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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 DNA] 예술이 머무른 자리에서 사람의 향기를 되짚다. - 우주를 逍遙하는 토끼· 작가 김남진

표중규 입력 : 2025.12.22 11:50
조회수 : 765
[부산경남 DNA] 예술이 머무른 자리에서 사람의 향기를 되짚다. - 우주를 逍遙하는 토끼· 작가 김남진
커넥트 현대 아트워크 전시회 풀샷 또는 그때 출품된 작품
대학원 시절 그리스 철학을 공부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건 소요학파(逍遙學派)였다. 대체로 공부는 플라톤이나 루크레티우스여서 아리스토텔레스를 많이 논하지는 않았지만 거닐며 노닌다는 그 단어, ‘소요’라는 말이 가지는 향기가 너무 좋아 항상 소요학파를 깊이 있게 기억하게 됐다. 그런데 이런 향기로운 산책을 우주에서 하는 그림이 실제로 눈앞에 나타난다면 어떨까? 그것도 사람이 아닌 토끼가.
이런 놀라움은 이런 발칙한 그림을 그린 독특한 상상력의 작가를 직접 만났을 때, 또 한번 더 커졌다.

기자 : 사실은 이 작품을 처음 봤을 때 굉장히 젊고 톡톡 튀는 작가의 작품일거다라고 생각했는데 김 작가님 실례지만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지...?

김남진 작가(이하 김남진)
: 하하, 제가 아직은 60대입니다(김남진 작가는 정확히 59년생, 그러니까 돼지띠인 67세였다.)

기자 : 아 실례했습니다. 이 토끼가 사실은 너무 어리고 톡톡 튀는 것 같아서 당연히 굉장히 젊은 작가일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원래 김작가님은 계속 토끼를, 이렇게 젊은 토끼, 어린 토끼를 그려오신 건가요?

김남진 : 그건 아닙니다. 제가 독일에서 공부를 하고 왔기 때문인지 지금까지 진지하고 조금은 사색적인, 묵직한 작업들을 해왔습니다. 이 토끼 캐릭터는 30년 전, 제가 30대 중반쯤에 우연히 귀 끝이 뭉툭하고 팔다리 길이가 거의 같은 이 캐릭터가 나와서 한 7점 정도 제작했습니다. 당시 제일 큰 게 한 50호 하나 하고 소품들이 한 6개 정도 해서 7점이면 그렇게 많지는 않았죠.

김남진, 무제, 32.5x16.5x5cm, 나무 위에 혼합재료, 1996
김남진, 무제, 32.5x16.5x5cm, 나무 위에 혼합재료, 1996


그런데 그 당시에 뱃놀이라는 연작 작업도 했었는데, 보트 위에 실루엣만 있는 두 사람이 노를 저어 항해하는 형태로 90년대 중반에는 이 작품들이 많은 사람들의 선호를 받았어요. 반면에 이 토끼 캐릭터는 당시에는 사람들에게 반응을 얻지 못했고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캐릭터였죠.
저는 유학 후에도 2002년에 혼자 독일에 다시 가서 1년 정도 재충전하면서 드릴 작업을 시작했고, 나무판에 드릴 작업을 하고 거기에 아크릴 물감이라든지 피그먼트, 안료 같은 걸로 작업하고 다시 닦아내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주제면으로는 여러 가지 사회적 풍경 시리즈를 거쳐 사피언스 시리즈라는 인간에 대한 시리즈 다음에 간 게 문명 시리즈였습니다.

김남진, 문명4 (Civilization IV), 366x244x9cm, 나무패널 위에 안료채색, 2021
김남진, 문명4 (Civilization IV), 366x244x9cm, 나무패널 위에 안료채색, 2021


문명 시리즈는 어찌 보면 진지함의 끝인데 인문학적인 소양을 이야기하는 그런 작품들 끝까지 가보니까 아 정말 이제는 어떻게 풀어야 될지 좀 막연했어요. 저의 문명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에는 우주로 올라가는 우주선 같은 그림이 하나 있습니다. 그게 사실은 우주선이라고 볼 수도 있고 아니면 핵물질 그러니까 핵폭탄의 가장 요약된, 단순화시킨 그런 형태거든요. 제가 담고자 했던 건 ‘우리가 기술을 발전시켜서 이 우주선같이 우주로 나아갈 수도 있지만, 핵폭탄처럼 공멸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역설적이게도 그 우주, 마지막 문명 작업을 하면서 나온 게 이 토끼였어요.

