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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늑장에 오락가락' 혼란만 키운 재난 문자

하영광 입력 : 2024.08.01 20:14
조회수 : 999
<앵커>
오늘(1) 오전 부산의 한 화학물질 제조공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관할 구청은 화재 발생 1시간 40분 뒤에야 대피명령 긴급재난문자를 보낸데다, 내용도 엉망이어서 과연 시민의 신뢰를 살 수 있을 지 걱정입니다.

하영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의 한 화학공장입니다.

공장 안에서 시꺼먼 연기가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불은 오늘(1) 오전 6시 40분쯤 공장 2층에 위치한 실험실에서 시작됐습니다.

"큰 불길은 불이 난 지 약 40분 뒤인 7시 20분쯤 잡혔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하지만 관할 구청은 큰 불길이 잡힌지 50분 만에야 안전 안내 문자를 보냈습니다.

화재 발생 1시간 20여분만입니다.

대피를 명령하는 긴급재난 문자는 화재 1시간 40분 뒤에야 전송됩니다.

늑장 대응이란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정작 대피 유도활동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장원태/부산 회동동/"(재난 문자가) 늦게 나오면 안되죠. 왜냐하면 불이 크게 나면 주민들이 대피를 해야 하는데, 대피 그런것도 없고, 아무 것도 없고 그냥 물에 씻어라 하고, 그렇게 하더라고요."}

문자 내용도 엉망이었습니다.

불이 난 회사 이름조차 틀린 오타 투성이였습니다.

화학물질 유출이 걱정되는 상황 이었는데, 관련 내용에 대한 설명도 부족했습니다.

{공하성 교수/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재난문자 내용을)상세하게 개정을 하면 좋겠어요. 계속 지적사항이 나왔는데, 대피장소는 어디며, 또 어떻게 행동해야 되느냐, 이런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보니까 시민들이 활용성이 없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겁니다)"}

부정확한 재난 문자는 오히려 위급한 순간에 제 기능을 못할 수 있어, 지자체의 사고 대응 역량 강화가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KNN 하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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