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세는 줄고 월세는 오르고…본격화하는 ‘월세 시대’
임택동
입력 : 2026.10.26 15:53
조회수 :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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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 51%…통계 집계 이후 처음 과반
전세 거래 27.5% 급감…서울 평균 월세 166만 원
전세대출·매물 부족에 월세 전환…서민 주거비 부담 가중
전세 매물이 줄면서 월세가 전세 거래를 앞지르는 현상이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도 처음 나타났습니다. 월세 가격까지 오르면서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세 중심이던 주택 임대차 시장이 월세 중심으로 재편되는 변화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는 8만 7천740건으로 전체 전월세 거래의 51.0%를 차지했습니다.
전세 거래는 8만 4천287건으로 월세보다 3천453건 적었습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월세 비중이 절반을 넘은 적은 없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월세 비중은 43.7%였습니다. 1년 사이 7.3%포인트 상승한 겁니다.
다만 월세 거래 자체가 늘어난 것은 아닙니다.
올해 1~9월 월세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했지만, 전세 거래량은 27.5%나 줄었습니다. 월세가 급증했다기보다 전세 거래가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시장의 중심이 바뀐 겁니다.
전세 매물이 줄어든 배경으로는 전세자금 대출 규제 강화와 집주인의 실거주 전환, 기존 세입자의 계약 갱신 증가 등이 꼽힙니다. 신규 전세 물건이 부족해지면서 세입자들이 월세나 반전세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월세 전환과 함께 임대료도 오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66만 1천 원으로, 1년 전 144만 3천 원보다 21만 8천 원 상승했습니다. 중위 월세도 같은 기간 120만 원에서 140만 원으로 올랐습니다.
전세 보증금을 마련하기 어려워 월세를 선택하더라도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주거비가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소득이 낮은 청년층과 사회초년생, 자산 형성이 어려운 무주택 가구일수록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월세 중심의 변화는 서울 일부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있습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확정일자를 받은 전국 전월세 주택 가운데 월세 비중은 70.0%를 기록했습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7월 이후 월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확정일자 받은 주택 기준, 서울 아파트의 실제 거래량을 기준으로 산출한 51.0%와는 집계 대상과 방식이 다름)
전세의 월세화가 진행되면서 주거 형태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전세는 매달 내는 임대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수단이지만, 전세 물건이 줄고 보증금 마련까지 어려워지면 세입자들은 상대적으로 월세를 선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전세 공급을 안정시키는 한편, 월세 부담이 큰 청년과 저소득층에 대한 주거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임대차 시장의 구조 변화에 맞춰 공공임대주택 공급과 주거비 지원, 민간 임대시장 안정 대책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겁니다.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이 일시적인 현상을 넘어 구조적인 변화로 이어질지,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 대응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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