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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바다에 유골 뿌리는 '해양장' 주목

김민욱 입력 : 2025.05.16 20:59
조회수 : 195
<앵커>
지난 2021년 9월 부산의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7대 특*광역시 가운데 처음입니다.

고령화 가속화로 2030년에는 고령인구가 30% 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고령 인구 증가에 따라 기존 봉안시설도 포화될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가운데 유골을 바다에 뿌리는 해양 장례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김민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수영만요트경기장에서 요트가 바다로 나아갑니다.

평범해 보이지만 오늘 이 요트는 아주 특별한 임무를 띠고 있습니다.

바로 해양 장례입니다.

육지에서 5km 떨어진 부표에 도착하면 해양 장례가 시작됩니다.

{장례지도사/"산골(화장한 유골을 바다 등에 뿌리는 것)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산골 지점부터 저희가 설명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종교의식에 맞게 추모식을 하고 나면 유골을 바다에 뿌리는 산분 절차가 진행됩니다.

{장례지도사/"이 바다의 넉넉한 품이 고인의 영혼을 따뜻이 감싸안아 주시길 기원합니다."}

장례가 끝나면 위도*경도가 표시된 해상장례 확인서가 발급됩니다.

{조유익/해양 장례업체 대표(장례지도사)/"(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바뀔 때) 사후 관리라든지 이런 문제들이 생길 때 그 대안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가족분들이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십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한 대안책으로 해양장이라는 것이 고인을 바다로, 자연으로 다시 돌려보낸다는 좋은 취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지난 1월, 장사법 일부가 개정되면서 해양장이 합법화됐습니다.

그전에도 불법은 아니었지만 해안선으로부터 5km 떨어진 해양에 유골을 뿌릴 수 있게끔 시행령이 개정됐습니다.

"부산의 해양장 관련 업체는 모두 6곳이며, 지난해 부산에서는 모두 2천 6백건의 해양 장례가 진행됐습니다."

해양 장례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립니다.

{이순영 이나윤/추모객/"(해양장에 대해) 저는 부정적인 생각은 안 들고, 아빠가 바다를 좋아하셨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김선미/추모객/"자연으로 돌아간다는 그런 의미도 있고 공간도 점점 협소해지고 있기 때문에 해양장도 괜찮은 것 같고..."}

{추모객/"(바다에 유해가 뿌려지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십니까?) 저는 차갑고 외로울 것 같아요."}

"가까운 이웃나라인 일본에서는 해양장이 훨씬 더 활발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일본 전역에서 해양장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연간 2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10년 뒤에는 10배인 20만명이 해양장을 이용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부산 영락공원과 추모공원 봉안율은 90%를 넘어섰습니다.

추모공원 증축 공사가 시작돼 오는11월이면 3만 3천기를 더 확보할 수 있지만 5~8년 뒤면 또 포화입니다.

{이준호/부산시의원(복지환경위원회)/"더 이상 부산에서 봉안시설에 부모를 여유롭게 모실 수 있는 공간이 없어졌기 때문에 우리가 해양장을 통해서 물리적인 공간을 조금 더 확보하고 효율적인 장례 문화를 이끌어 가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부산시는 해양을 끼고 있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2030년 이후 민간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설 해양장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태기/부산시 사회복지국장/"부산이 바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장점이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앞으로 부산시민들이 장사시설에 대해서 특히 봉안시설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는 그런 구조를 만들고 있고..."}

공간 점유없는 친자연적 장례라는 점에서 강점을 갖는 해양장이 장사 대란 속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NN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권용국
영상편집 박서아
CG 이선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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