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추종탁의 삐대하이] 부산경남 여론조사 선거 결과 분석! 6편 - 한동훈은 어떻게 승리했나
추종탁
입력 : 2026.06.05 13:48
조회수 : 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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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후보 15.76%, 유권자들이 한동훈 후보 단일화를 사실상 투표로 이뤄내 준 것
하정우 후보는 전재수 후보 득표의 77.4%만 이어받는 데 그쳐...
선거는 끝났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선거 결과는 본좌의 예측과는 달리 한동훈 후보의 승리였다.
필자는 지난 6월 1일 한동훈 승리의 필수조건과 충분조건이란 칼럼을 통해
한동훈의 승리가 쉽지 않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여론조사 대해부 4편 참조
https://news.knn.co.kr/news/article_sns/1356
한동훈 후보는 필자가 가장 1순위로 지적한 승리의 필수조건 즉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도를 20%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는 절대 절명의 과제를 해 내는데
성공했다.
왜 박민식 후보의 득표율을 20% 이하로 낮추는 것이 승리의 가장
기본이 되는 필수조건이라고 판단했냐면 민주당 후보는 과거 선거 결과를
볼때 누가 나와도 최소 40% 이상의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에서 보수 후보가 둘이 출마했는데 한쪽이 20%를 넘는다면
승리는 원천 불가능한 상태였다.
그런데 이 어려운 일을 한동훈은 해낸다.
박민식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15.76%에 불과해 유권자들이 한동훈이 말한 후보단일화를 사실상 투표로 이뤄내 준 것이다.
보수 유권자들의 전략적 선택이 한동훈에게 승리를 안겨준 것이다.
두번째 과제는 더욱 힘든 일이었다.
같은 보수층을 두고 경쟁하는 첫번째 필수조건과는 달리 두번째 과제 즉
한동훈 승리의 충분조건은 한동훈이 할 수 있는게 아니라 하정우 후보쪽
또는 민주당 지지 또는 전재수 지지자들이 결정할 문제였기 때문이었다.
이전 칼럼에서 본좌가 지적했듯이 설사 박민식 후보의 지지율이 20% 이하로 떨어지더라도
만약 하정우 후보가 전재수 후보를 찍는 사람들의 표를 80% 정도만 지켜도 승리의 여신은
하정우 후보에게 있었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은 부산 북구갑에서 4만 3,492표를 얻어 54.0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하정우 후보는 3만 3,664표, 41.26%에 머물렀다.전재수 후보가 얻은 표와 비교하면 무려 9,828표가 줄어든 수치다.
즉 하정우 후보는 전재수 후보 득표의 77.4%만 이어받는 데 그쳤다.필자가 제시했던 '80% 승계선'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정명희는 성공했고, 하정우는 실패했다.
이 차이는 같은 날 치러진 북구청장 선거와 비교하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민주당 정명희 북구청장 당선인은 북구갑 지역에서 3만 9,156표를 얻어 48.01%를 기록했다.
전재수 후보와 비교하면 4,336표가 줄어든 수치다.반면 하정우 후보는 전재수 후보보다 9,828표가 적었다.
정명희 후보가 잃어버린 표보다 하정우 후보가 무려 5,492표를 더 잃어버린 것이다.
비율로 따지면 정명희 후보는 전재수 후보 득표의 86%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지만, 하정우 후보는 77.4%에 머물렀다.
결국 같은 민주당 후보임에도 두 사람의 운명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전재수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 상당수는 정명희 후보에게는 표를 줬지만, 하정우 후보에게까지는 지지를 이어가지 않았다.
전재수를 선택하는 것과 하정우를 선택하는 것은 유권자들에게 전혀 다른 문제였던 것이다.
전재수는 '우리 재수'이고, 정명희는 '우리 동네 구청장'이지만, 하정우는 아직 '우리 정우'로 받아들여지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러한 심리적 거리감이 전재수 지지층의 대거 이탈로 이어졌고, 이는 이번 선거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전재수를 찍은 사람 4명 가운데 한명은 하정우를 찍지 않았다.
전재수 후보의 높은 경쟁력은 확인됐지만, 그 지지세가 하정우 후보에게 완전히 이전되지는 않았다.
전재수에 대한 신뢰와 하정우에 대한 선택은 별개의 문제였던 것이다.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른 결정적 숫자 5,492! 정명희는 가져갔지만 하정우는 가져가지 못한 바로 그 5,492표가
두 사람의 운명을 갈랐다
돌이켜보면 이번 북구갑 선거는 단순한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 아니었다.
후보 개인 경쟁력의 이전이 얼마나 어려운가,전략적 투표가 얼마나 강력한가, 그리고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들이 동시에 충족되어야 하는가를 보여준 선거였다.
선거 전 필자는 한동훈 승리의 필수조건과 충분조건을 제시했다.
당시에는 가능성이 낮아 보였지만,
결국 선거는 그 조건들이 모두 현실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그리고 그 결과가 바로 한동훈의 승리였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는 한동훈 후보 개인의 정치적 파괴력과 브랜드파워를 확인시켜 준 선거였다.
보수 진영 분열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승리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게다가 전혀 연고가 없는 그것도 자신의 강남이미지와는 정반대의 서민 지역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는 자신이 가진 정치적 경쟁력의 상한선을 보여줬다.
이는 단순한 지역구 승리를 넘어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결과이며, 향후 보수 진영의 대권 구도에서도 가장 먼저 치고 나갈 수 있는 티켓 파워를 증명한 계기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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