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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사대란 기획 3편>2033년 실내 봉안시설 포화, 추가시설은 '0'

최혁규 입력 : 2024.09.20 20:48
조회수 : 931
<앵커>
오는 2033년이면 부산에서 실내에 유골함을 안치해두는 실내 봉안시설이 포화될 예정입니다.

기존 시설을 실내 봉안시설로 바꿔 포화를 늦추자는 계획도 있지만 현실성이 낮다보니, 지자체의 고민은 깊어져만 갑니다.

최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추모객이 아버지의 유골이 모셔진 봉안당을 바라봅니다.

{박정숙/추모객/"아버지 편안하게 잘 지내고 계시죠? 저희들 다 아버지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9년 뒤면 사용 기간이 끝나, 박씨는 아버지를 다른 봉안시설로 모셔야 합니다.

공영 시설인 부산 영락공원 실내 봉안당에는 유골함을 최대 30년까지 안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정숙/추모객/"(추모공원) 올라오면서도 '큰일났네' '다됐네' 생각했는데, 저희는 시골에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가 있거든요. 여기 기간이 다됐다고 하면 이걸 빼서 옆에 그대로 가져가서 (모셔야죠.)"}

문제는 기존 안치자가 빠져나가더라도 신규 안치자를 받을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영락공원에서는 시설노후화 등을 이유로 기존 안치자 가족 등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신규 안치는 불가능합니다.

사실상 만장인 영락공원에 이어 정관 추모공원도 한 달 뒤면 만장입니다.

{정태기/부산시 노인복지과장/"추모공원의 경우에는 실내 봉안당이 천개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되면 10월 말에 만장이 됩니다. 빠른 시일 내 봉안당 확충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부산시는 추모공원내 봉안당 건물을 증축하고, 남은 부지에 수목장과 같은 자연장지 등을 추가로 조성해 2033년까지 포화를 늦출 계획입니다.

하지만 자연장지 선호도가 낮다보니 오히려 비용 부담이 큰 사설 봉안시설로 쏠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산시 내에 실내 봉안시설 증설 부지도 찾기 어렵습니다.

"그나마 기존 영락공원의 매장묘를 봉안시설로 전환하자는 방안도 검토되지만 현실성이 낮습니다.

사용중인 매장묘의 91%가 이장이 어려운 영구묘고, 사용기간이 끝난 뒤 이장이 가능한 일반묘 구역도상수원보호구역 해지가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부산시는 양산에서 추진하는 봉안시설을 공동으로 쓰는 안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논의조차 못한 상황입니다.

추가 시설부지 마련도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부산시는 정부 방침에 따라 자연장과 해양장 등 친환경
장사시설로 유도할 계획입니다.

시민들도 친환경 장사시설에 대한 변화된 인식도 감지됩니다.

{이재근/추모객/"저는 화장해서 뿌리라고 하고 싶어요. 봉안도 안하고. 그냥 (자연에) 뿌렸으면 좋겠어요. 나무 밑에 그냥 뿌리는 걸 허용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여전히 친환경 장사시설에 대한 반감이 큰 만큼,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봉안시설 포화 문제는 큰 사회적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KNN 최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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