김남진, 문명5 (Civilization V), 366x244x9cm, 나무패널 위에 혼합재료, 2022
김남진, 문명5 (Civilization V), 366x244x9cm, 나무패널 위에 혼합재료, 2022



기자 : 지구의 멸망, 문명의 멸망에 나온 게 토끼였던건가요?

김남진 : 문명의 끝까지 추구한 작품의 새로운 장이 갑자기 토끼와 우주가 결합되는 그런 형태가 되더라고요. 왜 하필 토끼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그 캐릭터가 되돌아오게 됐어요. 물론 그전부터 술 취한 토끼, 끌려가는 토끼도 몇 번 그렸는데 묘하게 그때 다시 토끼가 이렇게 등장하더라고요.

김남진, 무제, 91x117cm, 나무패널 위에 안료채색, 2022
김남진, 무제, 91x117cm, 나무패널 위에 안료채색, 2022


기자 : 술에 취한 그 토끼도 지금 같은 우주 토끼였나요?

김남진 : 그때는 우주 토끼라기보다는 다시 토끼를 그리고 싶다는 욕망은 확 올라오는데, 하지만 술 취한 토끼는 예전의 토끼와는 또 많이 달랐어요. 그러다가 아까 이야기했던 그 문명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과 조합되면서 우주 토끼가 되어버린 겁니다. 30대 때 처음 나온 토끼를 발전시키지 않은 이유도 캐릭터는 재미가 있는데 이걸 어떻게 배경 처리를 하면서 어떻게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될지가 막연했던 거예요. 그러니까 더 이상 발전할 동력을 찾지 못해 수면 아래 가라앉았던 것이, 우주라는 주제와 토끼가 다시 같이 만나면서 우주 토끼가 툭 튀어나온 겁니다.

기자 : 거의 30년 만에 우주에서 돌아온 토끼인 셈이네요. 그런데 또 하나 이 토끼를 보면 궁금한 게 가만히 앉아 있거나 평화롭게 쉬고 있는 토끼의 이미지는 거의 없이 우주를 유영하고 있다? 아니면 새로운 세계로 나간다? 이런 이미지인 것 같은데 이건 일부러 그렇게 그리시는 건가요?

김남진 : 예 맞습니다. 우주 속에서, 팽창을 해나가는 행성들이 똬리를 틀고 있는데 그 안에서 멈추지 않고 출발하려는 토끼를 그린 게 맞아요.
처음에 시작한 게 뛰어오르는, 도약하는 토끼의 형상이었는데 휴식하는 토끼도 되고 팔 벌리는 토끼도 나오고 이제 도약하려고 나는 토끼로 조금씩 변형해 나가고 있어요.
사실 이 토끼의 형상은 드로잉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우연히 ‘이 형태가 재밌는데?’하고 만들어졌습니다. 처음에 귀를 그리고 그다음에 팔을 그리고 다리를 그리고 했는데 이 길이와 형태가 거의 똑같았어요. 귀도 똑같고 팔다리도 똑같고 끝은 뭉툭하고 그런 식으로 이 토끼 드로잉이 저절로 나온 거예요. 이게 굉장히 “재밌는데”에서 출발했어요. 그러나 이 캐릭터를 90년대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고 시대가 안 맞았던 거죠. 이제 지금에 와서 이 캐릭터가 사람들한테 재미있게 와닿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 거예요.

김남진, 우주토끼, 나무패널 위에 안료채색, 91x73cm, 2023
김남진, 우주토끼, 나무패널 위에 안료채색, 91x73cm, 2023


기자 : 정말 요즘 시대와 딱 맞는 거 같아요. 특히 젊은 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은데 어떤가요?

김남진 : 반응이 좋죠. 20대 30대 친구들이 굉장히 좋아해요. 이게 형태가 단순하니까, 사실적인 게 아니고 굉장히 단순한데 명시성이 굉장히 높아요.
특히 푸른 바탕에 흰 토끼가 딱 들어서면 이게 눈에 확 들어오거든요. 그것 때문에 사람들한테 각인되는 효과가 굉장히 강하고요. 2년 전에 전시할 때, 작가와의 대화에서 한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작가님 그때 1990년대에 이 우주 토끼가 안 나온 게 다행입니다. 지금까지 묵혀 놨다가 지금 나왔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저도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보는 관점이나 안목들이 정말 매섭구나,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 말씀하신다고 느꼈죠.
그리고 또 한 분은 젊은 작가들도 토끼를 많이 그린다는 거예요. 그런데 20, 30대가 그리는 그림들은 좀 귀엽고 예쁜 토끼로 그리는데, 이 우주 토끼는 그렇지도 않고 뭔가 묵직한 게 있다는 거죠. 텍스쳐라든지, 캔버스라도 유화로 그리기 때문에 그런 다른 느낌을 가지는 것 같아요.

