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추종탁의 삐大Hi] 부산경남 지방선거 대해부 8편 - 전재수가 되지 못한 하정우, 전재수가 되야 산다!
추종탁
입력 : 2026.06.08 09:55
조회수 : 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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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정우라는 젊은 정치인을 발굴한 선거
- 하정우에겐 전재수가 될만한 시간이 부족했을 뿐이다
-부산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성공한 서울 사람이 아니라 자신들과 함께 살아가는 지역 정치인
선거는 끝났다.
하정우는 패배했고 한동훈은 이겼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단순히 하정우 후보의 패배로만 끝난 선거가 아니다.
오히려 하정우란 부산의 좋은 젊은 정치인을 발굴한 선거라고도 할 수 있다.
앞으로 하정우라는 정치인이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를 보여준 선거에 가깝다.
하정우는 도대체 왜 졌을까?
◆ 5,492! 숫자가 보여준 현실
앞서 한동훈의 승리 비결이란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은 북구갑에서 4만 3,492표를 얻어 54.0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하정우 후보는 3만 3,664표, 41.26%에 머물렀다.
전재수 후보와 비교하면 무려 9,828표가 줄어든 수치다.
비율로 계산하면 하정우 후보는 전재수 득표의 77.4%만 이어받는 데 그쳤다.
더 흥미로운 것은 같은 날 치러진 북구청장 선거였다.
민주당 정명희 후보는 북구갑에서 3만 9,156표를 얻어 48.01%를 기록했다.
전재수 후보와 비교하면 4,336표 감소에 그쳤다.전재수 지지층의 약 90%를 유지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반면 하정우 후보는 전재수 후보보다 9,828표가 적었다.
정명희 후보보다도 무려 5,492표를 더 잃어버렸다.
같은 민주당 후보인데도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전재수를 찍은 상당수 유권자들은 정명희에게는 표를 줬지만 하정우에게는 표를 주지 않았다.
결국 이번 선거는 민주당의 패배가 아니라 하정우 개인이 아직 전재수의 정치적 신뢰를 이어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보여준 선거였다.
'재수형님'과 함께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재수형님'처럼 '재수형님'과 함께일 하겠다고 했지만 유권자들은 하정우를 '우리 정우'라고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이것은 하정우의 잘못이 아니다.
하정우에겐 전재수가 될만한 시간이 부족했을 뿐이다.
◆ PK 험지에서 생존한 민주당 정치인들의 공통점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본좌는 그 답을 PK 민주당 정치인들의 생존 방식에서 찾고 싶다.
부산경남은 민주당에게 험지 중에 험지다.
지금은 비록 많이 나아졌다고는 해도 그래도 험지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그런데도 일제시대 독립운동하다시피 부산과 경남에서 살아남은 민주당 정치인들은 공통점이 있다.
전재수도 그렇고 부산 남구의 박재호, 부산 사하의 최인호, 창원의 허성무 등등 이들은 모두 철저한 로컬 우리 정치인이다.
집도 자신의 지역구에 있고 가족도 자녀도 다 지역에서 주민들과 호흡하며 같이 산다.
상당수의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처럼 자신도 가족도 서울에 살면서 선거철에만 지역구에 얼굴을 내미는 사람들이 아니다.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서울 강남에 살다 선거철만 내려와 표만 받아가도 된다.
그래도 뽑아준다.
이곳은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소위 꿀빠는 천국 지역구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그렇게 할 수도 없고 그래가지고는 생존조차 할 수도 없다.
잠깐의 인기를 기반삼아 부산에 출마했던 몇몇 민주당 명망가형 후보들도 토착화 하지 못하면 곧바로 버림을 받는게 지역 민주당 정치인들의 운명이다.
온 가족들이 유권자들을 시장에서 만나고, 식당에서 만나고, 동네 행사에서 얼굴을 마주쳐야 생존이 가능하다.
지역 주민들은 유독 민주당에만 정치인의 명함보다 삶을 본다.정당보다 사람을 먼저 본다.
그래서 전재수는 민주당 후보이기 전에 '우리 재수'가 됐고, 허성무는 '창원의 성무'이고 정명희는 민주당 후보이기 전에 '우리 동네 구청장'이 될 수 있었다.
◆ 전재수는 우리 재수, 정명희는 우리 구청장
본좌는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며 지역 정치의 본질을 다시 확인했다.
전재수는 '우리 재수'다.
정명희는 '우리 동네 구청장'이다.
하지만 하정우는 아직 많은 주민들에게 '우리 정우'가 아니었다.
전재수를 선택하는 것과 하정우를 선택하는 것은 유권자들에게 전혀 다른 문제였다.
