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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장]폭우에 속수무책... '난개발 도시' 거제의 민낯

이민재 입력 : 2026.08.19 20:56
조회수 : 153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사흘 동안 9백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거제는 곳곳이 폐허로 변했습니다.

복구에만 많게는 몇 달은 걸릴 전망인데요, 특히 도심 피해는 빠른 기간 안에 급속한 성장을 이룬 거제의 구조적 문제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5일부터 17일, 사흘 동안 경남 거제에는 9백mm가 넘는 비가 쏟아졌습니다.

1년치 비의 절반이 한 번에 쏟아진 통에 복구까지는 하세월입니다.

성인 허리 높이까지 물이 들어찼던 건물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피해 상가주민/"닦아도 닦아도 끝이 없는 것 같아요. 계속 펄이 나와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해야 할 지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난감합니다."}

조선업 수주 훈풍 등으로 오랜만에 활기가 돌았던 거제는 예상치 못한 기록적 폭우로 폐허처럼 변했습니다.

{김대우/견인차 운전자/"지난해 서울에도 다녀오고 포항에도 갔다왔지만 여기는 많이 심각해요. (침수차가) 7~8백대는 모여있지 싶어요."}

피해가 컸던 데는 급격한 도시화를 겪은 거제의 구조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거제는 가파른 산지로 이뤄진 곳인데 1970년대 조선소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늘자 산지를 깎는 도심 난개발이 진행됐습니다.

떄문에 급경사 주변에 주거지가 형성된 곳이 많습니다.

{피해 주민/"한꺼번에 9백mm가 넘게 왔잖아요. 저기 다리 있는 데가 약간 높잖아요. 그러니까 이렇게 물이 와서 여기에서 모이고..."}

도심을 벗어나도 가파른 지형으로 인한 경사지가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저지대와 하천 주변은 항상 침수위험이 따릅니다.

{김기석/거제 청곡마을 이장/"매년 여름만 되면, 토사 밀려들어서 대피할 데가 없습니다."}

"여기 보이는 토사는 산지에서 쏟아져 내려온 것들 가운데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지하차도 인근에는 배수로가 있는데, 토사로 꽉 틀어막혀서 비가 올 때면 사실상 물에 잠겨 통행이 불가능할 지경입니다."

이번처럼 해수면이 높아지는 만조기와 폭우가 겹치면, 피해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900미리미터라는 기록적 폭우는 거제의 지형적 여건과 결합하면서 거제에 씻을 수 없는 큰 상흔을 남겼습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영상취재 박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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