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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방치된 산업유산이 힙한 문화공간으로 변신

김건형 입력 : 2024.10.01 19:59
조회수 : 881
<앵커>
근대유산의 가치를 미처 깨닫기 전 지역의 많은 산업유산들이 개발논리 앞에 사라졌는데요,

그나마 남아있던 오래되고 낡은 공간들이 문화콘텐츠를 담아내며 지역의 새로운 활력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건형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부산 영도 물양장 주변의 낡은 건물들 가운데 통창 하나가 눈에 띕니다.

보세창고라는 지워질듯한 글귀가 과거의 쓰임을 짐작케하는 건물,

골조는 그대로지만 안에는 감각적인 카페로 바뀌었습니다.

{임현지/스페이스 원지 대표/"(지붕에 있던) 오래된 나무 자재들인데 그걸 뜯어서 저기다 가공해서 붙인 거에요. (Q.그대로 살리신 거군요?) 네, 이 지붕에 있던 이 (건물의) 역사가 저 벽에 붙는 것으로 그대로 가져가려고.."}

방문객들은 창 밖의 수리를 받는 대형선박을 바라보며 차 한 잔을 합니다.

독특한 공간의 매력에 다양한 모임과 행사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카페와 붙은 옛 선박수리공장 건물 3동은 보다 날 것 그대로입니다.

100년이 넘은 건물은 디제잉 파티와 작품 전시가 함께 이뤄지는 이색적인 공간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남천우/전시기획 전문가/"세상에 이런 공간이 있을까? 놀랄 만한 어떤 그런 공간이라서 저는 이게 잘 보존돼서 이 안에다가 콘텐츠를 계속 집어넣어서 콘텐츠가 살아 숨쉬는 공간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까지 추진되는 부산항 개항의 역사를 간직한 제1부두,

1970년대 지어진 4천여 제곱미터의 옛 물류창고도 전시공간으로 인기입니다.

2년전 부산비엔날레를 시작으로 올해엔 부산국제사진제에 이어 부산미술제도 열리고 있습니다.

부산미술제가 한 공간에서 열린 건 처음입니다.

마땅한 대형 전시공간이 없어 아쉬움이 컸던 지역 미술인들이 감격스러워할 정도입니다.

{최장락/부산미술협회 이사장/"회원들이 이 장소에 대한 그런 소중함도 각자가 표현을 하고 있으면서..이 큰 장소에 우리가 전시 공간을 만들어서 한 번 제대로 부산 미술의 정체성을 이번 기회에 한 번 찾아보자."}

방치돼있던 지역의 산업유산들이 보존을 통한 문화적 재생으로 새로운 지역의 미래가치를 키우고 있습니다.

{강동진/경성대 도시계획학과 교수/"이런 문화적인 활용이 오히려 지역 경제적으로 훨씬 더 도움이 될 수 있고, (해양과 근대유산이 가진)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그 무한의 가치를 계속 키워나갈 수 있는 매우 좋은 현상이고 또 과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KNN 김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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