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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김호진 수영로교회 목사

강유경 입력 : 2025.12.25 07:47
조회수 : 290
KNN 인물포커스입니다.
오늘은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크리스마스인데요.
올해 교회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부산 수영로교회 김호진 목사 모시고 자세한 말씀 한번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Q.
올해 부산은 크리스마스로 굉장히 들뜬 분위기 보입니다. 올해 성탄절을 맞은 의미에 대해서 먼저 설명 한번 해 주시죠.

A.
한병철 작가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시대마다 고유한 질병이 있는데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불안이 질병이다, 불안 사회다. 그래서 이런 불안 사회에 필요한 것이 바로 희망이다'라고 이야기했는데요.

뉴스를 보면 전쟁과 갈등과 분열이 끊이지 않고 또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이 계속 깊어지는 이 시대에 희망을 잃어버린 시대에 성탄절은 잠시 잠깐 그 불안을 잊고 즐기는 날이 아니라 왜 예수님이 이런 시대에 오셔야만 했는가 잃어버린 희망을 되찾는 날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Q.
부산 수영로교회가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았다고 들었습니다. 올해는 더 특별한 행사들이 많을 것 같은데 좀 어떠십니까?


A.
50년 전, 수영로교회가 처음 지어졌을 때 이름이 '선교교회'였습니다. 그래서 부산 복음화*민족 복음화*세계 복음화라는 선교적 사명감을 가지고 50년을 달려왔는데요. 그래서 이 50주년 기념 주일을 어떻게 좀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까 저희 담임 목사님께서 기도하시는 가운데 대형 스타디움에서 몇만 명이 모여서 크고 성대하게 행사를 치르는 대신에 힘을 좀 빼자. 그래서 교회 문을 닫고, 전 교인이 전국으로 흩어져서 예배를 드려보면 어떨까 이런 결정을 하게 되셨습니다. 이름하여 '흩어지는 예배'인데요.

행사 당일에 교회 문을 진짜로 완전히 닫았습니다. 그리고 전 교인이 전국으로 다 흩어졌어요. 농어촌 교회 또 미래 자립 교회 고향 교회로 완전히 흩어져서 그곳에서 예배드리고, 또 특송도 하고 전도도 하고 교회 시설물도 보수해 드리고 무엇보다도 헌금을 수영로교회에 하지 않고 그 교회들에, 그 교회들의 헌금을 드리도록 했습니다. 이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었는데 교인들이 너무 기쁘게 동참해 주었고요. 이 행사를 마치고 나서 많은 분들이 이런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교회가 우리만의 소유물이 아니라 이 시대의 필요를 위한 공공재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은사, 또 물질은 가두어 두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흘려보내도록 주신 것이고 우리가 이렇게 흘려보낼 때 더 놀라운 생명의 역사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고백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번 50주년은 다양한 사역들이 있었지만, 우리 교회만의 축제가 아니라 이웃과 함께하고 또 한국교회 전체가 함께 즐기는 그런 정말 그야말로 축제로 50주년을 그렇게 보냈던 것 같습니다.

Q.
진정한 축제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동안 마약 중독 예방과 치유에도 앞장서 오셨습니다. 그간 활동에 관해서도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A.
기독교 마약 중독 연구소의 이선민 이사장님의 아들이 실제로 마약 중독에 빠지게 되면서 이 마약 중독이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셨다고 해요. 이 쉽지 않은 과정을, 아들의 고통을 엄마가 함께하면서 '마약 중독이 개인의 의지 문제로 되는 게 아니구나, 이것은 치료와 회복이 필요한 질병이구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셨고 '기독교 마약중독 연구소'를 설립하게 되셨습니다. 그래서 연구소에서 단순한 이론 연구가 아니라 마약 중독 예방 교육, 또 중독자와 가족을 위한 중보 기도회, 전문가의 강의, 실제 치료 연계 등의 사역을 진행하고 있어요. 현재 이제 마약 재범률이 30%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대로 된 입소형 재활센터는 거의 전무한 상황이라고 해요.

