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행복한책읽기]-'모순' 오영범 창원 용남초등학교 교감
김채림
입력 : 2026.10.19 10:31
조회수 :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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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삶에는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순간들이 참 많습니다.
오늘 행복한 책 읽기에서는 양귀자 작가의 소설, '모순'을 창원 용남초등학교 오영범 교감과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리포터>
우리는 행복과 불행이 서로 반대편에 있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행복해 보이는 삶에도 불행이 있고,
힘겨운 삶 속에서도 행복을 발견할 때가 있죠.
이 책은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인생의 모순을 보여줍니다.
===========================
저는 서점에 자주 가는 편입니다.
제가 주로 가는 대형서점 입구에는 베스트셀러 코너가 있는데, 갈 때마다 양귀자 작가님의 소설 ‘모순’이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1998년에 처음 나온 책인데, 지금까지도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궁금해서 책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모순’이라는 책 제목도 묘하게 마음이 끌렸구요. 그리고 제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나는 모순 없이 살고 있는가?” 사랑하면서 동시에 미워하기도 하고, 안정을 바라면서도 변화를 꿈꾸고, 이게 옳다는 걸 알면서도 다른 선택을 하는 순간들.
이처럼 서로 양립할 수 없는 마음들이 공존하는 것 또한 우리의 삶이자 일상입니다.
그 불편한 감각이 ‘모순’이라는 제목 두 글자에 그대로 담겨 있는 것 같아서 이 책을 본격적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가난과 불행 속에서도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어머니와 모든 것을 가진듯 보이지만 무료함에 지쳐가는 이모를 바라보며 주인공은 행복과 불행의 의미를 고민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가슴에 와닿았던 건, “인생은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살아가는 것이다.”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소설 속에는 주인공인 ‘안진진’과 함께 극과 극의 삶을 사는 두 여성이 나옵니다.
일란성 쌍둥이 자매인 ‘엄마’와 ‘이모’인데요.
노름꾼이자 가출을 일삼는 알코올 중독자 남편, 조폭을 꿈꾸는 아들 사이에서 생계를 책임지며 시장에서 내복 장사를 하는 엄마.
억척스럽고 불행해 보이지만 강한 삶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반면, 부유하고 다정한 건축가 남편, 엘리트 자녀들을 두고 풍족한 삶을 살아가는 이모.
완벽해 보이지만 극심한 허무와 권태, 우울감에 시달리다 결국 스스로 비극을 선택하게 됩니다.
우리는 흔히 불행은 나쁜 것, 행복은 좋은 것이라고 이분법적으로 나누잖아요.
하지만 작가는 불행이 없다면 행복의 가치도 느낄 수 없다는 인생의 모순을 보여줍니다.
이 책은 인간의 삶에서 행복과 불행은 독립된 것이 아니며, 불행이 있기에 행복이 완성되고 행복 뒤에는 불행의 그늘이 도사리고 있다는 삶의 본질적 모순을 말하고 있습니다.
제 삶을 돌아보면, “하필이면 왜 나에게 이런 문제가 생길까?”하며 스스로를 괴롭혔던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저에게 닥친 삶의 문제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여유가 생긴 것 같습니다.
사랑과 결혼에서도 선택의 기로에 놓이며 인생에는 하나의 정답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꼭 나누고 싶은 책 속 구절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장부책 계산을 그렇게 한다.
우리는 살면서 타인에게 받은 조그만 상처나 서운함은 가슴 깊이 새겨두고 계속 꺼내어 보곤 합니다.
반면, 내 곁의 누군가가 보내준 따뜻한 관심이나 배려는 당연하게 여기고 잊어버리기가 쉽죠.
작가는 우리의 이 씁쓸한 마음의 습관을 ‘인생의 장부책’이라는 단어로 날카롭게 짚어냅니다.
저는 이 문장을 읽고 제 마음의 장부책을 돌아보며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남에게 받은 상처는 꼼꼼하게 셈하면서 정작 내가 받은 수많은 사랑과 은혜는 받자마자 잊어버린 채 살아온 건 아닌가 싶었거든요.
여러분도 ‘모순’이라는 책을 통해 내 삶의 장부책을 다시 한 번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받은 상처는 조금 가볍게 털어내고, 내가 누린 은혜와 사랑을 한 번 더 새겨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삶이 한층 더 따뜻하고 풍요로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분명하게 나뉘진 않습니다.
때로는 불행이 삶을 살아갈 힘이 되기도 하고, 간절히 바라던 행복이 지루함으로 다가오기도 하죠.
