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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후 위기 속 제비가 사라진다

주우진 입력 : 2024.12.03 19:27
조회수 : 207
<앵커>
개체 수가 줄고 있는 제비를 앞으로 더 보기 힘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각종 개발과 기후 위기에 따른 서식지 파괴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생물지표종인 제비가 자연훼손에 대한 위험신호를 보내오고 있습니다.

주우진 기자입니다.

<기자>
봄이 되면, 모내기를 위해 물을 댄 논 가장자리에 제비들이 날아듭니다.

진흙을 입에 물고 하루 3백차례 넘게 날라 일주일에 걸쳐 둥지를 짓습니다.

곧 4,5마리의 새끼가 태어나고, 보채는 입에 하루종일 먹이를 물립니다.

어느새 여름 지나 찬바람이 불자 덩치를 키운 새끼들과 이동을 준비합니다.

전국에서 제주로 제비들이 모여들고, 한꺼번에 월동지로 떠납니다.

해마다 봄이면 찾아와 계절을 함께 나던 친숙한 제비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개발로 논이 줄고 농촌 빈집이 늘면서 사람을 쫓는 제비도 떠나는 겁니다.

주요 서식지인 밀양에서만 번식 둥지가 8년 사이 16%나 줄었습니다.

집결지인 제주에서도, 이제 수만 마리 제비들의 집단 비행을 보기 쉽지 않습니다.

{김철록/한국 제비네트워크 대표 "육지에서 번식하는 제비들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제주도를 거쳐가는 제비 또한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주도의 환경변화가 제비 전체의 개체수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후위기 속에 2090년에는 잠재 서식지가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정다미/꾸룩새연구소 소장 "화석연료의 사용이 많고 도시 위주의 무분별한 개발 확대를 가정한 시나리오를 사용하였습니다. 그 결과 2090년을 봤을 때 적합 서식지가 47.4% 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한일 전문가들의 워크숍에서는 공존을 위한 제비 생태교육이 다시 한 번 강조됐습니다.

경남교육청의 제비 조사가 환경오염과 기후위기 문제로 관심의 폭을 넓혀 주었기 때문입니다.

{시모자와/일본 제비 전문가 "한국에서는 독자성, 전문성, 아이디어가 듬뿍 들어있는 조사를 하고 있어서 정말로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과 같은 조사를 계속해서 해주십시오."}

생물지표종 제비와 공존을 모색하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NN 주우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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