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이 올라오면, 도심에서 걱정인 것이 바로 빌딩풍인데요,

부산대 연구팀이 수행한 빌딩풍 위험도 분석 용역 보고서를 KNN이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 당시, 해운대 엘시티 인근에는 순간이지만 초속 80m의 어마어마한 빌딩풍이 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이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태풍 난마돌 당시, 취재진이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강한 빌딩풍이 몰아칩니다.

"1분간 측정했을때,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63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었습니다."

"지난해 난마돌보다 먼저 닥친 힌남노때, 해운대 엘시티 주변에는 3초라는 짧은 순간이지만 초속 80m의 강한 빌딩풍이 관측됐습니다."

콘크리트 건물이 붕괴될 수 있는 엄청난 세기입니다.

{홍해석/부산 해운대 엘시티 인근 상인/"사람이 못 나가, 휘청하는게 아니라 날아간다니까. 그러니까 내가 저기서 밤새도록, 태풍때는 야간엔 집에 못 들어가요."}

{변수지/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주민/"유치원 차량이 건너편에서 오다보니까, (아이랑) 같이 길 건너기가 힘들어서, 차를 가지고 나가서 태우고. 바로 앞 10m 거리인데도…."}

KNN은 부산대 연구팀의 빌딩풍 용역 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초고층 건물이 밀집한 해운대 마린시티와 엘시티 주변에는 특별관리가 필요한 위험지역이 각각 2곳씩 확인됐습니다."

"특히 엘시티 주변은 바람 안전도 평가에서 20여 곳이 위험 등급을 받아, 강풍이 불면 잠정적 폐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빌딩풍이 불때 유리파편과 같은 비산물은 300m 이상, 입간판도 무려 100m 이상 날아갈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영국 리즈시 사례처럼 고정형 방풍펜스나 이동식 방풍펜스가 대안으로 제시됐습니다.

{권순철/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시뮬레이션 결과를 보시면요. (방풍펜스를) 4개까지 설치하면 약 4분의 1정도, 25%까지 떨어지는 75% 저감율이 있는거죠."}

초고층건물 건축허가시 빌딩풍 환경영향평가나 빌딩풍 저감 건축설계 도입,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NN 이민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