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취재수첩]-비리로 얼룩진 북항 재개발.."160억원 오갔다"
황보람
입력 : 2025.08.01 07:47
조회수 :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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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주 동안 취재 뒷 이야기나 주요 사안 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 입니다.
오늘도 부산경찰청 출입하는 황보 람 기자와 얘기 나누겠습니다.
황보 기자. 반갑습니다.
오늘 첫 번째 주제, <북항 재개발..160억원대 '검은 돈'> 입니다.
그동안 취재수첩을 통해서도 몇 번 다뤘던 내용이죠. 북항 재개발 사업의 대규모 비리 관련 소식이네요. 최근 검찰이 기소를 마쳤죠?
<기자>
네, 여러 차례 전해드렸던 북항 재개발 인허가 비리, 검찰이 최종 수사를 마친 뒤, 기소를 했습니다. 기소된 사람만 모두 15명입니다.
이 가운데 6명이 구속됐는데, 여기엔 부산항만공사 재개발 사업단 전 간부와 시행사 대표, 시공사 임원, 브로커 등이 포함됐습니다.
비리가 시작된 건, 부산항만공사, BPA가 북항 재개발 D-3구역을 공개 경쟁으로 입찰하면서부터 인데요.
BPA 전 간부 A 씨 등 8명은 지난 2018년 3월부터 11월까지 BPA 공모 지침서와 입찰 평가위원 후보 명단을 유출해, 특정 컨소시엄이 D-3구역을 낙찰 받도록 공모했습니다.
당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관광숙박시설을 짓겠다 하며 입찰을 따냈는데, A 씨는 다음해 10월, 부산시에 이 컨소시엄이 생활형숙박시설로 낙찰 받은 것처럼 허위로 공문을 보내 생활형숙박시설 건축 허가를 내도록 만들기도
했습니다.
또 시행사 대표는 그 대가로 수사 도중 사망한 BPA 전 재개발 추진단장에게 11억원 상당을 뇌물로 준 혐의도 받고 있는데요.
미국인 사업가이자 브로커인 B 씨는 지난 2017년, 해외 유명 만화,영화 전시 체험관인 '마블 익스피리언스'의 운영권이 있는 것처럼 BPA를 속여 임대차 계약을 맺기도 했고, 또 BPA 간부에 대한 청탁 조건으로 시행사 대표로부터 150억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지난 2021년 D-3구역에 들어선 생활형숙박시설의 분양을 통해 이 컨소시엄은 8,2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챙겼습니다.
검찰은 순이익만 77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시행사와 미국인 브로커의 재산을 몰수,추징 보전했습니다.
검찰 수사는 일단락 됐고, 향후 재판 과정도 지켜봐야겠지만,
국내 첫 대규모 항만 재개발, 북항 재개발 사업이 대규모 비리의 산물로 전락했다는 점, 안타깝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앵커>
네, 그럼 다음 소식 넘어가보겠습니다.
<'음주운전 생중계' BJ 결국..>
입니다.
음주운전을 하며 라이브 방송, 상식 밖에 일인데,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25일 낮이었습니다.
영상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부산 도심으로 향하고 있는 고속도로를 한 차량이 달립니다.
이 차량을 뒤쫓던 경찰이 차량을 갓길에 세우도록 합니다.
차에서 내리는 40대 여성, 곧바로 음주 측정을 하는데, 혈중알코올농도 면허정지 수준이 나왔습니다.
인터넷 방송인, 보통 BJ라고 하죠. BJ인 이 40대 여성은 운전을 하며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었는데, 생방송 도중 자신이 대구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고 말을 했습니다.
반나절 정도 지난 숙취 상태로 대구에서 부산까지 90km 정도를 달렸던 건데, 이를 본 시청자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신고를 받은 112상황실 담당자는 곧바로 이 여성 BJ의 방송을 보며 실시간 위치를 순찰차에 공유했고, 여성 BJ는 신고 40분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음주운전 라이브 방송을 왜 했는지 진술을 하진 않았지만, 시청자 수를 늘리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네, 그럼 마지막 소식 넘어가 보죠.
<'흑염소 무단 사냥' 양궁동호회원들>입니다.
