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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철거 VS 존치...45년전 학교에 기증한 이순신 동상 갈등

박명선 입력 : 2023.05.30
조회수 : 3396
<앵커>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45년된 이순신 장군 동상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리모델링 공사을 앞둔 학교는 철거를 검토하고 있는 반면 기증자는 존치를 주장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런 갈등은 여러 학교에서 예상됩니다.

박명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의 한 초등학교!

학교 안에 거북선과 함께 이순신 장군 동상이 설치돼 있습니다.

지난 1977년 졸업생 가족이 기증한 이후 45년동안 학교에 설치돼 있던 동상입니다.

졸업생인 기증자는 최근 학교에서 공사를 하는데, 동상 철거를 검토한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정성문/부산 전포초 졸업생(이순신 동상 기증자)/"공사 설계에 반영이 안됐기 때문에 이순신 장군 동상을 철거를 검토해달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정말 화가 났습니다. 기증자의 의도를 가지고 장난을 치겠다는 것인지..."}

3년전엔 동상 주변 관리가 미흡해 민원을 넣은 뒤 사과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철거를 검토한다는 연락을 받은 겁니다.

학교는 리모델링 공사를 앞두고 교내 공간이 부족하고, 공사 설계에 이순신 동상은 아예 포함돼 있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또 45년전 동상을 기증받을 당시, 재산이 아닌 물품처리가 되면서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처리가 가능하다는 주장입니다.

{부산 전포초 관계자/"교육청에서 발주를 하잖아요. 시공사가 다시 설계를 해서 이렇게 짓겠다하는건데 그 안에 동상은 없는것이지요. "}

하지만 기증자는 45년전 2백만원 이라는 거액을 들여 기증한데다, 학생들 애국심 고취에 큰 역할을 해온 동상의 존치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민원이 이어지자 학교는 다시 협의를 해보겠다고 물러섰습니다.

전국적으로 노후 학교 리모델링 공사가 이어지는 만큼, 이같은 교내 동상 철거와 존치 논란은 곳곳에서 벌어질 전망입니다.

KNN 박명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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