그래서 '기독교 마약중독 연구소'가 기독교 재활센터 건립을 목표로 교회와 사회 또 국가가 함께 책임지는 통합적 치유 모델을 만들고자 힘쓰고 있습니다. 처벌만이 아니라 치료 또 단절보다 회복 낙인보다 동행이라는 가치를 가지고 교회가 이들을 외면하는 곳이 아니라 그들의 회복의 마지막 통로여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이 사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최근 부산에서도 크리스마스와 관련해서 다양한 행사들이 있었습니다만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건 좋은데요. 또 지나친 상업화와 관련해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성탄절 하면 가장 먼저 선물이라는 단어가 떠오르실 텐데, 그래서 성탄절이 점점 무엇을 사는 날, 소비하는 날, 또 흥청망청 즐기는 날로 인식되다 보니까 이 성탄이 가진 의미가 퇴색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이 성탄의 본래 의미는 소유를 소유하는 날이 아니라 소유를 내어주신 날이었거든요. 그러니까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서 아들 예수님을 보내주신 날이고 예수님의 입장에서는 인류의 구원을 위해서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신 그런 내어주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신 날이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크리스마스 당일 풍경을 보면 깜짝 놀랄 정도로 조용하고 차분한 그런 분위기를 볼 수 있는데 가족끼리 모여서 성탄의 의미를 나누고, 또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그 본래 성탄의 의미를 좀 잘 실천하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유독 이 성탄절이 화려하고 또 분주하고 요란한 것 같은데 그러다 보니 정작 주인공은 뒤로 밀려나고 이 상업화된 이벤트들만 남는 것이 좀 안타까운 마음들이 있습니다.

성탄 캐럴 중에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우리가 자주 부르는데 실제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그 세상은 굉장히 '고요한 밤'이었거든요. 그래서 이 성탄의 의미를 잘 생각하기 위해서는 좀 우리가 고요하게 침착하게 무엇을 더 누릴 것인가 또 얼마나 더 소유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를 더 품을 것인가 또 어떻게 더 나눌 수 있을까를 질문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 방송을 시청하시는 우리 시청자 여러분들께서도 이 종교를 떠나서라도 이번 성탄절만큼은 조금 속도를 늦추고 주변을 한 번 더 돌아보고 우리의 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그 따뜻함을 건네는 시간이 된다면 그 자체로 성탄의 의미는 살아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Q.
끝으로, 부산*경남 시청자분들께 전하는 성탄절 메시지 한번 부탁드리겠습니다.

A.
성경 요한복음 3장 16절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어요.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성탄절은 하나님의 사랑이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또 이론이 아니라 실제 삶으로 증명된 날입니다. 그래서 성탄은 어떤 우리의 동심을 자극하는 동화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외로움과 결핍 또 불안과 두려움의 현실 속에서 하나님이 직접 우리를 찾아오신 실제 이야기이거든요. 오늘 우리의 삶이 힘든 이유를 보면 단순히 경제, 건강, 환경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사실 그 모든 문제의 뿌리에는 사랑의 결핍이 있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누구나 다 사랑을 갈구하지만 채워지지 않고 또 외로움과 고독이 점점 커지는, 깊어져 가는 우리가 시대를 살아가는데 왜 그런가 하고 생각해 보니까 진짜 사랑을 우리가 만나지 못한 것 같더라고요. 저는 이 성탄절에 그 진짜 사랑을 좀 발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조건을 따지지 않고 대가를 바라지 않고 반응을 계산하지 않는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진짜 사랑, 그 진짜 사랑을 저와 여러분들에게 선물로 주시기 위해서 하나님이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신 날이 바로 성탄절이거든요. 그래서 이 방송을 시청하시는 우리 부산*경남 시청자분들의 삶에 그 진짜 사랑을 경험하도록 아들을 보내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또 이 땅에 오셔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예수님의 평강이 날마다 함께하시기를 그렇게 저희가 같이 기도하겠습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세상을 구한 예수님의 뜻이 온 세상에 전해지는 그런 하루가 되기를 바라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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