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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단독]콘크리트 밟았다, 맨홀 아래 추락...20대 부상

조진욱 입력 : 2023.12.07 19:20
조회수 : 4103
<앵커>
부산에서 길을 걷던 20대가 맨홀 뚜껑이 부서져서 그 속에 빠지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오래된 콘크리트 맨홀 뚜껑을 밟았다가 일어난 일인데, 문제는 안전에 취약한 이런 맨홀이 전국에 얼마나 있는지 가늠할 수 없단 겁니다.

조진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길을 걷던 남성이 갑자기 쓰러집니다.

인도 위 맨홀을 밟았다가 뚜껑이 부서지면서 그대로 빠진 겁니다.

다행히 팔을 걸쳐 생명은 건졌지만 어깨를 다쳐 입원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민혁/ 맨홀 추락 사고 피해자/ "(맨홀 뚜껑을) 밟는 느낌이 났는데 그대로 발이 빨려 들어갔어요. 빠져 나오지도 못할 것 같아서 진짜 엄청 무서웠습니다."}

사고가 난 맨홀입니다. 콘크리트로 만든 뚜껑이 부서지면서 현재는 이렇게 뻥뚫린 상태인데요.

그 깊이가 2미터가 넘습니다.

바닷가 근처라 아래로 바닷물도 지나가지만 추락 방지망 같은 안전시설은 없었습니다.

평소 유동인구가 많은데다 유치원생들도 많이 지나가는 곳입니다.

{이인숙/사고 목격자/ "그 청년이 지나가기 직전에 아이들이 지나갔는데, 그 아이들이 만약에 빠졌으면 아마 대형사고 나지 않았을까 싶어요.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지나가다가 무심하게." }

사고 맨홀은 도시 미관상 주변과 어울리게 만들어진 이른바 '조화 맨홀'로 콘크리트 재질입니다.

철제보다 5배 정도 싸다는 장점에 2천년대 초반부터 전국 곳곳에 설치됐는데, 철제보다 균열에 취약합니다.

실제 사고 맨홀 인근에도 균열이 난 맨홀들이 수두룩합니다.

문제는 이 맨홀이 부산경남을 비롯해 전국에 얼마나 설치됐는지 파악도 안 된다는 겁니다.

{문종식/부산 동구청 건설과장/ "이런 제품은 안쪽에 추락 방지시설이 없습니다. (전국적으로) 사실상 몇 개가 설치돼 있고 어떤 종류가 설치돼 있는지는 조사를 통해서 분석해봐야 됩니다."}

인도 위 낡은 콘크리트 맨홀이 위험천만한 시한폭탄으로 변했습니다.

KNN 조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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