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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통합 LCC 인천행 유력, 부산시와 정치권 뭐했나?

김민욱 입력 : 2025.01.21 17:57
조회수 : 512
<앵커>
저비용항공사인 LCC 3사 통합 이야기가 나온 게 벌써 5년 전 일입니다.

부산시와 정치권이 충분히 대책을 세우고도 남을 시간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에어부산을 합병한 통합 LCC의 본사는 인천행이 유력합니다.

KNN이 준비한 기획보도, 오늘은 무기력하기만 했던 부산시와 정치권의 대응을 김민욱 기자가 짚어봅니다.

<기자>
2020년 11월, 산업은행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발표했습니다.

산업은행은 항공 독과점을 우려한 듯LCC 3사 통합과 관련해서는 이른바 '지방공항 세컨드 허브'를 꺼내들었습니다.

가덕신공항을 추진하던 부산에 통합 LCC 본사가 오는 것은 당연해 보였습니다.

{최인호 전 의원(더불어민주당)/"(산업은행은) 통합하는 조건으로 대한한공에 8천억 원이라는 아주 거액의 공적자금을 투입했습니다. ‘LCC가 통합되면 부산에 본사를 둔다’라는 그런 조건이 사실상 달려있었죠."}

5년이 지난 지금, 대한항공의 입장은 어떨까?

KNN은 대한항공에 통합 LCC 본사 위치에 관해 공식 질의했습니다.

대한항공은 김해공항을 제2허브공항으로 육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모호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지난 2022년 6월 외신과 인터뷰에서
진에어 중심 통합과 인천공항을 허브로 한다는 말과 차이가 없습니다.

대한항공의 태도가 변화하는 사이, 부산시와 정치권의 대응은 무기력했습니다.

부산시는 통합 LCC 본사 유치에서, 분리매각으로 선회했다가, 다시 통합 LCC 본사 유치로 전략을 바꾸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허남식/부산시 신공항추진본부장/"통합 LCC 본사 유치가 가장 현실적이고 또 가장 유리한 방안이 아닌가 라고 저희들이 판단하고 있고요. 대한항공과 실무 협의를 이어 나가고 있고요."}

정치권도 기존 산업은행과 국토부의 약속 이행을 철저히 검증하지 못하는 등 의제 선점에 소홀했습니다.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2023년 10월 국정감사 당시) /"가덕도 공항이 첫 삽을 뜰때 향후 통합 LCC가 가덕도에 자리잡아야 한다고 생각을 해서 그 중심에 있어야 할것이 부산을 중심으로 둔 에어부산이다 (라는 이야기가 있었거든요.)"}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LCC 통합본사 문제는 아직 위치가 결정된 바가 없다고 제가 이해하고 있고요."}

급기야 지난해 11월 국토부는 지역균형발전과 연결된 본사 위치를 두고 "민간기업이 결정할 일"이라는 무책임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곽규택/국민의힘 의원/"정치권에서 이에 대해서 목소리는 낼 수가 있어도 결정하거나 할 수 있는 권한은 없는 것이죠. 다만, 산업은행이 아직까지 지분을 가지고 있고..."}

분리매각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지자 시민단체와 야당에서는 신생 LCC 건립을 주장하고 나섰지만 지역 기업들이 소극적이라 자본금 마련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부산시와 지역정치권이 갈팡질팡하며 골든타임을 놓치는 사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항공을 편입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아쉬울게 없어진 대한항공을 압박할 카드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KNN 김민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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