캐나다에서 온 사진작가 백철준 관장이 새롭게 운영을 시작하는 부산의 숨은 갤러리이다.
기자
오늘 처음 와 보니까 전시된 작품이 서로 각자 좀 색깔이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한번 다 둘러보니까 실제로 작가분들이 서로 다 다른 분들이네요. 총 12분인것 같은데..
백철준 갤러리 재희 관장(이하 백철준)
저까지 저도 포함돼 있고요. 13명이 참가했는데. 저의 이번 개관 기념 기획전이 ‘아트 사이클’이라고 4개의 파트를 두면서 각각 다른 작가분들을 배치했어요. 감각의 기류, 그다음에 기억의 결, 관계의 구조, 조형의 재구성, 이렇게 네 파트로 나누는데 그 네 파트가 각각 작가나 예술의 흐름을 만드는 작가의 영감을 어디에서 얻었는가로 분류해서 그 주제를 한번 다뤄봤어요.
이게 저희 갤러리 재희의 2025년 퍼스트 사이클인데 그걸 이제 2026년까지 주욱 끌고가면서 연중 행사로 하려고 그래요.
이번 전시에 예전에 제가 아트 경남에서 많이 협업을 했던 작가분들, 기회자들에게 도움을 청했고 거기서 작가 섭외라든지 아이디어 같은걸 많이 주셨어오.
이번 전시는 1부와 2부로 나누는데 첫 번째는 ‘언익스펙트 서프라이즈’라고 해서 뜻밖의 놀라움 뭐 이런 거로 했는데 그거에 제목을 둔 이유가 아무래도 연말이니까 선물들 많이 하시고 크리스마스 그런 기분도 있고 해서, 조그마한 두근두근 그런 긴장감에서 그다음에 새해로 넘어가면서 내년에는 말의 해이기 때문에 말의 그런 에너지를 담기 위해서 작가님들한테 2부 때는 한 점씩 말의 에너지에 관한, 꼭 말이 아니더라도 그런 상징적인 에너지를 담은 작품들을 여기서 2부에 전시를 합니다.
그래서 말을 담은 대표작이 작가님 열 세분마다 다 하나씩은 있고요.
이번에 아무래도 선물이라는 콘셉트니까 좀 가격이 관객들이나 보통 사람들이 쉽게 접근을 할 수 있는 그런 작품들을 위주로 했고 2부에는 <갤럽>이라는 주제로 대표 작이 한 잔씩 교체가 됩니다. 그래서 관객들로 하여금 와서 새해에 그런 말에 강한 에너지 그런 거 좀 받으셔요
해서 그런 거를 꾸며 갈 예정인데 사실 제가 여기 12월달에 들어와서 시간이 없었잖아요. 그래서 12월 20일 날 첫 개관을 하면서 거의 기적적으로 이런 전시를 준비하면서 제가 처음에 좀 무리를 했어요. 13명의 작가를 섭외해서 하나의 스토리를 만든다는 게 이게 쉽지가 않거든요.
기자
여러 가지 지금 듣다 보니까 궁금한게, 12월에 백관장님 새로 취임하셨는데 왜 이렇게 급하게 개관전을 12월에 여신 거예요?
백철준
시간이 너무 아까웠어요. 왜냐하면 1월 달부터 하게 되면 지금 이 크리스마스, 이렇게 핫한 시즌을 버리게 되는거잖아요. 그래서 좀 무리를 했습니다. 물론 12월 딱 관장 취임에 맞춰서 시작한건 아니고, 11월 달에 구상도 하고 어느 정도 그전까지 포스터나 작가 섭외는 다 마쳤는데 이거를 할까 말까 막판까지 고민을 하다가 갤러리 재희 회장님한테 한번 의견을 들어 물어보니까 아 좋다 라는 반응이 나왔어요. 그래서 바로 실행을 옮겼죠.