전재수에 대한 신뢰가 자동으로 하정우에게 이전될 것이라는 기대는 현실이 되지 못했다.
실제로 전재수를 찍은 사람 네 명 가운데 한 명은 하정우를 선택하지 않았다.
결국 이번 선거의 핵심은 정당이 아니라 관계였다.
정치적 거리감이 표의 이동을 가로막은 것이다.
◆ 하정우가 진짜 승리를 원한다면
그래서 필자는 오히려 하정우 후보에게 아직 기회가 있다고 본다.
하정우란 사람은 아주 좋은 정치인 자질을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해 상품성이 좋은 연예인이자 정치인이다.
부산 출신에 서민적 배경 그리고 서울대 그것도 현시대 각광을 받는 컴퓨터 공학과 출신에 네이버 AI수석까지...
하정우 후보에게 문제는 이런 배경이나 성공신화가 아니다.
훌륭한 경력이고 자랑스러운 이력이지만 민주당 부산 정치인으로 성공하려면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부산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성공한 서울 사람이 아니라 자신들과 함께 살아가는 지역 정치인이다.
만약 하정우 후보가 2년 뒤 총선 승리를 진심으로 원한다면 이제는 결단해야 한다.
온가족이 부산으로 내려와야 한다.
혼자만 내려와서는 안 된다.아내도, 아이도 함께 부산에서 살아야 한다.
아이들이 부산 학교를 다니고, 가족이 부산에서 생활하며, 주민들과 같은 일상을 공유해야 한다.
하정우 본인이 서울에 직장이 있다면 평일에는 어쩔 수 없지만 최소한 금토일이라도 부산에서 생활하며 지역 주민들과 같은 공기를 마셔야 한다.
위치도 좋아 만약 구포 근처에 집을 구한다면 구포역에서 KTX도 쉽게 탈 수 있고 공항도 바로 옆에 있다
멀어서 못한다는 말은 다 거짓말이다.
평일은 아내가 부산에서 일하며 자녀가 부산의 학교를 다니며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수 있다.
지역 정치 특히 험지에 출마하는 민주당 정치인들은 결국 관계의 축적이 필수적이다.
억울해도 할 수 없다.
국민의힘 부산 국회의원 대다수는 평소엔 서울에 살며 선거철만 내려와 표를 얻고 또 생까고 서울에 가서 살아도 또 표를 준다.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 한동훈이 할 수 없는 것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하정우에게는 한동훈이 갖지 못한 기회가 있다.
한동훈 의원은 전국 정치인이고 대권을 노리며 당장은 복당과 보수정당 재편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그의 시선과 몸은 부산보다는 서울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그의 가족도 다 서울에 그것도 강남에 살고 있고 그 가족들의 생활 터전은 이전이 불가능하다.
가족과 함께 부산으로 내려와 북구 주민으로 살아갈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게다가 현재 부산시장도 민주당, 북구청장 역시 민주당에다 부산 국회의원 모두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한동훈 의원이 복당이 되지 않는한 완전히 같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결국 한동훈 의원이 북구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사실상 전무하며 강남에 사는 유명한 대권주자 국회의원 한동훈으로 앞으로 2년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반면 하정우 후보는 다르다.
지금부터 북구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다면 얼마든지 지역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2년 뒤는 물론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처럼 지역 정치인으로서 장기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다.
◆ 전재수를 뛰어 넘고 싶다면 전재수처럼 살아야 한다
전재수도 처음부터 '우리 재수'가 아니었다.
수십 년 동안 지역 주민들과 함께 살며 수차례 낙선을 하면서도 신뢰를 쌓았기에 오늘의 전재수가 된 것이다.
박재호 최인호 허성무 등 다른 부산 경남권 험지에서 당선된 민주당
정치인들도 모두 같은 길을 걸었다.
재호형이고 인호형이며 성무형이다.
결국 부산경남 민주당 정치인의 성공 공식은 거창한 정치공학이 아니다.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주민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이번 선거의 숫자가 보여준 것도 바로 그것이다.
전재수의 표는 민주당의 표가 아니었다.
전재수라는 사람에 대한 신뢰의 표였다.
그리고 하정우는 아직 그 신뢰를 충분히 이어받지 못했다.
하정우가 다음 선거에서 승리하고 정치인으로 오래 성공하고 싶다면 답은 분명하다.
서울 사람이 아니라 부산 사람이 되라 북구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한동훈을 이기고 싶다면 전재수처럼 지지를 받고 싶다면 먼저 전재수처럼 살아야 한다.
결국 하정우가 살아남는 길은 하나다.
전재수가 되지 못한 하정우가, 이제는 전재수가 되는 것이다.
미래 어떤 길을 걷을 것인지는 결국 하정우의 선택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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