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연기는 평생 해도 끝이 없다"... '국민 배우' 이순재 별세… 향년 91세
박종준
입력 : 2025.11.25 09:13
조회수 : 1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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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KBS 연기대상 받고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이 온다" 감격 어린 소감
국회의원으로 한때 정계 입문… "나의 길은 연기, 연기밖에 없었다" 회고
유족 측은 이날 “그동안 지병을 앓아왔으며 가족들이 임종을 지켰다”고 전하며 깊은 애도 속에 장례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이순재는 해방과 전쟁의 격동기를 지나 서울로 내려왔습니다.
서울고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그는 학문적 길보다 예술적 열망을 선택했고, 1960년 KBS 1기 탤런트로 연기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배우 이순재는 연극·라디오·TV를 넘나들며 특유의 정확한 발성, 치밀한 분석 연기로 ‘엘리트 연기자’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했습니다.
그는 이후 작품의 시대를 관통하며 국내 최고령 현역 배우라는 타이틀을 지켜냈습니다.
후배 연기자들에게는 엄격한 선배이자 멘토였던 그는 "배우들이 한 단계 뚫고 더 올라가려는 노력이 있어야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다"며
"깔끔하게 멋 내는 게 배우가 아니라 역할을 위해 항상 변신하는 게 배우"라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순재의 길은 단순한 ‘배우 이력’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1970~1980년대 한국방송연기자협회 회장을 세 차례 역임하며 후배 양성과 방송 환경 개선에 힘을 쏟았고
1992년 제14대 총선에서는 당시 여당인 민자당 후보로 서울 중랑갑에 출마해 당선, 예술인 출신 국회의원이라는 새로운 경로를 열었습니다.
국회에서도 부대변인, 한일의원연맹 간사 등 역할을 맡으며 문화·외교 분야 의정 활동에 주력했지만 "나의 길은 연기, 연기밖에 없었다"고 회고하기도 했습니다.
고령임에도 무대와 카메라 앞을 떠나지 않았던 그는 지난해 말부터 건강 이상설에 휘말렸습니다.
2023년 10월 예정돼 있던 공연을 취소한 데 이어, 올해 4월 한국PD대상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이순재는 생전 “연기는 죽을 때까지 한다”며 ‘직업인으로서의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그의 이름은 한국 드라마·연극사 곳곳에 각인돼 시대극에서 가족 드라마, 예능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존재감을 보이며 한국 대중문화 속 한 축을 담당했습니다.
정치와 문화 두 영역을 모두 경험한 그는 “배우는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을 자주 남겼습니다.
그는 연기자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도 꾸준히 관심을 가졌으며, 최근까지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석좌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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