기자
그랬군요. 그럼 또 하나 궁금하게, 아까 아트 경남 분들하고 협업을 통해서 이걸 마련하셨다고 그랬는데 그러면 원래 관장님은 경남에 토대를 두고 경남에서 쭉 활동을 해오신건가요?
백철준
그런 건 아니고 제가 한 2년 전에 아트 경남에서 전국적으로 공모전을 했었는데 그때 제가 인연이 닿아서 계속 교류를 하고 있어요. 1년에 한 번씩 아트 경남에서 가장 크게 하는 행사 중에 하나가 전국적으로 공모전을 통해 한 20여 명 작가를 선발해서 호텔 페어를 하는데 창원 그랜드머큐어 엠버서더 호텔에서 할때 제가 3회부터 참여를 하게 됐거든요.
공모전에 당선이 된게 시작이었는게 거긴 약간, 보통의 호텔 페어하고 틀린 점이, 호텔 페어는 보통 갤러리들이 들어가서 완전히 상업식으로 하는데 아트 경남의 호텔 페어는 방 하나를 작가가 마음대로 꾸미게끔 하는 그런 색다른 취지였어요.
그 안에는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갤러리에서 그냥 잘 팔릴 작품들 두고 판매하는 게 아니고, 그 공간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게 해준건데, 저는 제 자신이 사진 작가이기 때문에 사진에 관해서 제가 그 주제를 만들어서, 지금 보신 것 같이 그런 주제로 제가 꾸몄고 또 어떤 조각가 분들은 또 조각 그다음에 또 실험 예술을 하시는 분도 있었어요. 그래서 뭐 퍼포먼스도 하고 그런 식으로 운영했거든요.
저는 그런 취지가 너무 좋았고 또 1년에 한 번씩 작가들을 그런 자리에서 만나서 많이 네트워킹도 하면서 그때부터 제가 거기 디렉터 님하고 친분이 쌓이면서 서로 조언도 받고 그쪽에서 저의 도움이 필요로 하면 제가 또 가서 도움을 주고 그렇게 해오다 이번에 기회가 또 닿은거죠.
이번에 제가 갤러리 재희로 오게 되면서 제가 부탁을 드려서 아트 경남에서 어느 정도 작가들 리스트를 주면 제가 그 리스트에서 심사 숙고해서 이 스토리가 이번 사이클 언익스팩트 서프라이즈에 좀 맞겠다 싶은 작가들을 직접 선정하는 방식으로 큐레이팅을 했죠.
그래서 기존에 보시던 그런 아트페어나 상업적인 전시회하고는 많이 틀리고요. 아무래도 갤러리니까 저희도 팔아야 되겠지만 고객들이 오셔서 이 전시장을 이렇게 돌아봤을 때 아 이 작가가 뭐가 있고 어떤 작품이 얼마네, 그런 거보다 저는 영화 한 편 보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스토리를 보셨으면 좋겠어요.
전시를 한번 둘러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렇게 부드럽게 흘러가는 그런 플로우를 되게 좋아하는데 특히 제가 전시하거나 제 작품을 만들거나 저는 항상 여백이라는 걸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 여백을 누가 채울 것이냐, 그걸 바로 관객들이 채우는 거죠. 그래서 뭔가 퀘스천 마크가 있는 걸 그런 거를 되게 좋아하고 있습니다.
기자
그럼 이번 전시회의 큰 제목을 ‘퍼스트 아트 사이클’로 하셨잖아요. 그럼 앞으로 매년 연말과 연초에 전시회를 퍼스트, 세컨드 이런 식으로 가실건가요?