기자 : 안 그래도 질감, 텍스쳐(texture) 이야기를 하셨는데 캔버스에 유화로 그린 것 외에도 저기 거친 질감의 부조 같은 느낌도 있고 다른 작업들이 많아요. 혹시 또 다른 형태의 변화도 생각하고 계신 게 있나요?

김남진: 제가 종이 작업이라든지 캔버스 작업, 아니면 드릴로 이렇게 나무 표면을 깎아서 작업하는 걸 다양하게 하고 있는데 사실 설치 작업도 많이 해봤어요. 근데 3차원적인 조각이라는 분야에는 아직 못 들어갔거든요. 그 이유는 조각은 제가 직접적으로 다루어보지를 못했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러워요. 그래서 지금 그런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 나가야 될지도 앞으로의 숙제죠. 이러한 형태의 변화를 위해서도 이 우주 토끼 시리즈를 조금 길게 하고 싶어요.
제가 예전에는 거의 1년에 한 번씩 시리즈가 바뀌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우주 토끼 시리즈는 좀 길게 해보고 싶어요. 지난번, 재작년 개인전의 주제가 우주 토끼 출현이었다면 이번 전시의 주제는 이 토끼들이 이제 우주를 개척하면서 넓게 퍼져나가는 팽창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그래서 코라(Co Ra)라는 이름도 지어줬고, 관람자들이 참여해서 벽면에 행성을 붙이며 자기만의 새로운 우주를 만들어보는 이벤트를 마련한 게 특징적인 변화라고 볼 수 있어요.

(좌) 김남진_우주토끼_61x50cm_나무패널위에 안료채색_2024/(우)김남진_우주토끼_61x50cm_나무패널위에 안료채색_2025
(좌) 김남진_우주토끼_61x50cm_나무패널위에 안료채색_2024 / (우) 김남진_우주토끼_61x50cm_나무패널위에 안료채색_2025


(좌) 김남진_우주토끼-코라_39.5x27cm_종이위에 아크릴릭, 오일파스텔_2025/(우) 김남진_우주토끼-코라_39.5x27cm_종이위에 아크릴릭, 오일파스텔_2025
(좌) 김남진_우주토끼-코라_39.5x27cm_종이위에 아크릴릭, 오일파스텔_2025/(우) 김남진_우주토끼-코라_39.5x27cm_종이위에 아크릴릭, 오일파스텔_2025


기자 : 그렇군요. 이런 코라의 탄생에는 그전부터 쌓아온 내공이 많이 녹아 있을텐데요. 예전에 독일에서 개념미술 공부하셨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혹시 독일에서의 그런 시간이 코라에 영향을 미쳤나요?

김남진 :음 제가 독일 가기전부터 개념미술 작업들을 잡다하게 많이 했었습니다. 독일 가기 전에 저는 82년쯤에 조종두라고 판토마임 하는 친구와 개념미술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둘이 죽이 잘 맞아 가지고 ‘우리 메시지 작업으로 한번 해보자’ 해서 엽서로 우리가 메시지를 일단 평론가들한테 띄우는 작업을 했어요.