저희가 리포트로 보도하기도 했던 내용이네요. 레저용 활에 쓰이는 화살을 개조까지 하면서 무단으로 사냥했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산 소식이었는데요.
이 소식도 영상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부산 가덕도에 있는 한 주차장입니다.
2명의 남성이 큰 가방을 들고 걸어갑니다.
그리고 1시간 뒤쯤, 2명 가운데 1명이 인근 야산에서 급하게 도망치듯 내려와 차량을 타고 달아납니다.
달아난 남성 2명, 경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유해야생동물포획단 소속으로 확인됐습니다.
주민들이 야산에 방목해 키우는 흑염소를 무단으로 사냥하다 적발된 건데, 흑염소를 사냥한 건 이들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부산의 한 양궁동호회원 9명도 흑염소를 무단 사냥했는데요.
양궁동호회원들이 사냥에 쓴 레저용 활 '컴파운드 보우'입니다.
재래식 활 보다 조준이 쉽고, 힘이 덜 들어 동호회원들 사이에서 인기인 활인데, 이들은 이걸로 흑염소 무단 사냥에 나선 겁니다.
심지어 살상력을 높이기 위해 화살촉을 날카롭게 개조하기까지 했습니다.
양궁동호회원 9명과 유해동물 포획단 2명, 이들 11명이 1년 동안 멋대로 잡아낸 흑염소만 모두 14마리.
활 뿐만 아니라 마취총, 멧돼지 포획에 사용되는 덫, 올무까지 사냥에 이용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붙잡은 염소를 도축해서 나눠갖기도 했는데, 도축을 하다 적발된 1명은 바다로 헤엄쳐 도망가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흑염소를 무단 사냥한 11명을 특수절도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사냥에 쓰인 레저용 활은 경찰의 총포,도검류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화살촉 개조도 위법 사항이 아니라는 게 경찰 설명인데요,
이번처럼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는 만큼, 제도권 안에서의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지 않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하나의 생명이자 다른 사람의 재산이기도 한 동물을 멋대로 잡아대는 비상식적인 행동에는 처벌과 책임이 따라야겠죠.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황보 람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한 주 동안 취재 뒷 이야기나 주요 사안 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 입니다.
오늘도 부산경찰청 출입하는 황보 람 기자와 얘기 나누겠습니다.
황보 기자. 반갑습니다.
오늘 첫 번째 주제, <북항 재개발..160억원대 '검은 돈'> 입니다.
그동안 취재수첩을 통해서도 몇 번 다뤘던 내용이죠. 북항 재개발 사업의 대규모 비리 관련 소식이네요. 최근 검찰이 기소를 마쳤죠?
<기자>
네, 여러 차례 전해드렸던 북항 재개발 인허가 비리, 검찰이 최종 수사를 마친 뒤, 기소를 했습니다. 기소된 사람만 모두 15명입니다.
이 가운데 6명이 구속됐는데, 여기엔 부산항만공사 재개발 사업단 전 간부와 시행사 대표, 시공사 임원, 브로커 등이 포함됐습니다.
비리가 시작된 건, 부산항만공사, BPA가 북항 재개발 D-3구역을 공개 경쟁으로 입찰하면서부터 인데요.
BPA 전 간부 A 씨 등 8명은 지난 2018년 3월부터 11월까지 BPA 공모 지침서와 입찰 평가위원 후보 명단을 유출해, 특정 컨소시엄이 D-3구역을 낙찰 받도록 공모했습니다.
당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관광숙박시설을 짓겠다 하며 입찰을 따냈는데, A 씨는 다음해 10월, 부산시에 이 컨소시엄이 생활형숙박시설로 낙찰 받은 것처럼 허위로 공문을 보내 생활형숙박시설 건축 허가를 내도록 만들기도
했습니다.
또 시행사 대표는 그 대가로 수사 도중 사망한 BPA 전 재개발 추진단장에게 11억원 상당을 뇌물로 준 혐의도 받고 있는데요.