백철준
네 그래서 제목은 2회 때는 세컨드 사이클이고 그 밑에 들어가는 서브 제목이 바뀌는 식으로 할거에요. 이미 새해 2026년 기획전도 다 계획이 세워져 있거든요. 다음 계획은 3인전으로 할 겁니다. 김일중 작가라고, 자개를 쭉 빻아서 모자이크처럼 배치해서 풍경화라든지 인물화를 하시는 분하고 이번에도 참여한 박미 작가라고 아트 경남에서 만난 분이고 또 다른 한 분은 사하라 작가라고 역시 서울에서 활동하시는 분입니다. 그분들이 다 서로 맥락이 다 맞아서 제목을 ‘감각의 조각들’이라고 해서 전시를 할 예정이에요. 저는 맥락이 맞는걸 되게 중요시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영화 한 편 만들듯이 제가 디렉터가 되는 거죠. 큐레이팅도 있고 그래서 아무튼 이 갤러리 제가 사람들이 생각했을 때 아 저기 가면은 예술도 보지만 뭔가 영화 한 편을 보는 느낌이 난다 그런 느낌을 주고 싶어서 좀 이분들 작품을 모아봤는데 타이틀 부터가 영화 제목 같죠 그래서 그 안에서 거기에 맞는 스토리를 제가 풀어가는 거죠.
(1월 24일 이미 전시를 시작했다)
기자
거의 뭐 바로 바로 전시회가 이어지네요? 혹시 갤러리 제희를 신임 관장님으로서 어떻게 운영하겠다라는 목표에 이렇게 쉴새없이 운영하시는것도 포함돼있는건가요?
백철준
빡빡하게 진행하려고 합니다. 기존에 갤러리 전시회라고 하면 보통 한 달 어떤 데는 두 달도 하고, 단체전도 하고 그렇게 많이 하시는데, 저는 많은 작가를 세우고 특히 젊은 작가들도 많이 소개시켜 드리고 싶고 중간중간에 중견 작가들도 어느 정도 소개시켜 드리고 싶고 욕심이 많아요. 저의 목표는 아무튼 작가들이 많이 소개가 되는 걸 목적으로 하니까, 작가들이 잘 되면 또 갤러리도 잘 되는 거니까, 작가들이 설 기회를 많이 만들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서 그런 시스템을 어느 정도 구축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큐레이터는 큐레이터만 하고 감독은 감독만 하고 작가는 작품만 하는게 현실적으로 잘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저는 제가 여기 디렉팅을 하기 때문에 제 관점으로 보면서 작품도 제가 하나하나 다 픽을 하면서 그런 갤러리 재희만의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기자
부산의 다른 갤러리들하고 경쟁은 아니라도, 어쨌든 차별화에는 초점을 맞추고 싶으시다는건데, 다른 갤러리들의 모델이 부산의 어떤 시장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면에서 사실 완전히 따로 갈 수는 없잖아요. 벤치마킹이라고 해야 될까 그렇게 다른 갤러리들을 참고할때, 그렇게 빡빡하게 돌려도 갤러리 재희만의 어떤 독자적인 시장 확보라든지 아니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하신 어떤 근거가 있을텐데요?
백철준
뭐 지금 현재 아트시장 상황이 제가 시장 조사를 봤을 때 그렇게 좋지는 않거든요. 좋지는 않고 제가 상업 갤러리도 많이 둘러보고 했는데, 그냥 그 작가의 유명세나 인지도에 의존을 하는 식으로 많이 이뤄져요. 그런데 장기적으로 봐서 저희 갤러리 재희같은 프로그램이 많이 형성이 돼야지 시장도 활성화된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제가 따라하고 싶은 모델은 전혀 없습니다. 다른 데 뭐 그쪽에 이런 게 있다고 거기에 따라 할 게 아니고 그냥 제 생각에는 열심히 하고 좋은 작가를 많이 발굴하는 게 제 몫이기도 하고요. 그런 게 서로 맞으면 어느순간 이렇게 불꽃처럼 확 터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그런 희망을 품고 이번에 갤럽이라는 주제를 저희가 선정한 겁니다.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그런 질주를 표명하는 프로그램을 했는데 그때 마침 창원의 현대위아에서 연하장 작품을 공모를 했고 저희 작가 중 한 명이 거기에 당선이 됐어요. 그런 거 저는 너무 기쁘죠. 이런게 쌓여가고 서로 상호작용으로 도우면서 하는 거지 라는 마음에서 처음부터 어떤 희망을 본거죠.
