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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21살 대학생, 출근 이틀만에 공사장에서 숨져

조진욱 입력 : 2024.09.02 20:51
조회수 : 9702
<앵커>
얼마전 부산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소방 작업을 하던 21살 대학생이 24층에서 떨어져 숨졌습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출근한지 이틀만이었는데요, 문제의 현장은 1년여 전에도 사망사고가 났던 공사장이었습니다.

조진욱 기자입니다.

<기자>
21살 대학생 이 모군은 어머니에겐 딸같은 아들이었습니다.

노래를 좋아하고 꿈많던 청년은, 군입대 전 생활비를 벌어보겠다며 부산 영도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이군 어머니/유족/ "평소에 건설현장 일도 한 번 해보겠다 젊으니까. 우리는 걱정은 됐지만 젊으니까 한 번 해봐라..."}

건설업 종사자인 아버지는 안전화와 장갑까지 내주며 응원했습니다.

그렇게 일을 시작한지 이틀째.
어머니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24층에서 일하던 아들이, 나사 풀린 환기구 뚜껑을 밟고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는 겁니다.

{이군 어머니/유족/ "아이가 다쳤다고 연락와서 다쳤겠거니 생각했는데, 너무나 믿기지 않게 장례식장이라고... 사망했다고 이야기해서..."}

"이 군이 숨진 소방 작업은 일주일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멈춰서 있습니다.

이 공사장에선 지난해 4월에도 화물차 운전기사가 철근에 깔려 숨지는 등 1년여 만에 두 건의 중대재해가 났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부산 지역 건설사는 이 군이 일한 소방 작업은 다른 전문 업체에 원청을 맡겼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책임질 수 없단 입장입니다.

경찰과 노동청은 두 건 모두 중대재해 처벌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군 어머니/유족/ "너무나 힘들게 고생하다가 가서 엄마가 너무 마음이 아프고. 고통없는 곳에서 편안하게 쉬어라."}

유족들은 출근 이틀째인 단기 일용직 미숙련 노동자를 가장 위험한 곳으로 내몰았다며 안전교육 등을 진행했는지 철저히 조사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NN 조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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