엽서 크기, 1982
엽서 크기, 1982


김남진 조종두의 삶을 ‘삶의 확인 작업’이라는 타이틀을 붙여가지고 조종두는 장소성을 표현하고 저는 시간성을 확인하는 작업을 한 거죠. 조종두는 해운대 물에 들어가서 찍은 흑백 사진을 갖고 해운대라는 장소성을 상징했고 저는 활자로 ‘1982년 2월 28일 김남진 살아 있음‘ 이런 타이핑을 그냥 찍어서 이 두 개를 갖다가 동시에 사람들한테 보냈었어요.
제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건 하늘에 별이 항상 있는데 우리가 정작 너무 바쁘니까 이 하늘에 별이 있는지도 잘 모르고 그냥 살아가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그냥 살아 있다는 걸 한번 확인해 보자, 뭔가 다른 거 없지 않나 이래서 둘이 했는데, 이 친구가 마임을 하다가 또 특이하게 스님이 된다고 절에 들어가 버렸어요. 그래도 저 혼자라도 매년 하게 됐는데 또 재미있는 일이 생겼습니다.
제가 학사 장교를 갔거든요. 겁도 없이 소위 계급장을 단 군복 차림으로 사진을 찍어서 1983년 몇 월 며칠 김남진 살아있음이라고 보냈는데 이게 일부가 주소 불명이라 우체국으로 돌아온 거예요. 그 당시는 전두환 정권이었으니 우체국에서 보고는 이상해서 신고했고 제가 보안사에 잡혀갔어요. 보안사에서 조사를 해도 아무 잡힐 게 없었지만 그 이후로 계속 감찰을 하더라고요. 사실 그 뒤부터 겁이 나서 그 길로 메시지 작업을 끝내버렸어요.
제대한 이후 85년도에 첫 개인전 할 때 다시 ‘우리 모두 같이 살아 있음을 확인해 봅시다’ 하면서 설치 작업을 했어요. 설치 작업을 뭘로 했냐면 제가 전역할 때 화천에 있는 나뭇가지들을 잘라 와서 그걸 전부 실로 묶어서 설치하는 작업, 공간을 완전히 장악하는 그런 작업을 했거든요.
그런 설치 작업을 하다가 독일에 가게 되면서 평면 작업으로 완전히 바뀌게 된 거죠.

기자 : 예술작업을 하시다 보안사까지 가셨군요. 험난한 예술인생이셨습니다.하하. 그다음에 독일 가신 건 석사? 아니면 박사과정을 밟기 위해서였나요?

김남진 : 독일 쿤스트 아카데미 뒤셀도르프는 시스템이 좀 달라요. 미국식 시스템이 아니고 거기는 쿤스트 아카데미 그러니까 국립 예술 대학이죠. 거기에 들어가면 두 학기는 우리 한국에서 말하는 예과에서 다니게 하는데 8시에 학교 가면 4시에 끝나요. 교수 한 분이 있고 강사들만 와서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중간에 두 차례 유급/진급 평가를 해서 3학기 때 교수를 찾아가게 하거든요. 10여 학기 정도까지 그 교수한테 배우고 그 교수가 이제 이 학생은 어느 정도 작가로서 완전히 컸다 했을 때 마이스터 슐러를 줍니다. 그러면 한 2년 정도 더 거기서 공부하고 완전히 졸업을 하는 시스템이예요.
그래서 학사 석사가 따로 분리되어 있지 않고 묶어 놔서 보통 한 13학기에서 16학기까지 이렇게 공부를 합니다. 그러니까 한 5,6년, 7년까지도 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한국이나 미국의 학기 개념하고는 조금 다른데 저는 운 좋게 입학 때 8학기를 인정받았고, 한 5년 정도 있다가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게 됐죠.

기자 : 그런 독일에서의 시간들도 다 이 우주토끼에 녹아있는 거네요. 그럼 다시 토끼에 초점을 맞춰볼까요? 이번 팽창하는 토끼 다음에는 어떤 우주토끼가 나올 계획인가요?

(좌) 김남진_우주토끼_91x73cm_나무패널위에 안료채색_2025/(우) 김남진_우주토끼_73x91cm_나무패널위에 안료채색_2025
(좌) 김남진_우주토끼_91x73cm_나무패널위에 안료채색_2025/(우) 김남진_우주토끼_73x91cm_나무패널위에 안료채색_2025


김남진 :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제가 지금 어디서 영감을 받았냐면 ‘비행하는 물체가 굉장히 빨리 날아가게 되거나 빛의 속도로 가게 되면은 시간이 정지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번뜩 영감이 온 거예요. 그렇다면 우주 토끼도 빛의 속도로 날아간다면, 어느 지점에 갔을 때 시간의 지평선 혹은 시간의 블랙홀일 수도 있고 그래서 그 찰나에 우주 토끼가 딱 걸리면은... 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저 작품을 한 거거든요. 이제 이 작품에서 팽창하던 우주 토끼가 시간의 지평선마저 지나가는 순간이 한 점 딱 나온 거고 앞으로도 고민을 많이 할 거예요.
저는 내년쯤이나 꼭 미국을 가고 싶어요. 우리 딸하고 내년에 뉴욕을 꼭 가자고 약속을 했어요. 뉴욕하고 주변 위주로 미국으로 한번 가서 새로운 에너지를 좀 얻고 나면 또 새로운 느낌이 오겠죠. 다음 행보가 어떻게 된다는 걸 모르기 때문에 더 궁금하고 더 기대가 되는 거죠.