기자
그렇군요. 계속 아트 경남하고의 협업도 해오시고, 갤러리 재희는 부산에 있고 그러면 작가님은 그동안 부산 경남을 오가면서 작품활동을 하고 그렇게 해오신 건가요?
백철준
아 정확히는 캐나다에서 가장 오랫동안 작가생활을 해왔습니다. 캐나다에서 25년 동안 생활하고 거기서 작가 생활을 했습니다. 제가 원래 베이스는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예요. 그래서 그전에 제가 처음 시작한 게 신문사 잡지사 사진 기자로 뭐 해외도 많이 다니고 그러면서 다큐멘터리 사진도 찍고 거기 보도 사진에서부터 시작해서 정치가들 연예인들 이런 거를 하다가 그다음에 중간중간에 뭐 전시도 하고 그다음에 뭐 상도 좀 몇 번 받고 그다음에 그렇게 하다가 마지막에 제가 간 곳은 잡지사의 광고, 캐나다에서 그런 활동을 많이 했어요.
한국에 오게 된 계기는 제가 처음에 시작했던 그런 순수 사진 예술을 한번 해보고 싶어서 저로서는 좀 과감한 도전이었죠. 그래서 한국에 왔는데 제 고향은 원래 서울이지만 캐나다에 오래 살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캐나다와 좀 비슷한 지형을 찾다가 경남 거제에 어떻게 하다가 안착이 되게 됐어요. 사실 제가 그때 처음에 와서 맨 처음에는 강원도에서 한 두 달 살다가 그다음에 거제도를 갔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그게 2022년입니다. 2022년에 제가 거제도에 살면서 첫 전시회를 서울에서 먼저 했고 그다음에 그다음 전시가 부산의 롯데 센텀점에서 전시를 좀 크게 했어요. 그때 부산하고 연관이 돼서 그 후에 제 작업하면서 서울을 포함해 여러 방면으로 하다가 그다음에 아까 말씀드린 아트 경남의 공모전이 나와서 그때 공모를 했죠.
기자
아무래도 KNN은 부산 경남 방송이다 보니까 궁금한게... 서울에서도 전시를 하고 캐나다에서도 활동을 하고 그렇고 국내외 여러 군데에서 많은 작품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 그러니까 부산 경남이 가지는 어떤 상황 특성 이런 게 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백철준
좀 말씀드리기 조심스럽긴 한데... 갤러리나 뭐 이런 게 색깔이 좀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서울에는 몇 군데 봤을 때 나름대로의 전시관,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는것 같은데 제 생각에는 부산에는 별로 그렇게 그다지 색깔이 진하지가 않은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식당도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고 한정식이 있고 또 뷔페가 있는 것처럼 여러 곳의 맛이 다 틀리잖아요. 그런 것 같이 갤러리도 그런 게 구축이 돼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아무래도 부산은 좀 연약하죠. 그래서 그걸 제가 한번 도전 정신을 갖고 지금 시작을 했는데 현재까지는 뭐 아직 어떻게 될지는 모르죠. 한 일주일밖에 안 됐으니까 그래서 아무튼 뭐 계속 이런 갤러리가 있다 그렇게 알리고 싶고 갤러리 재희만의 색깔도 제대로 잡고 널리 알려나가야할텐데 그렇게 하려면은 계속 전시를 빨리빨리 돌려야 하는거고요. 제가 생각했을 때는 뭐 서울 같은 경우는 2주 1주 이렇게 계속 돌아가거든요. 그게 보통인데 여기는 좀 전시 기간이 길더라고요.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중견 작가나 어느 정도 기반이 다 다진 그런 작가들만 선보이게 되잖아요. 우리가 항상 보던 그래서 그런 숨은 아주 고수들을 저는 한번 보여주고 싶어요.
