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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재선충병 방제의 비밀6>재선충 방제, 기후변화 대응 필요

이태훈 입력 : 2024.12.08 20:32
조회수 : 461
<앵커>
지금의 재선충 방제정책은 방제효과는 기대하기 어렵고 관련 조합 등에 일감만 늘려주는 구조라고 하는데요.

기후변화로 인해 소나무가 사라지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재선충 방제에 매몰된 지금의 정책이 맞는지는 의문입니다.

KNN 기획보도 '재선충병 방제의 비밀' 이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림청이나 지자체에서 하는 재선충 방제사업은 주로 산림조합이나 산림 관련 특수법인 등이 담당합니다.

최근 3년 동안 경남에서만 사용된 1천 억원 가량의 방제 예산은 주로 조합이나 법인 등으로 들어갔습니다.

재선충이 확산되고 고사목이 늘어날수록 일감은 많아집니다.

하지만 벌목한 나무가 허술하게 방치되는 등 제대로 된 감시나 관리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박정기/산림전문가/"방제효과도 없고 또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거에 비해서 특정 집단만 배를 불리게 되는 것이니까 이런 것은 바로 잡아야할 필요가 있죠."}

재선충 확산과 무관하게 소나무의 자연쇠퇴는 이미 시작됐지만, 산림당국은 방제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환경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2005년과 2010년 전남 구례의 지리산 일대를 조사했을 때, 소나무는 18%
감소하고, 난대성 수종인 비목나무는 460%나 증가했습니다.

산림청 산하 산림과학원이 2016년 설악산 생태를 분석한 결과, 소나무 등 침엽수림은 4년 만에 10%나 줄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기후변화입니다.

울진과 봉화에서 군락을 이루는 금강송 역시, 높아지는 기온으로 인해 고사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국내의 소나무는 70년 뒤에 모두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인위적인 방제가 의미 없다는 지적입니다.

{홍석환/부산대 조경학과 교수/"낙엽활엽수들은 굉장히 크게 좋아지고 소나무는 상대적으로 쇠퇴하게 되는거죠. 이 쇠퇴하게 되는 것을 막는다는 것은 숲이 건강하게 발달하게 되는 것을 막는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가 됩니다."}

방제전략 역시 천연기념물 소나무숲 등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김영춘/거제자연의벗 대표/"수십년동안 시행착오를 겪어 왔는데 그 과정에서 현재 상황을 보면 재선충을 완전히 잡지를 못했잖아요. 이제는 방향전환을 해야되지 않을까... 현실적으로 가성비가 너무 없거든요."}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소나무의 고사 원인을 정확히 확인한 뒤 새로운 방제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

KNN 이태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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