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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역화폐로 술*담배 구매... 취지 어디로?

하영광 입력 : 2023.11.01 19:56
조회수 : 2236
<앵커>
동백전을 이용해 편의점에서 소비되는 금액의 절반 이상이 술*담배를 사는데 쓰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금을 들여 술*담배 사는데 캐시백 해주는 셈인데, 지역화폐 도입 취지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영광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으로 무엇을 주로 사는지 시민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박성원/부산 대연동/"술을 좋아하기 때문에 주류를 제일 많이 사고, 또 담배 같은거"}

김도한/부산 안락동/"술안주로 하려고 과자나 젤리를 사고, 맥주도 같이 사서"}

동백전은 소상공인 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구매금액의 5% 가량을 캐시백으로 적립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경대학교 연구진이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한 편의점 업체에서 결제된 동백전을 분석한 결과, 73억여원 가운데 60%인 42억여원이 술과 담배를 사는데 쓰였습니다."

캐시백 5%가 세금으로 지원되는 만큼, 3억5천만원 가량이 술과 담배를 사는데 쓰인 셈입니다.

담배는 순이익률이 5%가 채 안되는 저마진 품목으로, 순이익율이 25% 정도인 다른 품목에 비해 소득 증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가뜩이나 줄어든 지역화폐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데 적합하지 않은 겁니다.

"이처럼 동백전 소비 지출 품목이 담배나 술에 집중되면서 지역화폐 도입 취지와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책으로는 음주와 흡연과 관련 없는 상품을 구매할 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 등이 거론됩니다.

{김정환/부경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아이템들이나 조금 더 소비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측면에서 인센티브를 줄 수있는 세부적인 설계들도 고려돼야(합니다)"}

한편, 부산시는 술*담배 구매를 막으려면 단말기 개발에만 수십억의 예산이 들어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한정된 지역화폐 예산으로 소상공인들에게 최대한 도움을 주기 위한 효율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해보입니다.
KNN 하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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