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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가뭄의 역설...우포늪에 멸종위기종 가시연 '활짝'

정효정 입력 : 2026.09.18 20:43
조회수 : 106
<앵커>
올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에 전국이 몸살을 앓았습니다.

그런데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가시연은 오히려 왕성하게 번식하고 있는데요.

가뭄이 뜻밖의 생육 조건을 만든 것인데, 마냥 반길 일만은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정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창녕군 우포늪에 거대한 잎들이 펼쳐졌습니다.

자글자글한 주름 사이로 가시가 돋았습니다.

잎 한가운데는 보랏빛 꽃이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가시연입니다.

{문삼주/창녕군 대합면/보기가 좋지요. 가시연꽃이 지금 피어 있는데 올해에 많이 가물어서 이런 가시연꽃이 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지난 2014년 이후 보기 힘들었던 가시연이 우포늪 일대에 다시 번성했습니다.

"가뭄으로 물이 빠지면서 우포늪 곳곳에 가시연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물이 얕아지면서 씨앗에 볕이 잘 들고 발아 조건이 갖춰진 것입니다."

올해 우포늪 수위가 1m 아래로 떨어졌고, 수온은 20도 이상을 유지했습니다.

가시연 발아 최적의 환경이 만들어진 셈입니다.

{주영학/환경운동가/2년 만에 이번에 꽃 폈습니다. 작년에는 꽃이 안 폈어요. 기분 좋지요. 희귀종 아닙니까.}

하지만 전문가들은 마냥 반길 일은 아니라고 진단합니다.

극단적인 가뭄 탓에 다른 생물들이 자취를 감춘 빈자리를 번식력이 강한 특정 종이 메우는 생태계 왜곡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혁재/창원대학교 AI생명과학과 교수/가뭄과 폭염에 약한 식물 종들은 도태될 것이고요. 그런 도태된 자리들은 이제 폭염과 가뭄에 강한 종들이 대번성하는...}

역대급 가뭄 속에 화려하게 꽃을 피운 가시연, 반가운 부활 뒤에는 기후위기로 흔들리는 우리 생태계의 경고음이 울리고 있습니다.

KNN 정효정입니다.

영상취재 권용국
영상편집 김범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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