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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종탁의 삐大Hi] 부산경남 지방선거 대해부 9편 - 국민의힘 36년 1당 독재의 종말, 새로운 시대의 흐름

추종탁 입력 : 2026.06.11 16:42
조회수 : 251
[추종탁의 삐大Hi] 부산경남 지방선거 대해부 9편 - 국민의힘 36년 1당 독재의 종말, 새로운 시대의 흐름

- PK 36년 국민의힘 1당 독재의 종말
- 2026 지방선거가 보여준 새로운 정치 질서

선거가 끝났다.
이번 6·3 지방선거는 단순히 누가 이기고 누가 졌는지를 넘어, 대한민국 정치가 분명히 다른 시대로 진입하고 있음을 증명한 역사적 분기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번 선거 기간 동안 경남도지사 선거의 세대별 지지 구조 변화, 부산 북구갑 선거의 교차투표, 한동훈의 승리 조건 등을 분석하며 여러 칼럼을 써왔다.
선거가 끝난 지금, 차분히 드러난 숫자를 들여다보면 하나의 명징한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1990년 3당 합당 이후 무려 36년 동안 부산·경남(PK)을 지배해 온 국민의힘 1당 독점과 맹목적인 ‘줄투표’는 이제 당당히 막을 내렸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거대한 지각변동은 민주당의 텃밭인 전남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관측되고 있다.

1. 부산·경남, '1당 독점' 싹쓸이 줄투표의 종말
1990년 3당 합당 뒤 부산·경남 선거의 공식은 유치할 만큼 단순했다.
“우리가 남이가”, “나라를 팔아먹어도 보수”라는 정서 아래, 보수정당이 광역단체장부터 기초단체장, 시도의원, 구군의원까지 빗자루로 쓸어 담듯 싹쓸이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최종 개표 통계는 이 해묵은 관성이 완벽히 파괴되었음을 보여준다.

부산의 선택: 시장은 민주당, 풀뿌리는 여소야대의 정교한 균형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50.52%를 득표하며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를 누르고 시정 지휘봉을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보수 심장부에서 민주당 계열 시장이 탄생한 것은 그 자체로 엄청난 균열이다.
물론 과거 2018년 선거에서 민주당이 부울경 지방선거를 석권한 적이 있었으나, 당시는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거대한 외부 광풍이 몰아친 특수한 대세를 탄 결과였다.
반면 이번 선거는 유권자들이 철저히 계산된 '분할 투표'를 단행했다는 점에서 질적으로 완전히 다르다.
기초단체장(구청장·군수): 전체 16개 구·군 중 국민의힘이 9곳, 민주당이 7곳을 차지하며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부산시의회: 과거 지역구 42석 전체를 국민의힘이 독식하던 기형적 구조가 마침내 깨졌다.
전체 48석 중 국민의힘 37석, 더불어민주당 11석으로 재편되면서 민주당이 대거 약진,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데 성공했다.

경남의 선택: 지사는 국민의힘, 시·군은 다원주의와 견제
경남도지사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가 53.4%를 득표해, 48.1%에 그친 민주당 김경수 후보를 꺾고 성을 지켜냈다.
하지만 경남 유권자들은 도지사 자리를 보수에 내어주는 대신, 풀뿌리 행정에서는 확실한 브레이크를 걸었다.

비(非)국민의힘 기초단체장 속출: 전체 18개 시·군 중 김해시, 통영시, 거제시, 남해군 등 주요 거점 도시의 단체장 자리를 민주당 후보들이 탈환했다.
여기에 군 지역 4곳(진주·거창·합천·의령)에서는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되면서 총 8곳에서 비국민의힘 단체장이 배출됐다.

무소속 인물론의 반란: 특히 경남 보수의 심장이자 국민의힘의 견고한 요새였던 진주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식 후보를 꺾고 무소속 조규일 후보가 당선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과거의 정치 문법으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이변이다.

경상남도의회 지각변동: 전체 68석 중 국민의힘 44석, 더불어민주당 23석, 무소속 1석(허동원)으로 재편됐다.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 의석이 단 4석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23석으로 대폭 늘어나 도정을 견제할 교섭단체 지위를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과거 보수 정당의 일당 독식 구조에서 벗어나, 이제 도의회의 3분의 1 이상(35.3%)이 비국민의힘 성향의 의원들로 채워진 것이다.

2. 전남 역시 예외가 아니다: 균열은 양방향이다
많은 이들이 부산·경남의 변화에만 주목하지만, 민주당의 성역이라 불리는 전라남도의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 역시 거대한 내치(內治)의 대전환을 보여준다.
호남 유권자들은 과거에도 민주당이 오만할 때면 안철수의 국민의당 같은 대안 세력에 몰표를 던져 회초리를 들곤 했다.
이번 선거 역시 민주당의 절대적 일당배타 구조에 자정 작용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도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무난히 당선되며 안방을 지켰다.
그러나 내 삶과 직접 맞닿은 시장·군수를 뽑는 투표로 내려가자 지형이 180도 뒤집혔다.
전남 22개 시·군 중 무려 5곳(22.7%)에서 비(非)민주당 후보들이 깃발을 꽂은 것이다. 전남 유권자 5명 중 1명 이상이 정당 줄투표 관행을 과감히 거부했다.

조국혁신당의 대안 정당 약진 (2곳): 장흥군(사순문 50.55%)과 신안군(김태성 51.95%) 유권자들은 민주당의 독점을 견제할 실질적 대안으로 조국혁신당의 손을 들어주었다.

