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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취재수첩]-끝없는 부산경찰 비위, 이번에는 조폭에게 뇌물 받아

정기형 입력 : 2024.08.30 07:47
조회수 : 1167
<앵커>
한 주 동안 취재 뒷 이야기나 주요 사안 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정기형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 각종 범죄에 연루된 기강 해이가 심각한 부산경찰 모습 여러 차례 전해주시고 계신데요.

그런데 또 현직 간부급 경찰이 구속됐다면서요?

이번엔 어떤 사건입니까?

<기자>
네.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가 부산경찰청 소속 경감급 경찰관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뇌물을 받은 혐의인데요.

{수퍼:간부급 경찰이 조폭에게 뇌물 받은 혐의}
부산지역 조직폭력배에게 장기간 또 정기적으로 뇌물을 받았다고 합니다.

검찰이 밝힌 사실은 이렇습니다.

A 경감은 불법대부업을 하는 조폭에게 뇌물을 받았습니다.

기간은 지난 2022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로 액수가 3천만원이 넘습니다.

뇌물의 받은 대가로 수사 정보를 흘려주기도 했는데요.

뇌물을 준 조폭이 연루된 형사 사건만 9건입니다.

수사 상황과 계획 등 수사 기밀을 조폭에게 알려준 것으로 파악됩니다.

A 경감의 불법 행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조폭의 입장에서 수사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한 것인데요.

자신의 직위와 친분을 이용해서 수사 담당자들에게 압력을 넣은 셈이죠.

경찰은 검찰로부터 수사개시 통보를 받은 지난 5월 A 경감을 직위해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수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즉시 징계 등 엄중 조처할 방침입니다.

<앵커>
정보 유출도 모자라서 수사 받는 조폭을 잘봐달라는 말까지 했다니 믿기 어려운 수준이네요.

그런데 부산경찰의 각종 비위 가운데 가장 다양하고 심각한 것이 모 건설사 사주일가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나온 수사정보 유출 혐의죠.

저희 KNN이 얼마전 또 다른 총경급 경찰 간부가 수사 선상에 올랐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

수사가 어떻게 이어지고 있나요?

네. 경남지역 경찰서장인 B 총경이 수사를 받고 있죠.

부산지검 동부지청이 B 총경을 공무상비밀누설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부산에서 일할 당시에 건설사 경영권 분쟁 사건과 관련한 수사 정보를 유출했다는 것입니다.

이로써 이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간부급 경찰이 총경 2명, 경감 1명으로 늘었습니다.

C 경감에 대해서는 지난 28일에 부산지법 동부지원에서 첫 공판이 열렸는데요.

이 자리에서 C 경감은 공소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지난해 브로커 등이 참석한 한 식사자리에서 건설사 창업주를 조사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말했다는 것인데요.

이외에도 직간접적으로 수사 정보가 브로커에게 건내진 여러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C 경감은 재판에서 일부 내용은 공무상 비밀에 해당하지 않고, 수사 정보 누설에 대한 깊은 인식 없이 일어난 일로 법리적 다툼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재판부는 총경급 2명에 대한 재판은 별건으로 병합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앵커>
범죄를 찾아내고 범인을 잡아야 할 경찰이, 그것도 간부급 경찰들의 범죄 소식이 끊이지 않고 계속 들려와서 지겨울 지경입니다.

신임 경찰청장 취임과 함께 부산경찰이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요?

<기자>
지난 16일, 김수환 치안정감이 제35대 부산경찰청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취임하자마자 잇따르는 간부 경찰의 구속과 기소가 달갑지 않을텐데요.

취임 나흘만에 가졌던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기강잡기 보다는 관리자가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갑부급 관리자들이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면 자연스럽게 공직 기강도 바로 잡힐 것이란 의미로 풀이되는데요.

또 국민이 원하는 기대 수준에 맞는 책임을 다하는 부산경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신임 청장이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가면서 부산경찰이 새로운 모습을 보일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정기형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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