그리고 아트 경남에서도 이번에 참가를 했지만 아트 경남이 어떻게 보면 아트 경남 것도 있지만 전국에서 다 공모전을 오신 분이기 때문에 지역적인 제한은 없거든요. 그분들 작품이 좋고 여기 갤러리에 맞으면 계속 보여주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게다가 근데 또 부산 분위기면 너무 좋죠. 근데 이번 전시는 제가 첫 전시고 좀 그래도 부산에서 하기 때문에 부산 경남권이 많이 있어요.
서울권은 제가 여기 루시다 작가, 그리고 박미 작가는 경남 분이나 마찬가지인데 지금 서울 경기도 일산에 사시는 분이고 그다음에 김근하 작가도 원래는 부산 분인데 이제 전시가 여기가 별로 없으니까 서울에 가신 분인데 저 때문에 또 부산에 오신 분도 있고 또 전주에서 오신 분들 그다음에 나머지는 거의 경남에 있으니까 그래서 13명에서 제가 생각할 때 한 70%는 부산 경남 있습니다.
기자
너무 진지하게 갤러리 이야기만 했는데요, 저희 칼럼이 그렇게 무거운 코너는 아닙니다. 그냥 신변잡기로 하나 여쭤보면 관장님 실제로 뵈면 굉장히 젊어 보이시는데 머리가 좀 흰머리가 있으셔서 사실 나이를 종잡기 좀 힘들거든요.
관장님 실례지만 나이를 여쭤봐도 될까요?
백철준
나이는 제가 74년생입니다. 74년생이고 저는 좀 젊게 좀 힙하게 사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패션도 좋아하고 다른 미디어 음악 특히 음악을 저는 너무 좋아하고 해서 젊은 친구들하고 잘 어울리고, 또 그리고 캐나다에 있으니까 뭐 아무래도 그런 문화가 많이 있었죠. 그다음에 제가 아무래도 광고 그런 쪽으로 해왔으니까 패션 그런 컬럼리스트하고 많이 작업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좀 젊게 하려고 하고 머리는 이거는 제 그냥 본연 머리입니다. 염색한 것도 아니고 그래서 이건 어떻게 보면 제 트레이드 마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멋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하.
기자
그렇게 자유롭게 사시면서 예술을 하시던 분인데 이 갤러리 재희라는 공간을 맡게 되면 사실 좀 묶일 수밖에 없잖아요. 근데 그렇게 묶이게 돼도 갤러리재희를 맡겠다고 결심한 어떤 계기가 있을 것 같아요.
백철준
어떻게 보면 묶이다고 볼 수도 있는데 제 생각에 저한테는 이게 도전이에요. 도전은 어떻게 보면 자유거든요.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그런 무모한 그런 것도 제가 이런 자유로운 생각을 안 가졌으면은 안 하겠죠. 그전에는 제가 작가로 계속 했다면 이번에는 좀 디렉터 쪽으로 완전히 바꿔서 그런 걸 작가들하고 선보이고 싶고 저 같은 디렉터도 있다 그런 걸 한번 보여주고 싶어요. 저희는 여기 와서 벽 하나하나 제가 다 페인트 칠하고 작업을 다 했거든요. 그리고 작가 작품도 저희가 하나하나 다 걸면서 전시를 준비했는데 그렇게 해야지만 뭐랄까 더 저한테 의미가 지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무튼 뭐 그런 긍정적인 에너지가 제가 좀 많습니다.
기자
직접 공간을 꾸미셨다니까 또 하나 여쭤보고 싶은게...이 공간 들어오면서 제일 재미있기도 하고 당황했던 게 1층 레스토랑을 거쳐야만 들어올 수 있더라고요. 원래 어떤 콘셉트가 있어서 이렇게 돼 있는 건가요?