어쩌면 인생은 이런 모순 속에서 나만의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행복한 책 읽기 김채림입니다.
촬영: 최진혁
편집: 박희진
삶에는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순간들이 참 많습니다.
오늘 행복한 책 읽기에서는 양귀자 작가의 소설, '모순'을 창원 용남초등학교 오영범 교감과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리포터>
우리는 행복과 불행이 서로 반대편에 있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행복해 보이는 삶에도 불행이 있고,
힘겨운 삶 속에서도 행복을 발견할 때가 있죠.
이 책은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인생의 모순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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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점에 자주 가는 편입니다.
제가 주로 가는 대형서점 입구에는 베스트셀러 코너가 있는데, 갈 때마다 양귀자 작가님의 소설 ‘모순’이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1998년에 처음 나온 책인데, 지금까지도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궁금해서 책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모순’이라는 책 제목도 묘하게 마음이 끌렸구요. 그리고 제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나는 모순 없이 살고 있는가?” 사랑하면서 동시에 미워하기도 하고, 안정을 바라면서도 변화를 꿈꾸고, 이게 옳다는 걸 알면서도 다른 선택을 하는 순간들.
이처럼 서로 양립할 수 없는 마음들이 공존하는 것 또한 우리의 삶이자 일상입니다.
그 불편한 감각이 ‘모순’이라는 제목 두 글자에 그대로 담겨 있는 것 같아서 이 책을 본격적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가난과 불행 속에서도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어머니와 모든 것을 가진듯 보이지만 무료함에 지쳐가는 이모를 바라보며 주인공은 행복과 불행의 의미를 고민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가슴에 와닿았던 건, “인생은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살아가는 것이다.”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소설 속에는 주인공인 ‘안진진’과 함께 극과 극의 삶을 사는 두 여성이 나옵니다.
일란성 쌍둥이 자매인 ‘엄마’와 ‘이모’인데요.
노름꾼이자 가출을 일삼는 알코올 중독자 남편, 조폭을 꿈꾸는 아들 사이에서 생계를 책임지며 시장에서 내복 장사를 하는 엄마.
억척스럽고 불행해 보이지만 강한 삶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반면, 부유하고 다정한 건축가 남편, 엘리트 자녀들을 두고 풍족한 삶을 살아가는 이모.
완벽해 보이지만 극심한 허무와 권태, 우울감에 시달리다 결국 스스로 비극을 선택하게 됩니다.
우리는 흔히 불행은 나쁜 것, 행복은 좋은 것이라고 이분법적으로 나누잖아요.
하지만 작가는 불행이 없다면 행복의 가치도 느낄 수 없다는 인생의 모순을 보여줍니다.
이 책은 인간의 삶에서 행복과 불행은 독립된 것이 아니며, 불행이 있기에 행복이 완성되고 행복 뒤에는 불행의 그늘이 도사리고 있다는 삶의 본질적 모순을 말하고 있습니다.
제 삶을 돌아보면, “하필이면 왜 나에게 이런 문제가 생길까?”하며 스스로를 괴롭혔던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저에게 닥친 삶의 문제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여유가 생긴 것 같습니다.
사랑과 결혼에서도 선택의 기로에 놓이며 인생에는 하나의 정답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꼭 나누고 싶은 책 속 구절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장부책 계산을 그렇게 한다.
우리는 살면서 타인에게 받은 조그만 상처나 서운함은 가슴 깊이 새겨두고 계속 꺼내어 보곤 합니다.
반면, 내 곁의 누군가가 보내준 따뜻한 관심이나 배려는 당연하게 여기고 잊어버리기가 쉽죠.
작가는 우리의 이 씁쓸한 마음의 습관을 ‘인생의 장부책’이라는 단어로 날카롭게 짚어냅니다.
저는 이 문장을 읽고 제 마음의 장부책을 돌아보며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남에게 받은 상처는 꼼꼼하게 셈하면서 정작 내가 받은 수많은 사랑과 은혜는 받자마자 잊어버린 채 살아온 건 아닌가 싶었거든요.
여러분도 ‘모순’이라는 책을 통해 내 삶의 장부책을 다시 한 번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받은 상처는 조금 가볍게 털어내고, 내가 누린 은혜와 사랑을 한 번 더 새겨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삶이 한층 더 따뜻하고 풍요로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분명하게 나뉘진 않습니다.
때로는 불행이 삶을 살아갈 힘이 되기도 하고, 간절히 바라던 행복이 지루함으로 다가오기도 하죠.
어쩌면 인생은 이런 모순 속에서 나만의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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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최진혁
편집: 박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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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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