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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집중호우 이재민... 무기력*불안감 '호소'

주우진 입력 : 2025.07.29 17:36
조회수 : 192
<앵커>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경남에서 아직까지 4백명 넘는 이재민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형 재난으로 한순간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재민들은 무기력감과 불안 같은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주우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일 집중호우에 산사태 피해를 입은 경남 산청군 윤곡마을입니다.

토사와 가재도구를 모두 들어낸 노부부의 집은 껍데기만 남았습니다.

마을회관에서 계속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데, 대한적십자사에서 제공한 점심 밥이 잘 넘어가지 않습니다.

{오순선/경남 산청군 윤곡마을 주민 "청소를 하는데 해도 해도 끝이 없어요, 밥이 안 넘어가 가지고 콱 걸려서 안 넘어가네"}

한순간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마을 주민들에겐 한숨만 남았습니다.

맨몸으로 겨우 빠져나왔다보니 갈아입을 옷도, 평소 복용하던 약도 없어 불편이 큽니다.

{서남수/경남 산청군 윤곡마을 주민 "밥을 해먹을 형편이 안되고...물도 안 나오고 전기도 안 들어오고"}

임시 거주시설에서의 삶 역시 어르신들에게는 힘겹습니다.

몸보다 마음이 더 불편합니다.

산사태 속에서 가까스로 집에서 탈출한 한 어르신은 그날이 계속 떠올라 밤잠을 설친다고 말합니다.

{정영자/경남 산청군 병정마을 주민 "집에서 조금만 119가 더 머물렀으면, 5분만 더 머물렀으면 119도 5명 다 죽고 나도..."}

대형 재난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는 물론이고 이재민들에게 큰 마음의 상처까지 남겼습니다.

{박새봄/대한적십자사 경남재난심리회복센터 "그때 겪었던 장면을 트라우마처럼 밤에 자다가도 그 장면이 생각나고 물을 봐도 또 무서워서 그런 고통을 많이 호소하고 계십니다."}

현재 경남 산청과 합천 등에서 임시 거주시설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만 4백명이 넘습니다.

이들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마음의 상처까지 잊고 온전한 일상으로의 복귀까지는 많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NN 주우진입니다.

영상취재 정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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