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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본 해역 전복 선박, 한국인 전원 사망...사고 직후 가족에 "사랑해

이민재 입력 : 2024.03.21
조회수 : 4362
<앵커>
일본 해역에서 한국인 2명을 포함해 11명이 탄 한국 선적 운반선이 침몰해 이틀째 실종자 수색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국인 선장도 배 안에서 숨진채 발견되면서 지금까지 모두 9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시모노세키 인근 바다에서 뒤집힌 채 발견된 870톤급 한국 선적 화학제품 운반선입니다.

한국인 2명을 포함해 11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수색 이틀째, 한국인 선장을 발견했지만 결국 숨지면서 한국인 2명 등 9명이 숨지고 외국인 1명은 여전히 실종상탭니다.

사고선박은 일본 히지메항을 출항해 울산으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틀가량 걸리는 항해인데, 사고당시 선사와 선장은 기상문제로 출항 36시간 만에 내항에 닻을 내리고 정박하기로 결정한 상태였습니다.

출항 당시엔 항해가 가능할 것으로 봤지만, 정작 바다에 나가보니 항해는 무리라고 판단한 겁니다.

결국 안전을 위해 닻까지 내렸지만 5시간여 만에 사고가 났습니다.

{사고선박 선사 대표/"날씨가 좋지 않아서 새벽에 선장님과 저희 담당자가 통화를 해서 정박을 우선 하고 향후 상황을 봐야겠다고 한 상황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비보를 전해들은 유족은 황망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마지막까지 배를 지킨 선장은 배가 기우는 가운데서도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선장 유족/"'여보 사랑해'하고 문자가 왔어요. 저도 '여보 사랑해'하고 문자를 보냈고, '별일 없나' 하고 문자를 보냈는데 아무 말이 없더라고요."}

이번이 마지막 승선이라던 기관장도 결국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기관장 유족/"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죠. 이번이 마지막 승선이라고 생각하고 가셨는데, 슬픔과 비통함이 이루 말할 수 없죠."}

한편 일본 해상보안청이 사고 현장을 자체 수색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해경은 이번 사고에 대한 수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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