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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난간 높여 '자살 대교' 오명 벗을 수 있나? 실효성 논란

주우진 입력 : 2023.08.17 19:42
조회수 : 2090
<앵커>
낙동강을 지나는 주요 다리에서 투신 사건이 잇따르자 부산시가 사람 키보다 높게, 난간을 추가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예산 수십억 원이 투입되는데, 이런 시설이 오히려 자살 다리라는 오명을 부각시키는건 아닌지, 실효성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주우진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북구 구포동에서 낙동강을 건너 강서구 대저동을 잇는 부산 구포대교 입니다.

전체 길이 1천765m 가운데 강 위에 있는 910m 구간 양방향에서, 현재 1.1m 높이의 난간을 1.9m 정도로 높이는 공사가 곧 진행될 예정입니다.

기존 난간 위에 새 난간을 설치하는 방식입니다.

지난 5년여동안 33명이 투신해 14명이 숨질 정도다 보니, 난간을 넘어가지 못하게 하려는 겁니다.

부산시는 올해 구포대교를 시작으로 대동 화명대교, 신호대교 등에도 난간 추가 설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투신 의심자를 찾아낼 CCTV 설치까지, 투신이 잦은 주요 다리에 64억 원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박두영/부산시 건강정책과장 "작년보다 올해 좀 더 (투신 시도가) 줄어들고 올해보다 내년은 더 줄어드는게 필요하기 때문에 저희들은 이런 사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살 문제를 해결할 근본 대책이 아닌만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 서울 마포대교의 경우 지난 2016년 난간을 1m 높인 뒤 투신시도가 100여 건으로 줄었다가 최근 200건 넘게 다시 급증하고 있습니다.

{강무길/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심리 치료라든지 자살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더 효과가 있지 않나...이런 부분을 문제제기 하는 것입니다."}

투신 방지 시설들이 오히려 투신이 잦은 다리라는 걸 부각시키진 않을 지,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NN 주우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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