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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주에 텅빈 민락수변공원, 법적대응도 불사

윤혜림 입력 : 2023.08.20 20:43
조회수 : 3193
<앵커>
지난달 1일부터 부산 민락동 수변공원에서 술을 마시지 못하게 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인근 상인들은 유동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매출이 10분의 1 가까이 폭락했다고 하는데요,

구청을 상대로 법적 소송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윤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민락수변공원은 술과 회를 먹으면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쐴 수 있어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 들었습니다.

하지만 쓰레기 문제와 소음 등 민원이 발생하면서, 급기야 올 7월 1일부터 수변공원이 금주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휴가철이지만 민락 수변공원은 한적한 모습입니다.

오가는 사람이 드문드문 보입니다.

수변공원 바로 앞 이 활어직판장은 매출에 직격탄을 맞거나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이 가게는 지난해 7월 1천2백만원 하던 매출이 지난 달 1백80만원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김호철 활어직판장 상인/"차라이 어떻게 보면 코로나 때가 더 낫습니다. 코로나 때는 공원에서 음주를 할 수 있으니까 젊은 친구들이 외지에서도 오고 물론 띄엄띄엄 앉아서 먹기는 했어도 그래도 손님들이 왔으니까요."}

수변공원에서 술을 마시지 못하니 되레 광안리 해수욕장쪽으로 몰린다며 효과 자체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이미숙 활어직판장 상인/"광안리 바닷가에서 다 먹고 있어요 지금. 내 어제 집에 가다가 밤 12시 다 되어서 나가 보니까 엉망이더라고요. 그러면 거기는 왜 안잡고 여기만 잡냐고요."}

수변공원 유동인구가 확 줄다보니 인근 상권 전체의 타격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수변공원 내 음식점 관계자/"원래(술을 마시려는)목적으로 왔던 사람들이 많은데 그 목적 자체가 안되다보니까 유동인구 전체가 줄어드는 거죠. 그러니 상권에 영향을 미치는 거죠."}

주민들 의견도 분분합니다.

{"우리는 반려견 데리고 운동하고 이런건 좋아도 상인들이 그러니까"}

{"여기서 술 못 마시게 한다는 그건 잘못된 거야. 여기 술 마시러 오는거지. 술을 많이 마시면 문제가 있지만'}

상인들은 당장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홍훈자 민락수변공원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다른 지자체는 축제가 없는 것을 만들어서 외지 손님을 끌어 들이려고 하는데 (수영구청에서) 대책이 없으면 법으로 가야죠. 우리가 생존권이 달린 문제인데"}

부산 수영구는 한 번 지정한 금주구역을 해제할 계획은 없다며, 대신 다음 달 1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상설 문화공연을 열어 유동 인구 유입을 유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KNN 윤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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