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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폭언*성폭력에 시달리는 방문 서비스 노동자

이민재 입력 : 2023.11.05 19:08
조회수 : 1375
<앵커>
정수기,에어컨 같은 가전제품을 설치*관리하는 노동자들은 고객 혼자 있는 집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고객에게 욕설을 듣거나, 심지어 성폭력 피해까지 당하는게 현실입니다.

안전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생활가전 설치기사 A씨는 고객들과 방문 약속을 잡을 때면 겁부터 납니다.

대뜸 폭언을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기 때문입니다.

{고객/"당신네들 때문에 계속 집에서 사람이 기다리고 있어야 돼? 지금 마침 사람이 있어서 지금 오라고. XX 같은 것들이 좋게 얘기하면, 어?"}

하지만 잘잘못을 따지는 건 상상도 못 합니다.

{30대 A씨/생활가전 설치기사/"7년을 했는데도 익숙해지지가 않고, 이렇게까지 하면서 일을 해야 하나…. 일단은 잊고 일을 해야죠, 고객평가를 잘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집을 찾아가 정수기 등 제품을 관리해야하는 여성관리사들은 성희롱에 성추행까지 당하기 일쑤입니다

{B씨/방문관리사/"점검을 갔는데 뒤에서 이렇게 끌어안으면서 가슴을 확 쥐니,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너무 놀랐거든요."}

부산노동권익센터가 방문서비스 노동자 260여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5% 이상이 이렇게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욕설을 들은 적 있는 노동자는 절반 가까이나 됩니다.

노동자들은 고객들로부터 폭언이나 협박, 심지어는 성폭력까지 당하고 있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다 보니 일을 그만둘 수조차 없다고 말합니다.

손가락이 휠 정도로 격무에 시달리지만 개인사업자로 분류돼 산재처리도 못 받습니다.

늦게까지 일해도 수당은 커녕 차량기름값까지 자기 돈으로 내야합니다.

{C씨/방문관리사/"매일 이번달은 그만둘거야, 이번 달은 그만둘거야. 너무 힘이 들어서. 그런데 막상 그만두게 되면, 외벌이인 코디들이 엄청 많거든요…."}

이런 방문서비스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안전장치를 포함한 표준계약서의 도입이 시급합니다.

{박진현/부산노동권인센터 연구원/"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 게 가장 우선이 될 것 같고요. 표준계약서를 정부*시 차원에서 만들어서 특수고용 노동자들이 열악하지 않고 공정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방문서비스 노동자들에 대한 언어폭력,성폭력에 대해 회사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개선과 재발방지가 필요하는 지적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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