무소속 인물론의 승리 (3곳): 전남 동부권의 핵심 산업도시인 광양시(박성현 50.23%)를 비롯해 강진군(강진원 58.53%), 완도군(김신 51.29%)에서는 견고한 민주당의 공천 장벽을 깨부수고,
오직 지역 기반과 인물 경쟁력만으로 무소속 신화를 썼다.

3. 북구갑이 증명한 '교차투표'의 디테일
이번 선거에서 본좌가 가장 흥미롭게 복기한 격전지는 바로 부산 북구갑이다. 이 지역의 표심 데이터는 대한민국 유권자들이 얼마나 정교하게 인물과 사안을 분리해 투표(교차투표)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부산시장 선거: 민주당 전재수 승리
북구청장 선거: 민주당 정명희 승리
국회의원 보궐선거: 무소속 한동훈 당선 vs 민주당 하정우 낙선

같은 날, 같은 투표소에 들어선 동일한 유권자들이 시장은 민주당 전재수를 찍고 구청장도 민주당 정명희를 지지하면서도, 막상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정당의 간판은 허울에 불과했으며, 오직 인물 경쟁력과 중앙 정치에서의 역할론이 표심을 가른 교차투표의 가장 완벽한 텍스트다.

4. 2030 세대의 보수화? 이념이 아닌 '실용과 인물'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20대와 30대의 표심은 전체 선거판을 뒤흔든 가장 역동적인 변수였다.
필자가 선거 전 경남도지사 여론조사 분석을 통해 예견했던 '2030의 우클릭 경향'은 실제 박완수 후보의 승리로 일정 부분 현실화되었다.

그러나 이것을 과거의 거친 패러다임인 '청년층이 보수화되었다'로 섣불리 재단하는 것은 게으르고 평평한 분석이다.
이들의 투표 행태는 철저히 이념을 배제한 채 사안과 정책, 그리고 인물의 매력도에 따라 정교하게 분화되었다.

서울의 2030: 세련된 행정가 이미지를 구축한 국민의힘 오세훈에게 표를 몰아주었다.

부산의 2030: 강력한 지역 밀착형 실천력을 증명해 온 민주당 전재수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경남의 2030: 도정의 안정성과 미래 경제 비전을 제시한 국민의힘 박완수를 선택했다.

지금의 청년 세대는 특정 정당에 부채의식도, 충성심도 없다.
내 삶에 유익한가, 공정하고 유능한가 라는 철저한 실용주의 기준에 따라 움직인다.
언제든 지지를 철회하고 반대편으로 갈아탈 준비가 되어 있는 거대한 유동적 유권자층(Swing Voter)의 전면 등장을 의미한다.
젊다고 과거처럼 친민주당 진보성향이 아님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이들이 모두 보수화됐다고 할 수도 없다.

5. 무너지는 1당 독재, 보수의 재건을 위한 시험대
결과적으로 부산경남의 국민의힘 1당 독재과 호남에서의 민주당 1당 독점은 동시에 균열을 맞이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마침내 정당이라는 맹목적인 울타리를 부수고 나와 사람과 성과를 보고 투표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서 살아남아 원내 진입에 성공한 한동훈의 당선은 보수 진영에 매우 복합적인 과제를 던진다.
극도로 불리한 정치 환경과 무소속이라는 핸디캡 속에서도 개인의 브랜드 파워만으로 승리를 거둔 것은, 역설적으로 기존 국민의힘이라는 정당 간판이 청년층과 중도층에게 얼마나 매력을 잃었는지를 반증한다.
한동훈의 승리는 보수 정당의 승리가 아니라, 낡은 보수를 대체할 새로운 대안 인물에 대한 갈구의 결과물이다.

6. 보수 정당의 미래: 색깔론과 부정선거, 혐오 정치를 버려야 산다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에서 서울과 경남 등 광역단체장 자리를 일부 지켜냈다고 해서 안주한다면 미래는 없다.
2030 세대를 일시적인 아군이 아닌 지속 가능한 지지층으로 묶어두려면 완전히 새로운 생존 전략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선거철마다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케케묵은 빨갱이 타령과 이념 과잉의 색깔론, 젠더 갈등을 자극하는 여성혐오, 사회적 약자를 갈라치는 장애인·중국 혐오 정치와 과감히 결별해야 한다.
아무런 증거나 과학적 논리조차 없는 맹목적인 부정선거론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이러한 음모론과 구태의연한 혐오 정치는 당장의 극우 콘크리트층을 결집할 수 있을지언정, 실용과 공정, 그리고 미래 비전을 우선시하는 청년 세대와 중도층을 영원히 멀어지게 만드는 치명적인 독약이다.

부산·경남에서 국민의힘 1당 독재와 묻지마 줄투표의 시대는 확실하게 저물고 있다.
정당의 간판만 믿고 구태를 반복하는 정치인은 부산이든 전남이든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가 시작되었다.
이 거대한 새로운 정치 질서 앞에서 먼저 체질을 바꾸고 혁신하는 정당만이 다음 시대의 패권을 쥐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한가지 더!
평소에는 서울 강남에 살면서 선거철만 되면 지역에 내려와 표를 달라고 한 뒤 뽑히면 다시 서울로 가서 살며 소위 꿀빠는 부산과 경남 지역구를 가진 국회의원들을 2년 뒤 총선에서는 반드시 심판하고
'우리동네'에 온가족이 함께 '우리 이웃'으로 사는 정말 우리 지역 국회의원을 뽑기를 시도민들께 간절히 요청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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