기자 : 이번에는 뉴욕에서 영감을 얻은 우주토끼가 나오겠네요 기대하겠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하나 그냥 개인적으로 궁금한거 여쭤볼께요. 여기 우주 토끼가 저 소품부터 500호 정도 대작까지 전시돼있는데 사실은 이 우주 토끼가 굉장히 친근감 있고 그렇잖아요. 그러면은 우리 젊은 친구들은 다른 형태의 굿즈라든지 아니면 요즘 어린애들 하는 키링이라든지 여러 형태의 작품들도 요구하거나 시도해보실텐데 그런건 안 하실건가요?

김남진 : 아직은 없는데 사실 우리 딸이 이런 걸 좋아해요. 제가 지금 작업실이 있는 울산에 <거리이음>이라고 복합문화공간을 갖고 있는데 우리 딸이랑 둘이 운영하고 있거든요. 딸이 지금 울산시청에서 시간 선택제로 일을 하는데 그건 겸업이 돼요. 시청에서 일을 하면서 <거리이음>이라는 복합문화공간 대표로서도 일을 하고 있어요. 우리 동네가 상북면 거리인데 우리 집하고 작업실에서 얼마 안 떨어졌습니다. 옛날에 마을 회관이었는데 지금은 안 쓰고 놀리고 있는 2층짜리 건물을 연세를 주고 빌린 거에요. 밑에는 전시장으로 꾸미고 위에는 교육장으로 사용하면서 로컬크리에이터 일을 함께 하고 있어요.
그래서 거기에는 굿즈 같은 거 만든 게 조금 있어요. 저번에 전시했던 우주토끼를 갖다가 여러 가지로 굿즈들을 만들어 봤어요. 딸과 저도 그런 굿즈 같은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어 보고 있어요. 앞으로 그런 것도 같이 병행돼야 되지 않나 그 정도 생각하고 있는거죠.

김남진 프로필 사진
김남진 프로필 사진


어떻게 보면 반세기 넘는 작품인생의 내공이 그대로 담긴 듯하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요즘 시대 가장 트렌디한 작품의 정석같기도 한 <우주토끼>는 그 작품만큼이나 어떻게 보면 가장 실험적인 젊은 작가인듯도 하고 어떻게 보면 반로환동(反老还童)처럼, 니체가 말한 어린아이처럼 작품만이 자신의 세계에 남은 작가인듯도 한 김남진 작가의 손길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이제 우주를 넘어 차원을 넘나드는 그 다음 우주토끼의 행보는 2026년 그의 뉴욕행에서 그가 무엇을 거둬들여오는가에 달려있는 듯 하다. 조금 더 기꺼이 기다려 볼 일이다.

<약력>
김남진 KIM NAM JIN
ㆍ부산대학교 미술교육과 졸업
ㆍ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예술대학 졸업
ㆍ마이스터슐러 과정 졸업
ㆍ경성대학교 대학원 문화기획ㆍ행정ㆍ이론학과 박사과정 졸업

<개인전>
ㆍ2025 갤러리 아트숲, 부산
커넥트 현대, 부산
그 외 34회

<기획ㆍ단체전>
ㆍ2024 김남진ㆍ정광화 2인전, 갤러리 아트숲, 부산
ㆍ2022 “부기우기 미술관”전, 울산시립미술관, 울산
그 외 250여 회

<수상>
ㆍ2021 제17회 송혜수미술상
ㆍ2011 제23회 봉생문화상(전시부문)
ㆍ2006 제5회 오늘의 작가상 본상

<주요 작품 소장처>
ㆍ성곡미술관, 서울
ㆍ부산시립미술관, 부산
ㆍ울산시립미술관, 울산
ㆍ삼성의료원, 서울
ㆍ인천지방검찰청, 인천
ㆍ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과천
ㆍ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ㆍ현대해상 사옥, 부산
ㆍ부산대학병원,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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