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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추석 앞둔 이재민 "자식들 오지 말라 했어요"

이태훈 입력 : 2025.09.30 20:46
조회수 : 440
<앵커>
산불과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경남 산청군에서는 아직까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주민들이 많습니다.

아직도 모텔이나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는데 피해 복구는 더디고 추석 때 자식들을 부를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이태훈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침수 피해를 입은 경남 산청군 신안면입니다.

올 겨울 딸기 출하를 위해 모종은 겨우 구해다 심었지만 주택 복구는 아직 멀었습니다.

딸기 하우스 옆에 임시로 지낼 컨테이너를 갖다 놓은 곳도 있지만 열악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영인/경남 산청군 신안면/돈도 없는데 집을 지을 수도 없고 그러니까 컨테이너 갖다 놓았고 수도를 넣는데도 3백만원 가까이 들었고..."}

산불과 집중호우 피해로 아직까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산청 지역 이재민은 180여명에 이릅니다.

주로 모텔이나 임대주택, 선비문화연구원 등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 곧 추석이지만 제사는 커녕 온다는 자식들까지 오지못하게 말려야합니다.

{강동숙/경남 산청군 시천면/"(가족들이) 여기 올 수도 없고 올해는 각자 해결하자고 했어요."}

산사태로 산소도 피해를 입었고 심지어 가는길도 끊겼습니다.

{김숙희/경남 산청군 생비량면/"그 자리만 쳐다보고 잔을 한 잔 부어 놓든지 해야지...거리가 멀지. 가까이 가지도 못해."}

산사태로 무너진 산청 상능마을은 집단이주를 결정했지만 이주단지가 언제쯤 조성될지는 기약조차 없습니다.

산불 피해 복구 작업 역시 더디기만 합니다.

주택 복구 계획이 잡힌 15세대 가운데 추석 전에 입주가 가능한 곳은 4세대에 불과합니다.

보상을 둘러싼 갈등 속에 최근 계속된 비로 복구공사까지 늦어지면서 이재민들은 그 어느때보다 외롭고 힘든 명절을 보내야합니다.

KNN 이태훈입니다.

영상취재 안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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