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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50년 넘은 아파트 재개발 표류, 희망고문에 한숨만

주우진 입력 : 2023.08.22 19:42
조회수 : 4902
<앵커>
집집마다 물이 새고 천장이 내려앉을 정도로 낡은, 지은지 50년이 넘은 부산 최초의 공공임대아파트가 있습니다.

민간재개발이 번번이 좌초되다 LH가 공공임대주택을 짓기로 하면서 주민들이 버텨왔는데, LH가 사업성을 따지면서 또 다시 표류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우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71년, 부산시가 산복도로 판잣집들을 허물고 지은 최초의 공공 아파트인 '영주시민아파트' 입니다.

지은지 50년이 넘으면서 이렇게 곳곳이 갈라지고 벌어졌는데요,

이미 십수년 전에 붕괴 위험을 뜻하는 재난등급 D등급을 받고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집집마다 물이 새 곰팡이 범벅이고, 시멘트가 떨어져 나가거나 아예 천장이 내려앉은 집도 있습니다.

그동안 민간 재개발은 수익성 탓에 번번이 좌초됐고, 철거 시도는 주민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이주비 갈등을 끝내 풀지 못했습니다.

4개동 215세대 가운데 70%를 구청이 매입한 상태에서 철거는 중단됐고, 현재 빈 집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문정은/영주시민아파트 주민 "(남은 사람들이) 전체적으로 살고 있는게 아니라 (동마다) 조금조금 드문드문 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빈집은 전혀 관리가 되고 있지 않습니다. 비가 오거나 태풍이 올때마다 가슴을 졸이고 밤에 잘 때 무사히 이 집에서 나갈 수 있을까 가슴 졸이며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최근 어렵사리 다시 재개발 기회를 잡았지만, 또 표류 위기입니다.

공공임대아파트를 짓겠다고 공언한 LH가 고금리 등을 이유로 사업 추진을 미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속내는 세대수를 더 늘려 사업성을 확보하겠다는 건데, 자체 심사를 통과할지도 미지수입니다.

{서태운/영주시민아파트 주민 "고도제한이나 사업성에 대해서 LH도 생각을 하고 시행사로 나섰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지금와서 사업성이 떨어진다면 자기들이 안하겠다는 그런 늬앙스를 풍기다보니 구청을 믿느냐 LH를 믿느냐..."}

깨끗한 집에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꿈이 또다시 희망고문으로 끝나진 않을지, 주민들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NN 주우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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