백철준
애초에 콘셉트가 있었던 건 아니고요. 이 공간을 꾸민 고재희 회장님이 아무래도 여기 건물주시다 보니까 그전에 먼저 레스토랑이 들어오고 그다음에 갤러리가 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여기 갤러리가 들어선다고 해서 밑에 식당을 바꿀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거기하고 어떻게 상호작용으로 부드럽게 공간을 배치하면 어떨까 그래서 있는 거를 최대한 활용해서 기존에 갤러리라는 공간이 갖는 무거운 것보다는 좀 가볍고 재미있는 작품들도 많이 배치해서 서로 공간을 잘 어울리게 하려고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거는 관객들이 편하게 오셔서 편하게 오셔서 아무나 그냥 편하게, 왜냐하면 전시관 하면은 되게 어렵게들 생각하시는데 여기는 그냥 문화 공간 같이 오셔서 앉아서 저하고 얘기하고 갈 수 있도록 하는게 콘셉트라면 콘셉트죠.
저는 여기서 항상 상주를 하니까 오셔서 편하게 얘기하시고 예술에 대해서 조금 조금씩 함께 나누고, 그러다 보면은 이게 파장이 확대되면서 해운대 중동에 해리단길처럼 조성된 중리단길의 몇 군데 갤러리 관장님들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그래서 갤러리들이 더 많이 들어서고 그런 선순환을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해마다 아트 페스티벌이나 그런 게 여기서 형성되면 어떨까 그런 모범적이지만 좀 큰 꿈을 안고 시작을 하게 됐습니다.
기자
그러면 마지막 질문으로 갤러리 제희의 외연을 확장시키는 형태의 어떤 계획을 구체적으로 이번 2026년에 가지고 계신게 있을까요?
백철준
2026년은 저의 첫번째 목표는 아무래도 많은 작가를 소개시켜 드리면서 이 갤러리 제희라는 공간을 완전히 구축하고 싶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지금은 뭐 크게 서울이나 다른 관광객들 그런 확장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부산에서 갤러리 하면은 갤러리 재희, 거기에 밑에 브런치도 하면서 위에 올라와서 전시도 볼 수 있는 젊은 친구들이 데이트 장소로 선호하지만 또 한번 가면 감명 깊은 작품도 보고 뭔가 기억에 남는 그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게 제 목표입니다
1층의 브런치 카페에서 식사를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나오려는데 뜬금없이 길 건너편에 있는 또다른 갤러리 궁에도 가보자고 권했다. 친한 갤러리라 그런가 라며 호기심으로 다가가보니 사실 갤러리 궁 역시 꾸민 이는 갤러리 재희와 똑같이 고재희 회장인데 그쪽은 유물, 여기는 미술품으로 완전히 차별화한 공간이었다. 아직도 수집품을 정리중이라는 갤러리 궁은 얼핏 봐도 한 컬렉터의 평생이 담겨 있는 중동부터 아시아권을 꿰뚫는 유물들, 도자기부터 불상, 탱화들이 스스로 간직한 시간의 무게를 담고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 셀수없이 많은 유물들을 정리해서 또 일반에게 공개하는 것이 백관장의 다른 숙제라는 말을 들으니, 몸이 두개가 아니라 서너개는 되어야 2026년 이 숙제들을 어느 정도라고 풀어가겠거니 염려부터 되는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쏟아지는 기사와 이슈들 속에서 이 칼럼을 정리하는데 해를 넘기는 필자의 부끄러움과 대비되게, 작가 3인전에 북콘서트까지 계획한 걸 넘어서는 활동들을 잇따라 어김없이 쏟아내는 백철준 관장을 보면 아마도 지역에 새로운 갤러리의 모델을 선보이겠다는 그의 욕심이 다만 욕심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자극,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을거라는 기대도 함께 조금 더 싹터 올라오는 것도 사실이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따뜻한 브런치와 함께 갤러리 재희 나들이를 한번 더 나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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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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