미국인 사업가이자 브로커인 B 씨는 지난 2017년, 해외 유명 만화,영화 전시 체험관인 '마블 익스피리언스'의 운영권이 있는 것처럼 BPA를 속여 임대차 계약을 맺기도 했고, 또 BPA 간부에 대한 청탁 조건으로 시행사 대표로부터 150억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지난 2021년 D-3구역에 들어선 생활형숙박시설의 분양을 통해 이 컨소시엄은 8,2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챙겼습니다.
검찰은 순이익만 77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시행사와 미국인 브로커의 재산을 몰수,추징 보전했습니다.
검찰 수사는 일단락 됐고, 향후 재판 과정도 지켜봐야겠지만,
국내 첫 대규모 항만 재개발, 북항 재개발 사업이 대규모 비리의 산물로 전락했다는 점, 안타깝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앵커>
네, 그럼 다음 소식 넘어가보겠습니다.
<'음주운전 생중계' BJ 결국..>
입니다.
음주운전을 하며 라이브 방송, 상식 밖에 일인데,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25일 낮이었습니다.
영상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부산 도심으로 향하고 있는 고속도로를 한 차량이 달립니다.
이 차량을 뒤쫓던 경찰이 차량을 갓길에 세우도록 합니다.
차에서 내리는 40대 여성, 곧바로 음주 측정을 하는데, 혈중알코올농도 면허정지 수준이 나왔습니다.
인터넷 방송인, 보통 BJ라고 하죠. BJ인 이 40대 여성은 운전을 하며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었는데, 생방송 도중 자신이 대구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고 말을 했습니다.
반나절 정도 지난 숙취 상태로 대구에서 부산까지 90km 정도를 달렸던 건데, 이를 본 시청자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신고를 받은 112상황실 담당자는 곧바로 이 여성 BJ의 방송을 보며 실시간 위치를 순찰차에 공유했고, 여성 BJ는 신고 40분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음주운전 라이브 방송을 왜 했는지 진술을 하진 않았지만, 시청자 수를 늘리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네, 그럼 마지막 소식 넘어가 보죠.
<'흑염소 무단 사냥' 양궁동호회원들>입니다.
저희가 리포트로 보도하기도 했던 내용이네요. 레저용 활에 쓰이는 화살을 개조까지 하면서 무단으로 사냥했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산 소식이었는데요.
이 소식도 영상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부산 가덕도에 있는 한 주차장입니다.
2명의 남성이 큰 가방을 들고 걸어갑니다.
그리고 1시간 뒤쯤, 2명 가운데 1명이 인근 야산에서 급하게 도망치듯 내려와 차량을 타고 달아납니다.
달아난 남성 2명, 경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유해야생동물포획단 소속으로 확인됐습니다.
주민들이 야산에 방목해 키우는 흑염소를 무단으로 사냥하다 적발된 건데, 흑염소를 사냥한 건 이들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부산의 한 양궁동호회원 9명도 흑염소를 무단 사냥했는데요.
양궁동호회원들이 사냥에 쓴 레저용 활 '컴파운드 보우'입니다.
재래식 활 보다 조준이 쉽고, 힘이 덜 들어 동호회원들 사이에서 인기인 활인데, 이들은 이걸로 흑염소 무단 사냥에 나선 겁니다.
심지어 살상력을 높이기 위해 화살촉을 날카롭게 개조하기까지 했습니다.
양궁동호회원 9명과 유해동물 포획단 2명, 이들 11명이 1년 동안 멋대로 잡아낸 흑염소만 모두 14마리.
활 뿐만 아니라 마취총, 멧돼지 포획에 사용되는 덫, 올무까지 사냥에 이용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붙잡은 염소를 도축해서 나눠갖기도 했는데, 도축을 하다 적발된 1명은 바다로 헤엄쳐 도망가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흑염소를 무단 사냥한 11명을 특수절도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사냥에 쓰인 레저용 활은 경찰의 총포,도검류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화살촉 개조도 위법 사항이 아니라는 게 경찰 설명인데요,
이번처럼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는 만큼, 제도권 안에서의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지 않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하나의 생명이자 다른 사람의 재산이기도 한 동물을 멋대로 잡아대는 비상식적인 행동에는 처벌과 책임이 따라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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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람 기자
lhwangbo@k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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