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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저상버스 예외노선'... 부산에 가장 많아

최혁규 입력 : 2024.02.28
조회수 : 1182
<앵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등을 위해 각 지자체들은 저상버스 도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로 문제 등으로 저상버스 도입이 아예 어려운 노선들도 있는데, 전국에서 부산에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혁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증 뇌병변장애인인 성희철씨.

약속 장소에 가기 위해 휠체어를 타고 버스를 기다리지만, 40분 넘도록 성씨가 타려는 저상버스는 오지 않습니다.

{지금 제일 빨리 출발할 수 있는 시간이.../"(오전) 9시 32분이 되어야 여기(종점)에서 출발합니다."}

늦을까 지하철을 탑승하고, 운좋게 저상버스로 환승했지만 이번엔 리프트가 말을 안듣습니다.

{"아니 이게 문이 열려있으니까 버스가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저게(리프트) 꺼냈는데 안들어가요"/"고장난 건가요?"/"아 그런거 같아요."}

이번에는 약속장소에 겨우 도착했지만, 시내버스를 이용한 외출은 매번 망설여집니다.

탑승 노선에서 저상버스를 찾기도 힘들고, 저상버스가 아예 다닐 수 없는 노선도 있기 때문입니다.

{성희철/중증 뇌병변장애인/"(버스를 타려면 비장애인보다) 2배 이상의 노력과 시간이 들어요. 어느 노선에 저상버스가 있을지 그것도 확실하지 않구요. 그 다음에 저상리프트도 (기사들이) 자주 이용하지 않기 떄문에 (조작이 서툴러)"}

부산에서 여전히 10곳 가운데 1곳은 저상버스가 다닐 수 없는 예외노선입니다.

"노선 비율로 따지만 전국 특광역시 가운데 인천, 서울에 이어 세번째로 높습니다.

나머지 광역지자체는 예외노선이 아예 없습니다."

지난해 초 개정된 교통약자법은 노선버스를 대폐차할 경우 저상버스를 의무적으로 도입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도로 구조와 시설 문제 등에 따라 불가피한 경우엔 예외로 적용합니다.

"이곳은 저상버스가 다닐 수 없는 예외노선입니다.

경사가 가팔라 버스 하부와 도로 접촉이 우려될 뿐만 아니라, 불법주정차 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유에섭니다."

{최유식/부산시 버스행정팀장/"(부산은) 급경사 도로가 많은 관계로 저상버스 운행이 불가능한 노선이 13곳이 있습니다. CNG 저상버스 운행이 불가능하지만 전기 저상버스 운행이 가능한 곳에 대해서는 조기 대폐차 검토와 함께 저상버스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예외노선은 정책으로 충분히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주은/부산뇌병변복지관 관장/"승용차가 지나갈 수 있는데 그 큰 버스가 못지나갈까 하는 생각들, 승용차가 더 낮잖아요. 약자들이 이용하는 저상버스를 확대하겠다는 행정적인 노력이라면 충분히 (예외노선 축소도) 가능할 것 같은..."}

저상버스는 장애인 뿐만 아니라 노약자 등 교통약자 전반을 위한 정책인 만큼 적극적인 행정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NN 최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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