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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말통으로 물 긷는 마을.."방법 없다"는 지자체

최혁규 입력 : 2026.11.04 17:33
조회수 : 59
<앵커>
경남 양산에는 벌써 두달 째 주민들이 직접 물을 길어다 써야하는 마을이 있습니다.

지하수마저 끊기면서 벌어진 일인데 양산시는 공급이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최혁규 기자입니다.

<기자>

다섯 가구가 모여 사는 경남 양산의 작은 마을입니다.

김희열 씨의 하루는 50m 떨어진 이웃집에서 물을 긷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30년 넘게 지하수를 써왔지만 갑자기 두달전부터 물이 말라버렸습니다.

지금껏 먹을 물은 따로 사야 하고 집에서는 씻기도 힘듭니다.

화장실마저 마음 놓고 쓰지 못합니다.

김희열/양산 동면 "화장실은 당연히 뭐 냄새도 나겠지만 바로 내리면 냄새가 안 날 텐데 물이 없으니까..밥 먹는 것도 당연히 뭐 안 되면서 목욕탕 갔다가 오면서 목욕하고 밥 먹고 그렇게 오는 거죠."

거동이 불편한 주민은 빨래마저 외지 사람 손을 빌려야 합니다.

마을 주민 "빨래는 내가 혼자 사니까 우리 집에 요양사가 오거든요. 그래서 요양사가 자기 집에 가서 빨아서 오고 이제 머리 감고 비누 세수는 평생 못 한다..."

다리 건너 부산에는 수돗물이 나오지만 이쪽 양산 주민들은 물을 길어다 씁니다.

지자체 경계 하나로 수돗물 공급이 갈리는 겁니다.

이 마을은 주소는 양산이지만 진입로는 부산 기장군에서 이어집니다.

양산시는 급수구역 밖인 데다 수도관을 연결하려면 도로부터 새로 내야 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부산에서 관로를 연결하는 방안도 논의했지만 관로 정비에 양산의 비용 부담이 필요해 진전이 없습니다.

양산시 관계자 "그쪽(양산)으로 들어가는 길은 없고 이게 하천으로 따라 들어갈 순 있는데 그럼 그 비용은 더 커지거든요..지금으로는 방법이 없습니다."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이 대세인 시대에 양산 개곡리 주민들은 매일 말통에 물을 길어 나르며 기약 없이 해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KNN 최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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